京都 大原 女祝祭 
일본
교토에서는 해마다 4월
셋째
주에는 <오하라메 마쓰리>라는 것을 한다.
오하라의
나뭇단장수처럼
나무
한
단과 깡총한 하오리 옷을 입고 바로 그 오하라
여자들이 걷던 길을 나뭇단을 머리에 이고 걸어보는 축제이다.
참가비는 2천엔. 그 옛날,
자식들을 굶기지 않기 위해서, 공부를 가르치기 위해서 그렇게 고생하던 어머니들을
생각해보기 위해서이다.
이 축제의 유래는 이러하다.
여자들은 아침에 죽 한 그릇을 떠 먹고 오전 내내 걸어 교토에 도착한다. 그리고 교토의
장을 찾아 거기서 나무를 판다. 나무 한 단이라야 요즘 돈으로 불과 몇 천 원,
여자들은 그 몇 천 원의 돈으로 보리 한 홉을 사서 다시 오하라로 돌아간다. 오후 내내
걸어야 해가 질 때쯤 오하라에 도착할 수 있다.
오하라 마을엔 어린 자식들이
어머니가 돌아오기를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어머니의 보리 한 홉이 있어야 그 날
저녁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하라의 여자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러나
보리죽 한 그릇을 먹고 점심을 건너뛴 발걸음은 천근 만근이다. 
오하라로 나가는 쿄토의
데마치
거리에 떡집이 있다. 오하라의 여자는 망설이고 망설이지만, 너무 배가 고파서 도저히
오하라까지 걸어갈 기운이 없다. 눈앞에 자식들의 얼굴이 어른거리지만, 떡이라도 한 개
사먹지 않으면 기진맥진해서 도저히 집까지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여자는 콩떡
하나를 사 먹는다.
옷차림은 거지나 진배없이 더럽고,
게다가 장작을 머리에 이고 오느라 땀냄새가 풀풀 난다. 동전 한 푼을 주저주저하면서
꺼내어 콩떡 하나를 사서 입에 문다. 떡집 주인은 행색이 너무나 초라한 여자들에게 떡을
팔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에는 떡을 팔지 않았다. 그러나 곧 이들이
오하라 마을의
나뭇단 장수인 것을 알게 되었다.
여자들이 내민 동전 한 푼이
얼마나 소중한 것임을 눈치챈 것이다. 그 후부터 떡집 주인은
오하라 여자들이
사 먹는 콩떡은
좀더
크고 실하게 만들었다.

쿄토의 북동쪽에 자리잡은
오하라(大原)는 조용한 시골 마을이다.
인근의 쿠라마산(鞍馬山)이 귀기(鬼氣)
충만한 일본의 전형적인 산이라면, 오하라는 우리네 시골 마을 연상케 하는 정겨움이
묻어나는 소박한 산골이다. 동네가 땅 뙤기도 얼마 되지
않으니 아닌 게 아니라 예전에는 참 먹고 살기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나는 그런
두메 산골이라고 한다.

그
떡집 주인은
오하라여자들이 사먹는 콩떡을
좀 더 크고 실하게 만들
뿐 아니라
그리고 <낱개도
팝니다>라고 써
붙였다.
비록 단 한 개의 떡을
팔아주는 고객이지만
그들을 없수이
여겼던 자기 자신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하찮은 액수의 손님이라도
소홀히 하지 마라.
그들의 동전 한 잎이 얼마나
힘들게 번 것인가를 생각하라.
손님을 차별하지 하라.
오늘 돈이 없다고 내일도
돈이 없다는 보장이 있는가.> 
일본의
상인(商人)들은 그런
사실을
오하라메의 나뭇단
장수들로부터 배웠다.
그리고 그 배움을 지금까지
실천하고 있다.
오늘날 오하라메라는 콩떡은
교토의 명물이 되었지만,
그 콩떡 속에 숨어있는
사연을 일본
과자(菓子)장인들은
알고 있기에
일본의 과자가게에서는 단 한
개의 과자를 사는 고객이라도
정성껏 그 한 개의 과자를
포장해
준다고
한다.
오하라여자들의 콩떡 이야기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교토
오하라메
마쓰리-축제
.... 이런 사연을 가지고
매년 지켜지고 있다.
참 좋은 축제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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