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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예의 MLB현장] 박찬호와 수지가 다녀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생긴 에피소드 둘.

까까마까 2014. 6. 1. 12:34

 

 

 

 

 

 

 

[조미예의 MLB현장]

 

박찬호와 수지가 다녀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생긴 에피소드 둘.

 

 

 

 

출처 다음스포츠 | 조미예 | 입력 2014.05.31 08:32

 

지난 28일과 29일은 한국 팬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28일 'LA다저스 한국의 밤(Korea Night)'에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다저스타디움을 방문해 시구를 했고,

 가수 알리가 미국 국가를, 씨엔블루 정용화가 애국가를 불렀습니다.

 또, 29일에는 MLB 브랜드 홍보차 방문한 수지의 시구가 이어졌습니다.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로는 최다승(124승)을 기록하며 다저스 레전드가 된 박찬호와

 메이저리그 데뷔 2년차에 다저스 에이스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류현진의 만남은

 한국 팬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하지만 그 감동 뒤에 현장에서 벌어진 웃지 못할 상황도 존재했습니다.

이틀 동안 다저스타디움에서 생긴 '에피소드 둘'입니다.


# 01. 박찬호 인터뷰 중 자지러진 류현진



1994년 다저스에 입단해 한국인 메이저리거 1호인 박찬호는

17시즌 동안 478경기에 등판해 124승 98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36의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13년 만에 다저스 유니폼을 다시 입은 박찬호는 시구를 비롯해 팬사인회를 열었고,

류현진 선수와 공식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장에 들어선 박찬호는 "이곳(다저스타디움) 정말 많이 바뀐 것 같다."면서

"클럽 하우스도 바뀌었고, 예전에는 기자회견장도 없어서 창고 같은 곳에서

기자회견을 했었던 걸로 기억한다."며 오랜만에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소감을 전했습니다.

기자회견장에 나란히 들어서는 '코리안 특급' 두 사람. 그라운드에서

가슴 뭉클한 장면을 연출했던 이들은 인터뷰장에서는 그야말로 폭소만발이었습니다.

 

                                            

 

다소 진중하고 딱딱할 것 같았던 다저스 레전드와 에이스의 만남은 시작부터 웃음바다였습니다.

류현진이 웃음을 참지 못해 자지러지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한번 터진 류현진의 웃음보는 멈출 줄 몰랐습니다.

 

                           

 

웃고,

 

                                         

 

웃고,

 

                                         

 

또 웃어도 쉽사리 멈추지가 않습니다.

 

                        

 

옆에 앉아 있던 박찬호가 어깨에 손을 얹어도 류현진의 웃음은 여전히 멈추지 않습니다.

 

                        

 

무엇이 이토록 류현진을 웃게 했을까.

이날 공식 인터뷰는 미국 기자의 질문으로 시작됐습니다.

영어가 능숙한 박찬호는 통역을 거치지 않고 영어로 답하였는데,

상당히 자세하고 길게 성심성의껏 답변을 했습니다.

그런데 박찬호의 답변을 다 듣고 난 미국 기자의 반응은

"지금 한 말을 한국말로 다시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질문 하나에 답변만 2분을 넘게 했는데 이 내용을 또 한국말로 해달라니… 순간 박찬호는 "

왜 갑자기"라는 말을 하며 미국 기자의 요청에 당황을 했고,

한국말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망설이면서 인터뷰장은 웃음바다가 된 것입니다.

박찬호의 답변을 요약해 보면 이렇습니다.

"나라가 어려웠던 IMF 시절 내가 국민들에게 힘이 되어줬다고 들었다.

그리고 지금 류현진이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있는데 상당히 대견하고 감격스럽다."

영어 답변에 이어 우리나라 말로 다시 한번 대답을 한 박찬호는 미국 기자를 보며

"(한국말 답변)을 이해했냐?"고 물으며 다시 한번 웃음을 선사했죠.

 

                                       

 

한번 터진 류현진의 웃음은 멈출 줄 몰랐고,

애써 웃음을 참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고통스러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류현진의 웃음은 인터뷰장을 화기애애하는 효과를 주었습니다.

이날 류현진은 "지난해 코리아 나잇에는 추신수 선배와 함께 할 수 있어 좋았고,

올해에는 박찬호 선배와 함께 하게 됐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뜻깊은 행사를 치르게 돼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 02. 당황한 수지,

'메이저리그 구단의 룰을 몰라서'



이미 많은 포토뉴스로 보여진 것처럼 류현진의 절친인 유리베와 푸이그는 수지를 반갑게 맞이했고,

사진촬영에도 적극적이었습니다.

 

 

                                     

 

수지가 더그아웃 벤치에 앉아 있을 때

햄스트링 부상으로 DL에 오른 유리베가 더그아웃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카메라와 눈이 마주친 유리베는 숨었다 나왔다를 반복하며 장난을 치는가 싶더니

곧바로 많이 사람들이 몰려있는 수지가 있는 그곳으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더그아웃에 앉아 있는 수지를 본 유리베는 "누구야?"라며 궁금해했고,

기자가 "한국에서 온 걸 그룹 수지다"고 하니 "오~! 수지!"라며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친구를 먼 타지에서 만난 것 같은 반가움이었습니다.

 

                         

 

수지라는 발음이 어렵지 않은지 단번에 수지라를 이름을 부른 유리베는

사진을 찍자는 수지의 요청에 흔쾌히 응했고,

반가웠다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다저스 선수들과도 어색하지 않게 인사를 나눈 수지는

잠시 웃지 못할 해프닝을 경험하게 됩니다.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날씨에 예정된 시구 시간보다 너무 빨리 필드에 나온 수지는

우두커니 서 있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수지는 마땅히 해야 할 일정이 없었던 탓에 잠시 관중석 의자에 앉아 쉬기로 합니다.

 

                                    

 

'관중이 앉지 않은 이 자리에 잠시 앉아 있었도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들어선 그곳은

평소 라소다 고문이나 매직 존슨 구단주가 앉는 자리였던 것.

즉, 이 좌석은 퍼밋이 있는 사람 혹은 티켓을 소지한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수지가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진행요원의 제재를 받게 됩니다.

"거기 앉으시면 안됩니다. 수지씨는 그곳에 들어갈 수 있는 퍼밋이 없어요"

경기 시작 전 빈자리에 잠시 앉아 있다는 게 문제가 될까?

어리둥절 당황한 수지는 어쩔 수 없이 필드로 다시 나오게 되고,

동행한 관계자들도 처음 겪는 일에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알고 보니 MLB브랜드 마케팅 일환으로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수지에게 허용된 구역은

'F'로 표기된 필드뿐이었습니다. 야구장에서는 취재기자, 사진기자, 스텝, 구단 관계자,

VIP 등 역할에 따라 허용된 구역이 나뉩니다.

한국 야구장도 마찬가지지만 메이저리그 구장에선 조금 더 세부적이고 절대적입니다.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죠.

수지측이 메이저리그구단 룰을 정확히 알지 못해 겪은 작은 해프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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