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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라면 꼭 봐야 할-‘한국근현대회화 100선’-보험價만 1000억

까까마까 2013. 11. 29. 15:58

 

 

 

일생일대에 최고의 자료를 올립니다.

지난 2007년 국내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45억 2000만 원짜리 그림도 전시되는 이번 미술100선이 그것입니다.

박수근의 ‘빨랫터’,이중섭의 ‘소와 어린이’ 또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는 정말 흔치 않습니다.

그동안 일반에 잘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이 대거 나온다는 것도 관심을 끌지만

주최 측이 '삼고초려(三顧草廬)' 끝에 '모셔온' 개인소장 작품이 대다수라 합니다.

30-40년만에 나온 작품도 있습니다."전시 미리보기"작품을 올렸으니

기막힌 피아노곡과 함께 감상해 보세요.

모두들 "일생에 단 한 번뿐일 안복(眼福)"이라고들 합니다. 

 

천경자의 "길례언니"의 배경을 아시면

숙연해 지기까지 할 것입니다.

여기 글을 옮겨 봅니다. 

 

 

 

"초상화의 주인공은 소록도 나병원에서 간호부로 일하던 화가의 선배라니.

그림이 다시 보였다. 그것들은 환상의 꽃, 역설의 꽃이었다.

나병 환자를 돌보는 여인의 머리에 그처럼 아름다운 꽃을 얹어준 화가.

 예술의 힘을 보여준 거룩한 정신 아닌가. 보통학교 시절의 교정에서 화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길례언니는 이후 

천경자(89)의 인물화에 등장하는 '상징적인 여인'이 되었다."

옮긴글

 

 

 

 

 

 

 

 

 

 

 

 

 

걸작 100점 보험價만 1000억

"일생에 단 한 번뿐일 眼福"

 

 

 두 번 모이기 힘든 작품들

 

 

 

 

 

 

한국인의 기억에 영원히 남을, 가슴 속에 아로새겨진 미술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빨랫터’, 김환기의 ‘산월’, 천경자의 ‘길례언니’,

김기창의 ‘군작’ 등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이 한곳에서 전시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오는 29일부터 덕수궁관에서 선보이는

 ‘명화를 만나다-한국근현대회화 100선’전이다.

  
▲ 이중섭 '황소' 1953년경

  
▲ 이응노 '향원정' 1959년 / 김기창 '아악의 리듬' 1967년

이번 전시에는 한국미술사에 큰 업적을 남긴 화가 59명의 수묵채색화 30점,

유화 70점 등 회화작품 100점이 엄선돼 한국회화의 진수를 살펴볼 기회를 제공한다.

총 500점의 작품 중 엄선된 100점을 통해 그 시대와 실제 생활의 모습과 예술가들의 고민까지 담으며,

미술이 대중에게 친숙함과 감동을 동시에 줄 수 있도록 기획된 전시다.

 

 

총 4부 중 1부는 1920~30년대 작품들을 모아 ‘근대적 표현의 구현’으로 꾸몄다.

사회 변혁 및 외국 문화 유입에 따라 급격히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

당시 미술계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또 표현주의·추상미술·전위미술 등이 시도되던 초창기 미술계를 느낄 수 있다.

이인성의 ‘가을 어느날’, 김인승의 ‘화실’, 오지호의 ‘남향집’ 등이 대표작이다.

 

2부 ‘새로운 표현의 모색’에서는 1945년 광복에 따른 사회 혼란과

1950년 한국전쟁 속에서도 꽃피웠던 예술혼을 감상할 수 있다.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빨랫터’ 등이다.

 

 

3부는 ‘전통의 계승과 변화’라는 주제로 수묵채색화를 다룬다.

큐비즘·앵포르멜 같은 서양 현대미술 및 전위예술과 만난 수묵채색화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이응노 ‘향원정’, 김기창 ‘아악의 리듬’이 대기중이다.

  

 

▲ 김인승 '화실' 1937년/이인성 '가을 어느날' 1934년 (좌,우)

  
▲ 최영림 '경사날' 1975년

4부 ‘추상미술의 전개’에서는 1960~80년대 당시 젊은 작가들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화단에 활력을 불어넣던 시기의 작품들을 준비했다. 특히 1970년대 화단의 돌파구로 주목받던

추상미술의 여러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한묵의 ‘푸른 나선’, 최영림의 ‘경사날’ 등이다.

