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한국의 문화

그옛날 아련한 추억(追憶)속의 초가집

까까마까 2014. 12. 20. 15:43




그옛날 아련한 추억(追憶)속의 초가집 


 


 




 


"어머니" 하고 달려가면 ....


 


내가 오는 발자국 소리만 듣고 달려 나오던 검둥이가 뛰어오는........


 


형님들이 누나들 만나던 장소 물레방아간에........


 


꼭 용식이 집 같은데 용식이는 어디가고.......


 


장독 뒤에서 어머니가 나오실 것 같아.....


 


봉숭아 꽃 잘 못 따왔다고 누나에게 알밤 맞던 그 시절이 그리워....


 


큰어머님 댁 장독 같은데....


 


저 싸리 울에 앉아 울던 산새는 어디로 갔을 까?......


 


방문이 덜컥 열리며 "이제오느냐 어서 오너라" 할머니 소리가...


 


할아버지 방인데 인기척이 없으니....


 


복길이 할머니가 좋아하던 꽃인데...


 


가을 걷이를 하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가고......


 


춘자네도 이사를 가고 옛 집엔 바람이 휑.....


 


할머니가 심어놓은 조.....


 


누렁팅이 호박이 옛정을 일깨워 줍니.......


 


자식들은 다 도시로 가고 두 늙은이만 남은 ......


 


복길이 아버지 흔적이 아직도 따뜻한데.....


 


옛날  여름 삼복 날 동네 사람들 모여 닭 백숙 먹던 ....


 


그래도 도랑 출입이 잦던 양반 집이라 정돈이.....


 


오줌빨 쎈놈들은 서울로 다가고 ....


 


소원을 빌며 작은 돌맹이를 저 돌무덤에 던지며...


 


선생님 호령이 들려오는 듯 오금이 저려 옵니......


 


콩이며 고추며 깨......이녀석들 명절에 오면 주어야지....


 


그래도 우리마을은 정감이 흐르는 사람 살만한 동네였지.....


 


앞 채전에 가꾼 먹거리가 그래도 최고였는데...


 


저 누렁이는 그때 그 누렁이 후손일까?


 


밭 갈이 처음하는 소를 붙들고 다니는 사람을 "소를 이끈다"라고 했는데....


 


늦여름의 한때는 매미소리도 쉬어 가는가 보다....


 


저 꽃 그늘아래서 춘자랑 같이 부른 노래 "나에 살던 고향........."


 


이사 가버린 숙이네 집엔 숙이가 정지에서 불쑥 나올 것 같아....


 


선홍색 입술을 자랑하던 분이를 저 돌 부처는 기억할까?


 


눈 쌓인 겨울밤엔 따뜻한 구둘방 아랫목에서 할머니 옛날 이야기... 


 


동네는 쥐죽은 듯 고요한데 먼데 개 짖는 소리가 아련히....


새벽달 기울고 안개 젖은 옛 동네 철쭉 진달래 흐드러지게 피던

그 봄 올해도 어김없이 애잔한 눈물 배고파 떠난  떵 빈 마을에

그 옛날 여름엔 소쩍새가 피터지게 울었지  저 촌노 지고가는

지게위엔 당산골 미륵 보살님이 허기를 면하라고 보낸 식은 밥

덩어리가 얹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