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한국의 문화

조선말 중부지방 대표적 농가

까까마까 2014. 2. 13. 03:43

 

 

 

그동안 여행을 다니면서

수많은 고택을 방문하기도 했었는데

이렇게 초가집 고택은 처음이었다

이번 서천여행중에 만난 이하복 가옥은

너무 정겹고 오래된 초가집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어서

더없이 반가운 마음이었다.

누군가는 이렇게 오랜 세월 지켜오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잠겨있는 문을 주인께서 손수 열어주시며

들어와서 보고 가라고 하시던 후손께 감사했습니다.

 

 

 

 

마을로 들어서자

소나무 사이로 이하복 가옥이 보입니다.

오래전 시골마을처럼.....

 

 

 

** 조선말 중부지방 대표적 전통농가 **
    충남 서천군 기산면 신산리에 위치한 서천이하복가옥은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전통농가(큰집) 형태를 그대로 간직한 채 보존되고 있는

대표적인 가옥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 받아 1984년 12월 24일 중요민속자료 제 197호로 지정되었다.
    이 집은 한산이씨 중시조인 목은 이색선생의 18대손인 병식씨(중추원의관)가

19세기말(조선말엽)에 안채 3칸을 짓고 그 후 아들이 20세기 초에

 사랑채, 아래채, 웃채 등을 새로 지으면서 안채도 크게 증축해 현재까지 내려오고 있다.
    이 가옥은 멀리 장군봉에서 이어진 진산이 오른쪽으로 휘감아 우백호를 이루고

 옥녀봉 줄기가 왼쪽에서 휘감아 좌청룡을 형성했고 바로 한마당 앞에는 큰 연못이 있어(지금은 메어짐)

명당터에 자리 잡고 있다. 또, 1천여평의 대지 위에 안채, 사랑채, 아래채 등으로 구성된 이 집은

옛 선조들이 불문율로 지켜왔던 풍수지리상으로 형성된 자리라는 점을 뒷받침하듯

멀리 화양산을 바라보면서 트인 곳을 향해 나란히 배열한 집인데

수구가 조금 벌어진 것을 막아주기 위해 향나무, 벽오동 사철나무 등을

 가지런히 심어 영역감을 한층 강화한 느낌을 준다.
    李씨 가옥은 전통민가의 마지막 시기인 조선시대에

충청, 전라지역 등지에서 널리 이용되던 ㅡ자형 '외통형식'으로

솟을동자(방문, 대청문중방밑에 모양을 더해주기 위해 치장한 부분)와 같은

필요이상의 재료나 멋을 전혀 부리지 않은채 전형적인 민간기법을 사용,

매우 검소하고 소박하게 지어진 것으로 유명하다.

-여행정보발췌-


 

 

 

 

 

 

 

 

 

 

 

집앞에 자리한 우물은 사용하지 않는 듯 했지만

어린날 두레박으로 물을 퍼올려 먹었던 오랜기억이 새로웠다..

 

 

 

입구에 돌비가 있었다

이하복선생의 말씀을 새겨놓은 것이란다

간결하게 써놓은 말씀이 주는 느낌은 깊었다

왔다,

사랑했다,

갔다.

우리의 삶이 그렇지 아니한가...

태어나고 사랑하고... 가는것이..

너는 어떻게 살다 가겠느냐?

나에게 묻는 말씀 같아 마음에 와 닿았다.

 

 

 

 

사랑채와 아래채를 이어놓은 사이로 가목제라 쓰인 출입문이 있는것도 특이했고,

잠겨있는 이문을 열어주셔서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었습니다.

 

 

 

 

아래채 모습인데 기둥에 매단 토종벌집이 예전모습대로 있습니다.

 

 

사랑채 모습..

 

 

 

웃채는 새로 개축을 했다고 합니다.

 

 

 

광채에는 농가에서 사용하던 기구를 비롯

옛날 물품들을 보관하고 있는 창고인데

주인의 아름다운 배려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름표를 달아 놓은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정갈한 웃채 모습입니다.

 

 

 

 

 

 

아래채 안쪽에서 본 뒷모습입니다.

 

 

 

발을짜는 기구인것 같아요..

 

 

 

 

오래된 장독들의 모습입니다

요즘 나오는 장독들은 반들거리는데

많은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장독대더군요..

 

 

 

굴뚝 모습이 신기합니다

굴뚝을 집뜰 뒤로 길게 내어놓았는데

그러면 굴뚝으로 연기가 지나가는 시간이 길어

더욱 따뜻한 보온 역활을 한다고 했습니다.

옛분들의 지혜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우리네 고향집 모습 그대로

시레기도 걸려있고

땅콩도 걸려있고... 참 정겹습니다...

 

 

 

저도 마루에있는 방명록에 이름을 적어놓고 왔습니다.

 

 

 

안채측면에는 멍석과 맷돌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ㅁ자 처마 사이로 보이는 하늘...

봄이 오고 있었습니다....

 

 

 

 

중부지방의 전통적인 농가로, 전통기법에 따라

안채의 앞쪽지붕이 뒷쪽보다 길게 처리된 것이 흥미롭고

며느리의 독립적인 공간을 마련해준 점이 특이했습니다.

 

 

 

 

옛날에 집에서 키우던 벌통이랍니다.

저도 어린날 시골집에 살때 본 기억이 있는 벌집이 떠올라

더욱 정겨웠습니다.

 

 

 

 

 

 

새로개축한 아래채에 봉창문이 옆으로 놓여 새로웠습니다

 

 

 

 

여기저기 고택을 방문해보면

후손이 살면서 보존하는 관계로

늘 조심 스럽고 생활에 불편을 드리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빨리 보고 나와야겠다는 마음에 조급하곤 했었다

여기 이하복 가옥은 후손 며느리라는 분이 친히 나오셔서 함께 해주셨다.

너무 많은 분들이 찾고 있다고 하시면서도

찬찬히 보고 가라는 말씀이 다정하셨다.

시간을 많이 뺏으면 안되겠기에

빠른시간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 시집한권 사인해서 드렸더니

좋아라 하시던 그분의 미소를 잊을 수 없을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마을로 나오면서

다시 뒤돌아 담아본 초가모습이 정말 명당자리 같아 보였습니다

부디 오래 오래 잘 보존 되길 바라면서

길가에 차를 세우고 한참을 바라보다 왔습니다..

 

나에게 한 친구가 있는데

늘 그 친구가 그렇습니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오면서 하는 인사가

너무 맛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라고 인사하는

친구처럼 나도 그렇게 인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감사한 시간을 갖게 되어 행복했습니다...

 

 

 

 

 

 

 

 

 

 

 

 

 

 

 

 

 

편집과음악=씨밀래

출처=내 영혼이 아름다운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