 

‘작품 보험가 총액 1000억 원’에 걸맞게 전시되는 작품의 면모도 화려하다.

최근 수십년 한국 미술 전시 중 가장 화려하고 명성있는 작품들로 채워졌다는 평가다.

 

우선 눈에 띄는 건 14년 만에 공개되는 이중섭의 ‘황소’,

붉은 노을과 거칠게 콧김을 뿜어내는 황소의 질감이 역동적으로 어우러진

이중섭 소 그림 중 대표작이다. ‘소’,

‘길 떠나는 가족’ 등도 이번 전시에 나와 기대감을 높인다.

 

 

 박수근의 "빨랫터"는 경매가로도 화제를 모았지만,

빨랫터 아낙들의 모습을 통해

소박한 한국의 미를 잘 표현한 것만으로 충분히 가치를 인정받았다.

밀레의 ‘만종’에 비견되는 ‘절구질하는 여인’,

서울 창신동 풍경을 그린 ‘골목 안’도 선보인다.

 

  
▲ 박수근 '빨랫터' 1954년

 

김환기의 ‘산월’(1958년) 또한 관심을 모은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화백이 프랑스 유학시절에 산·달·바위를

전통산수화법으로 그린 작품이라 더 이채롭다. 절친한 벗이었던 김광섭의 시구에서

제목을 따온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고향에 대한 무수한 그리움을

대형캔버스에 점으로 치환한 서정적인 작품이다.

전쟁이 빚어낸 참혹한 현실을 보여주는

‘피란열차’도 작품 속 힘든 여정을 떠나는 중이다.

 

 

여성 원로 화백 천경자 작가의 ‘길례 언니’가 사랑스런 모습으로 관람객을 기다리고,

운보 김기창의 ‘군작’ 속 1000여 마리 새 떼는 금방이라도

캔버스를 벗어나 날갯짓을 할 것만 같아 보인다.

독자적 화풍을 구축해 ‘한국의 로트레크’로 칭해지는 구본웅 작가가

막역한 사이였던 시인 이상의 초상을 그린 ‘친구의 초상’도 기대를 모은다.

 

  
▲ 천경자 '길례언니' 1973년

 

 

총 100점이 전시되는 이번 전시는 1920년대부터 1970년대에 이르기까지의

회화 작품을 통해 한국 근․현대 회화는 물론 역사적 단면들을 전체적으로 보여준다.

일제강점기, 해방, 한국전쟁 등 가장 치열한 삶을 살았던 한반도와 그 민중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작품들로, 도전적인 실험정신에서부터 최절정기의 완숙함에 이르기까지

화가들의 치열한 창작 의지와 열정을 담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여 개 의 국공립 기관 및 개인소장자들로부터 작품을 모아

한국 근현대 회화의 반세기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어

한국 미술의 표본이 될 획기적인 전시”라고 소개했다.

 

 

 

 

한편 전시기간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이 함께 마련돼 의미있는 시간을 선사할 계획이다.

전시 연계 강연, 큐레이터 설명회 등 알찬 내용이 준비돼 있다.

전시연계강좌는 11월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관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11월 한 달동안 초등학생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2-318-5745 www.koreanpainting.kr

 

 

  
▲ 오지호 '남향집' 1939년 / 구본웅 '친구의 초상' 1935년

 

 

<명화를 만나다-한국 근현대 회화 100선>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2014년 3월 30일까지
화~목 오전 10시 ~ 오후 7시
금~일 오전 10시 ~오후 9시
월요일 휴관
관람료 2,000원 ~ 6

 

 

 

 

 

['명화를 만나다 - 한국 근현대회화 100선']

 



걸작 100점 보험價만 1000억 "일생에 단 한 번뿐일 眼福"

 두 번 모이기 힘든 작품들

 

 

 


국립현대미술관은 근대 미술을 대표하는 회화 100점을 뽑은

‘한국근대회화 100선’전을 6월30일까지 서울 덕수궁미술관 전관에서 연다.

