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석이 맞지만 어디서 왔는지 아직 알 수 없다.'이달 10일 경남 진주에서 발견된 '진주 운석'에 대해 현재까지 나온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진주 운석이 9일 밤 전국에서 목격된 유성에서 떨어져 나온 운석이 맞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운석 중 가장 무거운 것은 9.4kg. 운석 하나가 수십억 원에 이른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전국에서 운석으로 한몫 잡으려는 이들이 진주로 몰려들고 있다. 》
2013년 2월 15일 오전 9시 20분(현지 시간) 러시아 첼랴빈스크 주.
지구 중력에 끌려 들어온 지름 20m 크기의 유성체는
초속 19km로 대기권에 진입해 첼랴빈스크 상공을 250km 넘게 가로질렀다(위쪽 사진).
이 유성체는 약 30km 상공에서 가장 밝게 빛났는데 목격자들은 "태양보다 밝게 빛났다"고 증언했다.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동아일보DB
○ 달에서 온 운석은 g당 100만 원
운석은 '분화 운석'과 '미분화 운석'으로 나뉜다.
비교적 크기가 큰 행성이나 소행성 같은 천체는 중력 때문에 지각, 맨틀, 핵으로 분화가 일어나는데,
이렇듯 분화된 천체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 분화 운석이다.
분화 운석은 철의 함량에 따라 철이 거의 없는 석질운석과 철이 풍부한 철질운석으로 분류된다.
미분화 운석은 분화가 일어나지 않은 작은 혜성이나
우주를 떠도는 암석 덩어리에서 떨어져 나온 것을 말한다.
이번 진주 운석은 미분화 운석 중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콘드라이트 운석'으로 밝혀졌다.
운석을 쪼개면 방울 모양의 작고 둥근 입자인 '콘드룰'이 형성된 것이
대표적 특징으로 지구에 떨어진 운석 중 80%가 이 종류다.
운석 거래 웹사이트에서 콘드라이트 운석은 g당 2∼5달러 선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어
10일 발견된 9.4kg의 진주 운석 가격은 2000만∼5000만 원으로 추정된다.
가장 희귀하고 고가로 평가되는 운석은 달이나 화성에서 온 운석이다.
소행성이나 혜성 등이 달이나 화성과 충돌했을 때 우주로 떨어져 나온 파편이 지구에 도착한 것들로,
확률 자체가 희박하기 때문에 g당 100만 원이 넘게 거래된다. 만약 진주에서 발견된 운석이
달이나 화성에서 온 분화 운석이었다면 100억 원 가까이 됐을 것이란 말이다.
○ 진주 운석 궤도와 크기는 '오리무중'
한국천문연구원과 연세대 변용익 천문우주학과 교수팀은
전국 각지에서 확보한 영상관측 자료를 토대로
유성이 9일 수도권 인근 상공에서 대기권으로 진입해 남하했고,
1개의 '화구(火球)'가 경남 함양∼산청 인근 상공에서 폭발해
진주 일원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1차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화구란 비교적 커다란 유성이 다 타지 않고 공기 밀도가 높은 대기권 저층부에 도달해
충격파와 함께 앞부분이 가열돼 밝게 빛나는 유성이다.
최영준 천문연구 우주감시센터 선임연구원은
"현재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자료들을 토대로 연구 중"이라며
"움직이는 차량에서 찍힌 영상이어서 분석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15일 러시아 첼랴빈스크 주 상공에서 폭발한 유성체의 정체를 밝혀내는 데는
채취된 다량의 운석과 함께 폐쇄회로(CC)TV에 잡힌 영상들이 큰 역할을 했다.
당시 화구가 태양보다도 밝게 빛났기 때문에 땅에 비친 그림자를 토대로
화구의 진행 방향과 속도를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었다.
○ 지구 돌진 유성 '못 막는다'
현재까지는 진주 운석의 궤도나 크기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유성 자체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큰 피해는 없었다.
문제는 진주 운석으로 떨어진 유성체는 물론이고 지난해 2월
떨어진 러시아 소행성까지도 접근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지름이 100m가 구 궤도와 인접한 천체들을
지구위협천체(PHO)로 분류해 감시하고 있지만
지구와 인접할 가능성이 높은 소행성 중 50m급만도 50만 개 가까이 된다.
더군다나 50m급 소행성 중 궤도나 특성이 확인된 것은 1%도 안 된다.
지름 17m에 불과했던 러시아 유성체가 1600여 명의 부상자를 발생시킨 것을 보면
50m급 유성이 가져올 수 있는 피해 규모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가 운영하는 저음관측소가
대기권에 충돌하는 유성체를 상당수 잡아내고 있지만
이미 대기권에 도착한 뒤다. 50m급 소행성에 대해 사실상 무방비 상태란 말이다.
현재 유일한 대안은 미국 하와이대 천문연구소 아틀라스(ATLAS)다.
아틀라스는 올해 말부터 가동을 시작해 2015년 말부터 완전 가동할 예정으로,
45m급 소행성은 최소 1주일 전에,
137m급 소행성은 최소 3주 전에 발견해 경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주서 또 발견된 운석 추정 암석
(진주=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지난 10일에 이어 경남 진주에서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이 또 발견됐다.
진주시 미천면 오방리 중촌마을 박상덕(80)씨의 밭에서 박씨가 시커먼 암석을 발견,
12일 언론에 공개한 암석. 가로, 세로 각각 15㎝, 높이 17㎝ 정도에 무게가 4.1㎏으로 간이 측정됐다.
이곳은 극지연구소 조사에서 운석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명된
암석이 발견된 대곡면 단목리에서 4㎞ 정도 떨어져 있다.
bong@yna.co.kr
국제우주정거장서 촬영한 환상적인
'번개' 모습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환상적인 번개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국제우주정거장 ISS에서 촬영한 불빛으로
반짝이는 도시와 번개의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이 사진은 지난해 12월 12일 촬영된 것으로 위치는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다.
사진 속 길게 이어진 노란색 빛이 도시의 불빛이며 밝게 보이는 흰색 부분이 바로 번개다.
이 번개의 관측은 지난해 8월 설치된 ISS의 특수장비 덕에 가능했다.파이어스테이션(Firestation)이라 불리는 이 장비는 번개를 관측하고
여기에서 나오는 감마선을 측정할 수 있다.
그간 별의 폭발 혹은 핵 융합시 발생하는 감마선이 번개가 칠 때도
나온다는 사실은 학계의 주된 연구대상이었다.
나사 고다드 우주 비행 센터 우주물리학자 더그 로랜드는 "하루에 500번이나 대기에서
지구 감마선 폭발(TGFs·Terrestrial Gamma ray Flashes)이 일어나는 것은
놀라운 현상"이라면서
"일반적으로 감마선은 핵폭발, 태양폭발, 초신성 폭발 등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번개가 생성되는 과정을 파악하면 물리학의 영역도 크게 넓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번개는 구름과 구름, 구름과 대지 사이에서 일어나는 방전현상을 가리킨다.
그러나 흔한 자연현상이지만 번개의 실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부분이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특히 구름의 거대한 에너지와 번개가 어떻게 그 힘과 빛을 유지할 수 있는지 등이 전문가들의 주된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