완벽에 가까웠던 류현진의 눈부신 완투패
두개의 동영상을 올립니다.
이번 경기 전에 있었던 경기분석을
대니엘 류포트가 읽는동안 분석 해 주며
다 읽어 보신 후에 첫번째 동영상을 보실때 쯤이면
두번째 동영상은 이미 끝나 있겠지만 읽는 속도에 따라 틀릴 수 있으니
혹시 방해 되시면 제일밑에 동영상 끄시고
차분히 지난 일요일에 있었던 디백스전을 관랍하시길...
다음에 포스팅 할 때는 너클볼에 대해 설명을 붙이겠습니다.
그래서 밑에 너클볼 그림만 올렸습니다.
완벽에 가까웠던 류현진의 눈부신
완투패
이보다 더 완벽할 수는 없었다.
8회까지 애리조나 타자들에게 내준 안타는 단 두 개뿐이고
볼넷은 하나만 허용했을 뿐이었다.
그러한 호투를 바탕으로 지난 5월 29일(한국 시간) 이후
두 번째 완투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투구수도 100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류현진은 승수를 쌓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서야 했다.
완벽했던 류현진에게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17일 체이스필드 구장에서 열렸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는
류현진에게 설욕전의 의미가 컸다.
몇일 전(9월 12일)에 만나서 시즌 6패째의 악몽을 안겨주었던 상대가
바로 애리조나였기 때문이다.
그날 류현진은 피안타 10개로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안타를 얻어맞았고 그보다 앞선 6월 13일에는
가장 많이 맞은 11개의 안타를 허용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애리조나는 류현진에게 악연인 존재였다.
그러나 시작은 불안하기만 했다.
1회말 톱 타자 폴락과의 승부에서 투 스트라이크를 먼저 잡고도
7구째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었고
2번 타자 블룸키스트를 공 두 개로 잡아내기는 했으나
3번 타자 골드슈미트의 벽을 넘지 못하고 투런 홈런을 허용하면서
두 점을 먼저 내준 채 끌려가야만 했다.
류현진은 최근 네 경기에서 1회에만 8점을 실점하는
지독한 1회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래도 절망적이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절망보다는 희망적이었다.
류현진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고
특히 낮게 떨어진 커브와 체인지업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1회에 내준 볼넷과 홈런 이후 무려 19타자를 범타로 잡아내는
괴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만일 1회초에 허용한 실점만 아니었다면
5월 29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두 번째 완봉승을 기록했을런지도 모를 일이다.
그만큼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던 셈이다.
류현진이 1회초 골드슈미트에게 홈런을 허용한 후
두 번째 안타를 내준 것은 7회 투아웃 이후였다.
1회말 4번 타자 프라도를 시작으로 7회말 다시 만난 프라도까지
아무도 류현진의 공을 받아쳐 안타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퍼펙트라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을 만큼의 눈부신 호투였다.
삼진 4개를 곁들였고 땅볼 7개와 뜬공 8개로
애리조나 19명의 타자들을 요리했다.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고군분투하는 동안 LA타자들은 헛손질을 일삼았다.
1회초 톱타자 푼토가 중전 안타로 출루하고
2사 후에는 4번 타자 푸이그가 볼넷을 골라 2사 1-2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5번 타자 A.J.엘리스가 내야 땅볼로 물러나더니 2회부터 5회까지는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6회 들어 선두 타자 류현진의 볼넷을 시작으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기도 했으나 밀어내기로 1점을 얻는 데 그쳤을 뿐이다.
류현진으로서는 박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9회초에는 A.J.엘리스의 대타로 나선 마이클 영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마지막 불꽃을 지폈고 그 뒤를 이어 슈마커가 좌전 안타로 받혀주었지만
7번 타자 유리베의 3루 쪽 번트가 3루에서 포스아웃 처리되면서
김이 새기 시작하더니 8번 타자 버스는 1루수 땅볼에 그쳤고
부상에서 돌아온 캠프가 류현진 대신 타석에 나섰지만,
삼진으로 고개를 숙이면서 류현진은 승리가 아니라 패전을 떠안아야 했다.
경기가 끝난 후 LA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훌륭한(terrific) 투구를 했다.
여전히 좋은 공을 던졌고 8이닝 동안 2실점밖에 하지 않았다"는 말로
류현진을 칭찬했고 "우리가 1점밖에 내지 못했을 뿐"이라며
류현진의 활약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1회초 골드슈미트에게 허용한 1회 홈런에 대해서도
"실투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잘 친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13승 6패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13승 7패로 패수만 늘어난 류현진은 3.07의 평균자책점을
3.03으로 낮추는 데 만족해야 했다. 또한, 초반 실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엊그제(9월 1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1.1이닝 동안
7실점 하며 무너진 놀라스코와 비교하면
류현진이 얼마나 꾸준하게 시즌을 보내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앞으로 등판할 수 있는 경기수는 두 경기 정도.
류현진에게 데뷔 15승의 기회는 아직 남아있는 셈이다.
09-17-13 일 경기
너클볼 [knuckle ball]
홈플레이트에서 예측 불가능하게 변하는 변화구의 일종.
류현진의 27번째 등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투구 내용 및
이슈 집중 분석!
- 류현진 등판에 관한 현지 언론 반응 및
분위기!
편집과 음악=씨밀래
출처=대니얼 류포트,로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