97년 이래 유화와 수묵채색화 등을 훑은 ‘근대를 보는 눈’ 시리즈의 하나.

월드컵을 맞아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한국 근대 회화의 매력을 알리자는 뜻으로 시기를 맞췄다.

일반인들에게는 교과서를 통해서 명성을 들어 아는 명작을

눈으로 확인하는 즐거움을 준다.

 


전시에는 김종태,이쾌대,김환기,박수근,이중섭,김흥수,김기창,변관식 등

작가 90명의 회화 100점이 선보인다.근대 미술이 움트기 시작하던

20세기초 조석진의 ‘산수’에서 시작해 서양화의 효시로 알려진 고희동의

‘자화상’을 거쳐 50∼60년대 추상 미술의 태동까지 우리 근대 미술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도록 꾸몄다.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작품 이외에

기관과 개인 소장가가 갖고 있는 작품도 46점을 대여해 내걸었다.

 


 

성신고교에 소장된 장우성의 ‘성모자상’이나 안상철의 ‘전’,

안중식의 ‘백악춘효(白岳春曉)’,권영우의 ‘바닷가의 공상’ 등은

오랜만에 관객을 만나는 작품들이다.국회에 소장돼 볼 기회가 드물었던

김인승의 ‘화실’,산업은행이 갖고 있는 권옥연의 ‘고향’ 등 귀한 유화도 다수 포함됐다.


작품은 이구열,이규일 등 근대 미술 전문가 8명과 미술관 학예직원들이

보존 상태와 대표성 등을 고려해 대표 회화 260여점을 뽑고

이중 다시 100점을 선별해냈다.네티즌 대상의 인기 투표 결과도 일부 반영했다.

김기창,김환기,박수근,이중섭,장욱진,변관식 등의 작품은 2점씩이 뽑혔고,

나머지 작가들은 한 작품씩 걸린다(02―2188―6047).



이영미기자

ymlee@kmib.co.kr

 

 

'한국 근현대회화 100선' 덕수궁서 전시회 개막

 

 

 

"여기 걸린 작품들은 100년 후면 모두 국보·보물이 될 겁니다.

100년 후로 타임머신을 타고 가서 20세기의 보물들을 보고 있다고 상상한다면,

감개무량하지 않겠습니까."

유홍준

전(前) 문화재청장이 이렇게 말하며 건배를 제의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그의 말처럼 이 행사는 단순한 미술 전시회를 넘어서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조선일보사가 함께 주최하는

'명화를 만나다-한국 근현대회화 100선'전이 28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개막했다. 1920~1970년대를 풍미한 한국 작가 57명의 유화 70점,

수묵채색화 30점 등 모두 100점을 선보인다.

 블록버스터 전시다.

 

 

 

 

 

 

출품작은 국내 최고의 미술비평가와 큐레이터,

화랑 대표가 수차례의 회의를 거쳐 500점→300점→100점 식으로 추리는 과정을 거쳐 엄선됐다.

 배운성의 '가족도'(1930-1935), 오지호의 '남향집'(1939) 등

근대문화재로 등록된 작품도 두 점 포함됐다.


정형민 국립현대미술관장은 "20세기 초 역사의 격랑 속에서 관람객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작품들을 골랐다. 작품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한국 근현대 회화의 반세기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출품작은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리움, 환기미술관, 국회도서관 등 전국 각지의

미술관 및 기관 외에도 30여명의 개인 소장자로부터 빌려왔다.

보물처럼 아끼는 소장품을 선뜻 내놓기 주저하는 소장자를 찾아

주최 측이 '삼고초려(三顧草廬)' 끝에 '모셔온' 작품이 대다수다.


유홍준 전 청장은 "개인 소장품뿐 아니라 미술관 소장품 중에서도

수장고에 모셔져 있다가 30~40년 만에 나온 작품들이 많다.

이런 명작들을 다시 직접 볼 수 있은 기회가 또 없을 것 같아

개막 1시간 30분 전부터 전시장을 둘러봤는데도 다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28일 개막식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이중섭이 1953년경 그린‘소’(왼쪽)와‘황소’를 감상하고 있다.

 

 

 

“내 평생 다시 보기 힘든 전시를 봤다.”(표미선 한국화랑협회장)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분관에서 열리는‘명화를 만나다-한국근현대회화 100선’전이 개막했다.

