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 (남한측) 전경
차로 1시간 반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길을 4시간에 걸쳐서 도 착을 할 수 있었다.
개성공단.
그 첫 느낌은 우리나라의 공업단지와 조금도 차이가 없는 공장형태를
하 고 있었고,
우리나라 은행과 24시 편의점, 병원, 한국전력,
번호판을 가 린 대한민국의 차들이 움직이고 있었고,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의 제 품을 생산하는 공장들 간판이 여기저기에 널려있어서
그냥 대한민국 어느 공단에 와 있는 느낌이 들었다.
북한의 땅에 섬처럼 자리잡은 대한민국의 땅, 개성공단이었다.
12시에 도착하여 2차례에 걸친 회의와 2군데 현장답사,
개성공업지구 관 리위원회 사무실 방문, 그 리고 북한 여종업원이 정성껏 차려주고
서비스해 준 점심식사등으로 개성공단에서의 3시간 30분간의 빡빡한 일 정.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도 사전에 미리 정해진 시간에 탑승하고
입경절차를 밟아야 하기에 많이 서둘러야 했다.
도라산 남북출입관리사무소 교육을 받을 때 북한에서 해서는 안될 행 동을
주로 교육받았다.
내게는 사진 촬영이 주관심사였는데,
북한주민과 근로자, 군인을 찍으면 안되고 북한주민들이 사는 집이나
북 한 관련시설의 촬영은 일체 금지한다는 것이였다.
이를 어길시에는 100달러의 벌금을 물고 사진을 전부 삭제 당하거나,
카 메라를 압수당하게 된다고 했다.
촬영하지 말라고 하는 것을 빼고 나 니
개성공단에서는 업무용 사진외에는 찍을 수 있는 사진이 없었다.
기껏 개성동단내에 조성된 망일정 공원과
공단 언덕너머에 자리잡은 개 성시 뒤로 보이는 송악산.
임신한 여인이 누워있는 형상을 하 고있다는 송악산을 원경으로 보고 찍었을 뿐이다.
방 문한 공장에서 만난 수천명에 이르는 북한 여성 근로자들은
대한민국의 여성들과 달리 한결같이 마르고 키가 작아서
우리의 60년대 시골여인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사무직으로 근무하거나 관리위원회에 근무하는 몇몇 여성들은
키도 큰 편이고 세련되어 보이기도 했다.
처음 생각한 것과는 달리 개성공단에 근무하는 북한 여성들의 얼굴 표정은 비교적 밝아 보였다.
그녀들 가슴에 부착된 김일성 뱃지가 아니였다면
어느 지방의 공업단지에 와 있는 착각을 할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