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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팅리는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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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팅리는 알고 있었다'

까까마까 2014. 7. 17. 08:30

 

 

오늘은 운동경기만 포스팅하네요.

보통은 류현진 선수의 잘된 게임만을 올렸는데

오늘은 잘 않된 경기 먼저 올리고

후반부에 10승 올린 것을 올리려 합니다.

"CHOO 락"하는 대신 "RYU 지"하는 잼있는 재목도 보면서리.. .

 

밑에서 들리는 음악은 "마이클 잭슨이" 1996년

한국방문 공연의 실황으로 "HEAL THE WORLD"라는 곡입니다.

재생헤서 보시기를 권합니다.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퍼펙트게임을 생각한다"

 

 

 

 

 

'매팅리는 알고 있었다'

더그아웃에서 심상치 않았던 류현진

 

1회 초 빵빵 터진 다저스 타선으로 한결 가볍게 시작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그 어느 때보다 좋지 않은 2.1이닝 10피안타 2볼넷 2탈삼진 7실점.

평균자책점은 3.65까지 치솟았습니다.

평소 일관적이지 못한 구심들의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불만을 갖기보다는 심판에 맞춰야 한다."고 말해왔던 류현진이었습니다.

이날 경기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도 "투수는 심판에 맞춰가야 한다.

그렇게 해서 이기면 내가 잘 던진 거 아니겠는가."라며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불만보다는

제구력이 좋지 않았던 본인에게 패배의 원인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2회 마운드에 올라 매팅리 감독이 전한 말은

'구심의 스트라이크 존에 흔들리지 말고 던지라는 것'.

이 같은 주문을 한 것은 '여전히' 스트라이크 판정에 흔들리고 이는 류현진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이 2회가 아닌 이미 1회 말부터 폴 슈라이버 구심의

스트라이크 존에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1회 말 공을 27개나 던질만큼 쉽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 미겔 카브레라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고,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습니다. 하지만 1회 말을 마무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은 이미 심리적인 요동이 있었습니다.

류현진이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갖지 않을지언정

그 순간 흔들린 것은 사실입니다.

좁기로 유명한 폴 슈라이버 구심의 스트라이크 존에 맞추기 위해선

제구가 잘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1회를 마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은

무언가 석연치 않은 표정이었습니다.

 

 

 

 

평소 같지 않았던 류현진의 표정에 매팅리 감독도 걱정됐던 건 마찬가지.

 

 

 

 

매팅리 감독은 말없이 더그아웃을 빠져나가려는 류현진을 불러 세웠습니다.

 

 

 

매팅리 감독이 먼저 류현진을 불러 세워 이야기합니다.

 

 

 

 

류현진이 평소와는 다르게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매팅리 감독은

흔들리지 말고 평소처럼 잘 던져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심판의 일관적이지 못한 스트라이크 존은 류현진에게만 적용된 것이 아니라

양 팀에게 주어진 같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투수가 어느 정도 안고 가야 할 문제였습니다.

 

 

 

 

매팅리 감독과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눴던 류현진은 다시 더그아웃 벤치로 돌아왔고,

 

 

 

 

배터리를 이뤘던 A.J 앨리스와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경기 도중 류현진이 이렇게 불만을 제기한 것도 처음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심판에 대한 불만보다도 스스로 제구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흔들렸던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유리한 카운트에서 제구가 안 되다 보니 실투도 많이 나왔고,

좋지 않은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 잡으러 들어가는 공도 많이 맞았다."며

제구의 중요성을 깨닫는 경기였다고 전했습니다.

 

 

 

 

앨리스가 류현진의 심정을 모를 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쉽사리 안정을 찾지 못했습니다.

많이 상심했고, 시간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류현진의 말처럼 구심의 스트라이크 존에 맞춰서 이기면 투수가 잘 던지는 것인데,

이날은 쉽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에 앨리스도 다시 류현진에게 다시 다가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많은 대화는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법.

2회 초가 진행되는 내내 앨리스는 류현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이를 통해 심기일전하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2회 말 마운드에 다시 오른 류현진은 또다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날은 정말 모든 게 좋지 않았던 날이었습니다.

제구도, 판정도, 류현진의 심리도 말입니다.