28일 개막식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이중섭이 1953년경 그린‘소’(왼쪽)와‘황소’를 감상하고 있다. /오종찬 기자

 

 

 

 

표미선 한국화랑협회장은 "내 생애 이런 작품들을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다.

앞으로 작품을 점점 더 빌려오기 힘들 텐데 이런 전시가 다시 열리는 것이 가능하겠느냐.

일생에 단 한 번뿐일 안복(眼福)"이라고 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전시 작품 선정에 참여한 운영위원 오광수 한솔뮤지엄 관장·김현숙

한국 근현대미술사학회장·박명자 갤러리현대 회장과 성김 주한 미국 대사,

제롬 파스키에 주한 프랑스 대사, 황창화 국회도서관장,

안휘준 국외소재문화재 재단 이사장, 홍라희 삼성미술관리움 관장,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유희영 전 서울시립미술관장,

이창원 롯데그룹 상무, 강기수 한화그룹 상무, 김영호 일신방직 회장,

화가 장리석·박돈·오원배씨, 근현대회화 100선전 홍보대사 탤런트 김성령씨,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변용식 조선일보 발행인 등 모두 300여명이 참석했다.

 

 

 

 

 28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명화를 만나다-한국 근현대회화 100선’전

개막식 참석자들. 왼쪽부터 김성령 근현대회화전 홍보대사, 이창원 롯데그룹 상무,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오광수 한솔뮤지엄 관장,

서양화가 박돈·장리석씨, 정형민 국립현대미술관장,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성김 주한미국대사, 황창화 국회도서관장,

박명자 갤러리현대 회장,

제롬 파스키에 주한 프랑스대사,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표미선 한국화랑협회장, 강기수 한화그룹 상무. /오종찬 기자

 

 

 

 

 

 

[한국근현대회화 100선] 오늘부터 전시될 100점 中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2013. 10. 29.~2014. 3. 30.

 

출품작 100점

 
2014. 3. 30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조선일보사와 국립현대미술관은 덕수궁관에서

 ‘명화를 만나다-한국근현대회화 100선’展을

2014년 3월 30일까지 개최한다.

 

 

1920년대부터 1970년대에 이르는 작품을 통해 한국근현대회화의 반세기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기회일 듯. 전시 기간 동안 전시와 연계한 강연, 큐레이터 설명회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교육 프로그램 관련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www.moca.go.kr)에서 확인 가능하며, 온라인 예약을 통해 사전 참여 신청이 가능하다. 또한 서울관 개관을 기념해 11월 한 달간 초등학생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 작품 중 김환기, 박수근, 이인성의 작품 각 2점과 이중섭의 작품 1점은 전시 기간이 제한되며 교체될 예정이다. 매주 월요일 휴관. 

성실하면서도 무심한 순간에 일상은 반짝인다. 포대기로 아기를 둘러업은 아낙네가 절구질에 여념이 없다. 등 뒤의 아이, 커다란 절굿공이가 무거울 법하지만, 한마디 불평 없이 곡식 빻기에 몰두한다. 이 그림이 아름다운 것은 제 일에 충실한 여인의 묵묵함 덕분이다. '일상 예찬자' 박수근(朴壽根·1914~1965)의 '절구질하는 여인'(1954)이다.

 


29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리는 '명화를 만나다―한국 근현대 회화 100선'전에는 박수근 작품 다섯 점이 나온다. 자신이 살던 창신동 골목 풍경을 그린 '골목안'(1950년대) '빨래터'(1954) '농악'(農樂·1962) '행인'(1964) 등이다.

 


박수근의 거친 화면이 향토적 정취를 불러일으키는 데 반해 기자 출신 화가 이마동(李馬銅·1906~1981)의 '남자'(1931)는 지극히 도회적이다. 감색 양복에 갈색 롱 코트, 오른손은 주머니에 찔러넣고 왼손에 신문을 거머쥔 남자는 그 시대 '댄디'의 전형. 우수에 찬 듯한 프로필(옆모습)마저 멋스럽게 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조선일보사가 함께 주최하는 이번 전시엔 '한국 인상주의의 선구자' 오지호(吳之湖·1905~1982)의 '남향집'(1939)도 소개된다. 인상주의의 토착화를 꿈꿨던 화가는 자신이 살던 개성 집의 오후를 맑고 밝은 색조로 그려냈다. 축대와 나무 그림자를 청보라색으로 표현한 이 그림은 최근 '근대문화재'로 지정됐다. 역시 근대문화재로 지정된 배운성(裵雲成·1900~1978)의 '가족도'(1930~1935)도 함께 소개된다. 화가가 자신의 후원자 가족을 그린 그림이다.

