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장 포함 북한군 1개분대 전원 탈북해 한국에 입국
중대장 포함 북한군 1개분대
전원 탈북해 한국에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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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과 중국의 접경 지역 신의주에서 건설현장에 동원된 북한군 ⓒ 미국의소리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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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북한 양강도에 주둔한 북한군 1개 분대 인원 7명이
중대장의 인솔 하에 집단 탈북해 한국에 입국했다고 조선일보가 단독으로 보도했다.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양강도 주둔 12군단 43여단 소속
기계화부대 중대장을 지냈던 탈북자 정경철(가명) 씨는 28일 인터뷰에서
“작년 12월 대대장이 ‘2개월간 시간을 줄 테니 들쭉을 따서 외화를 벌어오라’는 명령을 하달,
내 인솔 하에 7명의 군인과 5명의 민간인이 함께 압록강을 건너
중국 장백현 이도백화 지역에 도착했다”며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정 씨는 “우리 일행은 삼지연과 무봉을 지나 경비대 중대장의 안내를 받으며 압록강을 건넜다”며
“중국 장백현 이도백화에 도착해 산에다 천막을 치고 들쭉을 땄다”고 했다.
1kg에 중국 돈 20~30위안(약 3,400~5,100원)을 벌 수 있어
외화벌이용으로 사용되는 들쭉 수확시기가 되면 북한의 외화벌이 기관들과
전국에서 몰려온 주민들로 양강도 일대는 인산인해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북한을 떠날 때는 한국에 올 생각을 못 했는데 정
작 중국에 나오니 영화에서 보았던 자유의 땅 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데려온 부하들과 민간인들에게 한국에 가자고 했더니 모두가 동의했다”고 말했다.
정 씨를 비롯한 이들 일행은 중간에 중국 변방대를 만나 흩어지게 되고
정 씨와 민간인 3명은 며칠씩 노숙하며 장백현에 있는 교회를 찾아다니다
우연히 한국과 선이 닿아있는 조선족의 도움으로 한국으로 올 수 있었다.
이처럼 북한에서 중대장까지 지낸 정 씨가 탈북을 결심한 계기는
배고픔 때문이라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정 씨는 2000년대 중반에 입대한 이후 10년 넘게 군인생활을 하면서
항상 배고픔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2011년 중위로 임관한 정 씨는 양강도 주둔 탱크부대 중대장으로 발령받았는데
중대인원 70명 가운데 2명은 영양실조 3도
(먹어도 위에서 소화를 못 시키고 배설물이 나가는 것을 느낄 수 없는 상태)에
3명은 배가 고파 단무지만 먹어 생기는 염장독에 걸려 있었고
만성 허약에 걸린 군인도 여럿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 씨는 또 “그때 중대장으로 부임한 시기가 김정은이 후계자로 등장해
군부를 장악하던 시기인데 김정은은 중대마다 20~30마리의 염소를 길러
군인들의 몸 보양에 부대 지휘관들이 신경 쓰라고 지시했다”며
“그러나 우리 중대에는 토끼 30마리와 돼지 5마리가 전부였고
12월까지 염소 20~30마리를 채우지 못하면 중대장 자리를 내놔야 했다.
양강도에는 또 염소가 별로 없어서 지휘관의 허락을 받고 부대 군인 5명을 데리고
함경남도까지 원정을 가 염소를 훔쳤다”고 말했다.
조선일보와 의 인터뷰에서 정 씨는 북한군의 정세에 대해
“북한군에 워낙 물자가 부족하다 보니 최근에는 장교들도 직접 도적질에 나선다.
요즘 양강도에는 군관 도적조가 조직돼 돈이 필요하면 혜산 시내에 있는
부잣집만 골라서 털거나 민간인 차량에서 기름을 빼다 팔기도 한다”며
“북한군의 도적질이 얼마나 심하게 했는지 김정은도 알게 되면서
이에 대한 문제 해결을 지시했는데 방침은 방침이고 군인들은 먹고살아야 하니까
돈 되는 일은 뭐든지 한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고난의 행군세대가 북한군에 대거 입대하면서 이들이 군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탈영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3~4명의 탈영자가 1개 중대에 있는데
탈영 이유가 배고픔 때문”이라며 “그래서 최근 김정은이
‘지휘관들은 엄한 맏형 노릇과 유치원 교양원의 심정으로 병사들을 대하라’는 지시를 내려
요즘은 군관들이 병사들을 살살 다뤄 군기가 많이 빠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