 

 

 

 

2회 첫 타석에 오른 디트로이트 헌터가 우전안타를 날리고

2루에서 아웃 선언되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판정

 

 

 

 

 

비디오 판독이 진행되는 동안 유리베는

마운드에 올라 류현진의 마음을 안정시켜주려고 노력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가 뒤집히자 두 선수 모두 적지 않은 실망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2회에만 5실점을 하고 3회에 역전을 허용한 류현진은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잡은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습니다.

 

 

 

 

허니컷 투수 코치의 격려도 뒤로하고 황급히 더그아웃을 빠져나가는 류현진.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은 곧바로 더그아웃을 빠져나갔습니다.

모든 게 좋지 않았던 날. 그중에서도 제구가 쉽게 되지 않아

더 힘들었던 류현진은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있었습니다.

 

 

 

 

채우지 못하고 내려온 3회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다시 더그아웃에 들어온 류현진은

침묵으로 일관했지만 힘듦이 느껴졌습니다.

류현진은 제구의 중요성을 깨우친 경기였다고 이날의 경기를 평가했습니다.

이와 함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꼭 10승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습니다.

 

 

 

 

1회 타선의 도움을 받으며 좋은 분위기로 시작한 경기에서

최악의 결과가 나왔지만, 이날의 경기는 많은 깨달음을 준 경기였을 터.

류현진답지 않은 경기를 보여준 경기가 디트로이트전이라면

진짜 류현진다운 경기를 14일 홈에서 치르는 샌디에이고전에서

보여주길 기대해 봅니다.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퍼펙트게임을 생각한다"

 

2014 메이저리그 전반기를 10승으로 마무리한 류현진에 대한 극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팅리 감독은 "과소평가된 에이스다."라는 말을 언급했고,

상대 팀 샌디에이고 버드 블랙 감독은 "최고의 슬라이더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매서웠다."며

그의 투구를 칭찬했습니다.

'이런 류현진이 다저스 3선발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등

많은 언론에서도 류현진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보고 극찬을 늘어놓았습니다.

투수에게 승수 보다 중요한 건 방어율이라지만

 다저스 선발 3명이 전반에만 10승 이상을 기록한 건

37년 만이라 의미 있는 승리였습니다.

 

 

 

 

이날 류현진에게 걸림돌은 지긋지긋한 무더위뿐이었습니다.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더위였지만 류현진은 6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92. 기록이 말해 주듯 정말 멋진 투구를 펼쳤습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 95마일이 나왔고, 커브와 슬라이더도 날카로웠습니다.
 

 

 


하지만 류현진에게도 경기도 지켜보는 팬들도 약간의 아쉬움은 남는 경기였습니다.

최상의 컨디션에서 6이닝 투구 수 92개 만에 교체된다는 것이 어리둥절할 정도였습니다.

올스타 휴식기가 있어 100개 이상의 투구를 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

무엇보다 류현진은 "더 던질 생각이었다."고 말해 교체의 아쉬움은 더 짙었습니다.


 


# 01. 류현진도 유쾌하지 않았던 교체, 이유는?


 

그런데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이 조금은 피곤해 보였다."며 교체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반면 류현진은 "피곤하진 않았다."며

"득점을 한 상황이라 감독님이 교체를 결정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선수와 감독의 의견이 다른 이유는 왜일까.

 

 

 

 

평소 매팅리의 선발 교체 방식은 이렇습니다.

선발이 다량 실점을 하고, 구위가 좋지 않다 싶으면 마운드에 올라 교체를 하고,

그렇지 않을 때에는 더그아웃에서 선수에게 먼저 현재의 몸 상태나 의중을 물어봅니다.

더 던질 수 있는지를 말이죠. 그런데 이날은 이상하게도

류현진 스스로도 7회에 마운드에 올라갈 생각이었고,

감독도 같은 생각이었기 때문에 6회 말 타석에 올랐던 것인데,

1득점을 올렸다고 해서 류현진을 교체한 것입니다.

 

 

 

분명 매팅리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류현진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상당히 길게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 하지만 매팅리 감독은 이미 결정을 했고,

이에 류현진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제스처를 취했습니다.

매팅리 교체 이유는

'피곤해 보였던 류현진'과 '올스타 휴식기가 있어 불펜을 기용해야 했다.'는 것인데,

이는 류현진에게 유쾌한 교체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컨디션 좋을 때 한 이닝이라도 더 채워 방어율을 낮추고 싶었던 마음,

날카로운 구위로 진행된 탈삼진 기록, 1점 리드의 불안함,

전반 마지막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

이 모든 게 아쉬움으로 남은 채 교체되었습니다.