'금강산 화가' 소정(小亭) 변관식(卞寬植·1899~1976) 작품으로는 '내금강진주담(內金剛眞珠潭)'(1960) '내금강보덕굴(內金剛普德窟)'(1960) '외금강삼선암추색(外金剛三仙岩秋色)'(1959)을 포함한 다섯 점이 전시에 나온다.

 

 

‘황소’, 이중섭, 1953년경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미술사에 업적을 남긴 화가 59명의 작품 100점을 선보인다.

출품작은 수묵채색화 30점과 유화 70점 등 회화 작품으로만 구성됐다.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낙찰가 1, 2위를 기록 중인 작품 두 점이 나란히 전시에 나온다.

1위인 박수근의 ‘빨래터’(45억 2천만 원, 2007년)와

2위인 이중섭의 ‘황소’(35억 6천만 원, 2010년)다.

이밖에도 천경자의 ‘길례언니’, 이인성의 ‘가을 어느날’, 김환기의 ‘산월’ 등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1920년대부터 1970년대 사이에 제작된 작품을 대상으로 하며 전시는

시대 흐름에 따라 4부로 구성된다.

 

△1부 근대적 표현의 구현(1920-30년대)

△2부 새로운 표현의 모색(1940-50년대)

△3부 전통의 계승과 변화(수묵채색화)

△4부 추상미술의 전개(1960-80년대)로 이어진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세기 초부터 미술가들은 복잡다단한 역사의 현장을 목격하며

시대정신을 구현하고 예술가로서 자긍심을 지니고자 노력했다”며

“전시에 출품된 100점의 작품은 작가들의 꺼지지 않는 예술혼의 결실이자

한국 근현대의 여정을 걸어온 동반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관람료는 3~6천원(덕수궁 입장료 포함)이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을 기념해

오는 11월 한 달간 초등학생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11월에는 전시 연계 강연, 큐레이터 설명회 등 교육프로그램도 진행된다.

 

  
▲ 박수근, 빨래터, 1954

 

  
▲ 이중섭, 황소, 1953년 경

 

 

 

 

 [3] 천경자의 '길례언니'

 

  
▲ 천경자, 길례언니, 1973

 

 

제목에 얽힌 사연을 모르면 온전히 감상할 수 없는 작품이 있다.

천경자의 '길례언니'를 나는 그냥 힐끗 지나칠 뻔했다.

참, 화려하구나. 붉은 꽃으로 장식된 모자를 쓰고 노란 옷을 입은 여인.

그녀를 둘러싼 대담한 원색에 어울리지 않게 촌스러운 이름이 붙었다.

길례언니.

 

초상화의 주인공은 소록도 나병원에서 간호부로 일하던 화가의 선배라니.

그림이 다시 보였다. 그것들은 환상의 꽃, 역설의 꽃이었다.

나병 환자를 돌보는 여인의 머리에 그처럼 아름다운 꽃을 얹어준 화가.

 예술의 힘을 보여준 거룩한 정신 아닌가. 보통학교 시절의 교정에서 화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길례언니는 이후 

천경자(89)의 인물화에 등장하는 '상징적인 여인'이 되었다.

 

 

 

 

 

 천경자의 1973년작 ‘길례언니’. 종이에 채색,

가로 29㎝, 세로 33.4㎝. /개인소장

 

 

 

 [2] 이인성의 '해당화'

 

  

이 작품은 단순한 모델 위주의 인물화도, 그렇다고 인물이 들어간 풍경화도 아니다.

이인성(李仁星·1912~1950)의 작품들 가운데는 일종의 연출된 인물,

연출된 풍경인 경우가 적지 않다. 그것은 인물화 속에 또는 풍경화 속에

어떤 상황을 설정하고 있다는 독특한 장치를 말해준다.


