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주일 전에 대포를 들고나가
손으로 찍은거라 좀 흔들린 사진이 더러 있습니다.
다음에 새 사진 올릴 때는 많이 개선되리라 믿습니다.
무거워서 낑낑대며 찍은 것 입니다.
이어령 선생님의 새해 소원시가 너무 좋아
여기 그 시를 함께 올립니다.
"갈매기의 비행을 가르쳐 주시고,
진흙 바닥의 지식인들에게는
구름보다 높이 나는
종달새의 날개를 보여 주소서."
새해를 여는 이어령선생의 기도문 입니다.
감동 그 자체입니다.
所願詩 / 李御寧
벼랑 끝에서 새해를 맞습니다.
덕담 대신 날개를 주소서.
어떻게 여기까지 온 사람들입니까.
험난한 기아의 고개에서도
부모의 손을 뿌리친 적 없고
아무리 위험한 전란의 들판이라도
등에 업은 자식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앉아 있을 때 걷고
그들이 걸으면 우리는 뛰었습니다.
숨 가쁘게 달려와
이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눈앞인데
그냥 추락할 수는 없습니다.
벼랑인 줄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어쩌다가 '북한이 핵을 만들어도 놀라지 않고,
수출액이 5000억 달러를 넘어서도
웃지 않는 사람들이 되었습니까?
거짓 선지자들을 믿은 죄입니까?
남의 눈치 보다 길을 잘못 든 탓입니까?
정치의 기둥이 조금만 더 기울어도,
시장경제의 지붕에 구멍 하나만 더 나도,
법과 안보의 울타리보다
겁 없는 자들의 키가 한 치만 더 높아져도,
그때는 천인단애의 나락입니다.
비상(非常)은 비상(飛翔)이기도 합니다.
싸움밖에 모르는 정치인들에게는
비둘기의 날개를 주시고,
살기에 지친 서민에게는
독수리의 날개를 주십시오.
주눅 들린 기업인들에게는
갈매기의 비행을 가르쳐 주시고,
진흙 바닥의 지식인들에게는
구름보다 높이 나는
종달새의 날개를 보여 주소서.
날게 하소서.....
뒤처진 자에게는 제비의 날개를,
설빔을 입지못한 사람에게는 공작의 날개를,
홀로 사는 노인에게는 학과 같은 날개를 주소서.
그리고 남남처럼 되어 가는 가족에는
원앙새의 깃털을 내려 주소서.
이 사회가 갈등으로 더 이상 찢기기 전에
기러기처럼 나는 법을 가르쳐 주소서.
소리를 내어 서로 격려하고
선두의 자리를 바꾸어 가며
대열을 이끌어 간다는 저 신비한 기러기처럼
우리 모두를 날게 하소서.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
어느 소설의 마지막 대목처럼
지금 우리가 외치는 이 소원을 들어 주소서.
은빛 날개를 펴고 새해의 눈부신 하늘로
일제히 날아오르는 경쾌한 비상의 시작!
벼랑 끝에서 날게하소서.
갈매기의 비상1
갈매기의 비상2
갈매기의 비상3
갈매기의 비상4
갈매기의 착지
♣"남은 세월이 얼마나 된다고"♣
《김수환 추기경》
가슴 아파하지 말고
나누며 살다 가자.
버리고 비우면
또 채워지는 것이 있으리니
나누며 살다 가자.
누구를 미워도,
누구를 원망도 하지 말자.
많이 가진다고 행복한 것도
적게 가졌다고 불행한 것도
아닌 세상살이...
재물 부자이면
걱정이 한 짐이요.
마음 부자이면
행복이 한 짐인 것을~
죽을 때 가지고 가는 것은
마음 닦는 것과
복 지은 것 뿐이라오.
누군가를 사랑하며
살아갈 날도 많지 않은데~
누군가에게 감사 하며
살아갈 날도 많지 않은데~
남은 세월이 얼마나 된다고
가슴 아파하며 살지 말자.
버리고 비우면
또 채워지는 것이 있으니
사랑하는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다 가자.
웃는 연습을 생활화 하시라. 웃음은 만병의 예방약이며 치료약.
노인을 즐겁게 하고
동자(童子)로 만든다오.
화를 내지 마시라.
화내는 사람이
언제나 손해를 본다오.
화내는 자는
자기를 죽이고
남을 죽이며
아무도 가깝게 오지 않아서
늘 외롭고 쓸쓸하다오.
기도 하시라.
기도는
녹슨 쇳덩이도 녹이며
천년 암흑 동굴의
어둠을 없애는
한줄기 빛이라오.
주먹을 불끈 쥐기보다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자가
더 강하다오.
사랑하시라.
소리와 입으로 하는
사랑에는
향기가 없다오.
진정한 사랑은
이해, 관용, 포용, 동화,
부드러운 대화,
자기 낮춤이 선행 된다오.
내가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데
칠십년 걸렸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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