 

 

 

더그아웃을 빠져나갈 때, 절친 유리베가 말을 걸었지만

신경이 다른 쪽으로 쏠린 류현진은 듣지 못하고 빠져나갔습니다.

 

 

 

결국, 클럽하우스로 들어가는 통로에서 고개를 갸우뚱하며

글러브를 툭툭 치는 행동으로 불만을 표시했던 류현진.

이 모습을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커쇼가 보게 되었습니다.

평소와 다른 표정과 행동을 보이는 류현진이 걱정된 커쇼는

뒤따라 오는 마틴 김을 따로 불러 상황을 묻기도 했습니다.

그 정도로 류현진에게는 유쾌하지 않았던 교체였습니다.


유쾌하지 않은 교체였지만 전반 10승을 기록한 류현진은 홀가분하게

올스타 브레이크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 02. 마틴 김, "류현진은 경쟁심 강한 선수"

 



마틴 김, "류현진 선수가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매번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무안타 혹은 퍼펙트게임을 생각하고 오른다고 말이죠.

 대부분의 사람이 류현진 선수는 침착하고 편하게 던진다고 생각하는데,

굉장히 경쟁심이 강한 선수입니다."

 

 

 

7월 다저스에서 발행된 'DODGER INSIDER'에 류현진에 대한 내용이 실렸습니다.

Thinking Blue라는 섹션에 노히터를 달성한 커쇼와 베켓의 이야기가 실리고,

그다음 페이지에 퍼펙트게임을 달성할 수 있었던 류현진에 대한 이야기가 실린 것입니다.


안타를 허용하지 않은 투수에게 아무 말도 건네지 않는 구단의 전통에 따라

류현진이 7회까지 퍼퍽트를 하고 8회 마운드에 올랐을 때까지

그 누구도 말을 건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도 마틴 김만큼은

류현진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는 내용으로

마틴 김의 말을 인용하여 류현진 퍼펙트게임의 상황을 묘사했습니다.

"그 누구도 말 한 마디 안 했어요. 제 기억엔 매팅리 감독이 번트하라고 지시한 것 외에는

감독도 선수도 단 한마디의 대화도 없었죠."

 

 

 

메모리얼 데이었던 지난 5월 27일 류현진은 7회까지 퍼펙트를 이어갔고,

조시 베켓의 무안타 게임을 맛본 다저스 팬들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번째로 기록될 수 있는 2경기 연속 무안타 게임을 내심 기대하며

역사적인 기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5회 때부터 느낌이 왔어요. 아웃 카운트 하나마다 구장이 시끄러워졌죠.

선수들과 코치들도 평소와는 다른 예민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류현진 선수도 상당히 집중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보통 게임에서 실수하거나 안타를 맞으면 더그아웃에 들어올 때 작은 웃음을 지으며

"아.. 안 맞을 수 있었는데…"라며 아쉬워하는데 웃음기가 싹 사라졌더라고요."


이어 마틴 김은 한 예를 들어 류현진의 승리욕을 알렸습니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다르빗슈 유가 퍼펙트게임을 이어가는 경기를

류현진과 함께 보면서 퍼펙트게임을 해보고 싶냐고 물어봤어요.

이때 류현진은 저를 보며 말하더라고요.

'매번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무안타 혹은 퍼펙트게임을 생각하고 오른다.'고 말이죠.

대부분의 사람이 류현진 선수는 침착하고 편하게 던진다고 생각하는데,

굉장히 경쟁심이 강한 선수입니다."

아쉽게도 8회 첫 타자에게 2루타를 허용하면서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새로 쓰진 못했지만,

마틴 김은 "아주 기분 좋고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고 말하며

"제가 이 쇼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갖고 있어요. 아주 고마운 일이죠."라며

류현진이 7회까지 퍼펙트를 이어갔을 당시를 전했습니다.

 

 

 

전반기 10승 달성과 함께 퍼퍽트게임에 가까운 경기까지 보여줘

야구팬들을 즐겁게 해준 류현진 선수.

경기후 인터뷰에서 "올스타 휴식기에 맘껏 놀겠다."고

식 선언한 류현진은 인터뷰 끝나자마자 바로 떠날 생각에 퇴근 준비를 모두 마치고

인터뷰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후반기에도 좋은 모습 계속 보여주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