먼바다를 향해 있는 여인의 애잔한 눈길이나 두 여자아이의 무심한 듯한 표정,

그 뒤편으로 전개되는 장면이 무언가를 간절히 염원하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인성은 1930년대를 풍미한 향토적 소재주의를 대표해주는 화가다.

그의 향토적 소재 속엔 잃어버린 조국, 떠나온 고향에 대한 연민의 감정과

애틋한 정감이 간단없이 배어나고 있다. 마치 프레스코 기법에 의한 듯한 투명한 색조와

서지는 햇살의 잔잔함이 깔리는 그 독자의 기법이 여기서도 유감없이 구사되고 있다.

 

 

 

 

 

 

바닷가에 피어 있는 해당화를 중심으로 쪼그려 앉은 여인과

뒤편에 서 있는 두 여자아이, 그리고 저 멀리 모래밭의 개 한 마리, 그 너머로 펼쳐지는 바다,

바다 위의 흰 돛배, 하늘엔 태풍이라도 불어올 것 같은 검은 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세 사람은 해풍에 몸을 움츠리면서 제각기 생각에 잠겨 있는 표정이다.

활짝 핀 해당화가 주는 기대감과는 다른 무언가 안쓰러운 정감이 세 인물을 감싸고 돈다.

 

 

 

 

 

‘절구질하는 여인’이다 

  

 

 

 

성실하면서도 무심한 순간에 일상은 반짝인다. 포대기로 아기를 둘러업은 아낙네가

절구질에 여념이 없다. 등 뒤의 아이, 커다란 절굿공이가 무거울 법하지만,

한마디 불평 없이 곡식 빻기에 몰두한다. 이 그림이 아름다운 것은

제 일에 충실한 여인의 묵묵함 덕분이다. '

일상 예찬자' 박수근(朴壽根·1914~1965)의 '절구질하는 여인'(1954)이다.


29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리는 '명화를 만나다―한국 근현대 회화 100선'전에는

박수근 작품 다섯 점이 나온다. 자신이 살던 창신동 골목 풍경을 그린

'골목안'(1950년대) '빨래터'(1954) '농악'(農樂·1962) '행인'(1964) 등이다.

 

 

 

 

 

 

 박수근이 훌륭한 것은 평범한 것들의 의미를 짚어내는 감각 덕분이다.

 일상의 노동을 경건하게 치러내는 촌부(村婦),

박수근의 1954년 작 ‘절구질하는 여인’이다.

 

 

 

 

 

 전시 그림 미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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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 열차 / 김환기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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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구질하는 여인 / 박수근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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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의 거친 화면이 향토적 정취를 불러일으키는 데 반해

기자 출신 화가 이마동(李馬銅·1906~1981)의 '남자'(1931)는 지극히 도회적이다.

감색 양복에 갈색 롱 코트, 오른손은 주머니에 찔러넣고 왼손에 신문을 거머쥔 남자는

그 시대 '댄디'의 전형. 우수에 찬 듯한 프로필(옆모습)마저 멋스럽게 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조선일보사가 함께 주최하는 이번 전시엔

'한국 인상주의의 선구자' 오지호(吳之湖·1905~1982)의 '남향집'(1939)도 소개된다.

인상주의의 토착화를 꿈꿨던 화가는 자신이 살던 개성 집의 오후를 맑고 밝은 색조로 그려냈다.

축대와 나무 그림자를 청보라색으로 표현한 이 그림은 최근 '근대문화재'로 지정됐다.

 역시 근대문화재로 지정된 배운성(裵雲成·1900~1978)의 '가족도'(1930~1935)도 함께 소개된다. 화가가 자신의 후원자 가족을 그린 그림이다.

 


'금강산 화가' 소정(小亭) 변관식(卞寬植·1899~1976) 작품으로는 '

내금강진주담(內金剛眞珠潭)'(1960) '내금강보덕굴(內金剛普德窟)'(1960)

 '외금강삼선암추색(外金剛三仙岩秋色)'(1959)을 포함한 다섯 점이 전시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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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은 10월 29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

 


	한국근현대회화전 전시 작품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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