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 비슷한 농부인
"비타민"이란 예명을 쓰는 친구가 보내온 매일인데
네가 제일 싫어하는 것은 사진에 낙관을 붙이는 것 인데
이걸 좀 떼고 보내달라고 하는데도 그냥 붙여 보냈는데
보통은 이럴경우 내가 낙관을 떼고 올리지만
이번만은 귀차니즘이 발동해 그냥 올립니다.
재미있는 스토리가 있는
강릉서지초가뜰
[강릉농가맛집]
친정엄마와 함께 해서 더 맛있는 밥상 강릉 못밥
재미있는 스토리가 있는 강릉서지초가뜰
양양 달래촌에서 구선스님의 점다 수업을 들었던 첫날~
점다 수업이 끝나고 엄마 아빠와 함께 했던 서지초가뜰 못밥
엄마 아빠랑 함께 할수 있어서 즐거웠던 저녁식사였다.
드라이브 삼아 가보자고 했던 양양 달래촌
그리고 저녁은 근사하게 강릉서지초가뜰에서 할수 있었다.
몇해전에 이곳에 다녀가면서 부모님 모시고 한번 더 와야겠다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 작은 소망이 이루어 졌다^
강릉 못밥으로 유명해진 강릉의 농가맛집 서지초가뜰은
"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이란 책을 쓴 배용준씨가
머물고 싶은 이곳 이라고 했던 곳이다.
덕분에 일본인 관광객의 무척 많이 온다고 합니다.
서지골은 강릉제일의 양반가 가옥으로 잘 알려져 있는 선교장의 역사와 더불어
뒤편에 자리잡고 있는 이곳은 창녕조씨가 모여사는 집성촌이다.
서지초가뜰은 서지골의 양반집인 조진사댁이라한다.
창녕조씨의 종갓집으로 강원도 문화재로 지정될 무렵
예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음식의 손맛과 그에 담긴 집안내력으로
강릉시의 지원을 받아 강릉의 대표 향토음식점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봄철 농사일을 하는 일꾼들이 품앗이를 하며 모를낼때
일꾼들을 위한 잔칫날을 정하였고
그때 조진사댁에서 정성스럽게 내놓은 음식상이 서지초가뜰의 질상이 되었다 고 한다.
서지초가뜰의 메뉴도 참 재미있다.
위치 : 이정표가 군데군데 세워져있긴하나~ 네비없이가긴 힘들어요~~~
지도보셔도 산한가운데라~~^^;
선교장에서 크게 멀진 않습니다~~
주차하고 초가집향해 갑니다~~
쥐가 곡식을 모아서 보관하는 형국(모양)의 땅을 일컬어 서지(鼠池)골이라 부르며
초가집에
마당(뜰)이 있어 ‘서지초가뜰’이라는 상호를 붙였다.
못밥과 질상 그리고 손님상.사위첫생일상. 새사돈만나는날.서지큰상등의 메뉴가 있고
송죽두견주가 이곳의 내려오는 전통주라 한다.
못밥은 모내기 하느라 수고하는 일꾼들에게 먹이던 밥이고
질상은 모내기가 끝난후에 동네사람들이 집집마다 한가지씩
음식을 만들어와 먹던 밥상이라고 하네요~
우린 강릉서지초가뜰의 가장 표편적인 못밥을 주문했다.
달래촌 촌장님 덕분에 멋진 화전 한접시도 맛볼수 있었다.
완전 근사한 화전 ~
서지초가뜰의 화전은 사위를 향한
장모의 사랑을 담아 만들어 내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캉캉춤을 추는 여인네의 화려한 옷처럼 보이는 목백일홍이 유난히 붉게 피어 있는 날이다.
언제나 씩씩한 우리 엄마와 아버지~
얼마전 경운기 사고때문에 움직임이 편하진 않으시지만
덕분에 잠시 쉬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서 하루 하루 휴식하시고 계시답니다.
드라이브 삼아 온날인데~ 너무 장거리 드라이브라서 조금 미안했던 날이기도 했네요~
갈비뼈 실금이 가셔서...기침할때랑 움직일때랑 띠끔띠끔하시다는
그래도 이만큼 하시니 어찌나 다행인지..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가슴을 쓸어 내리곤해요~
편안한 한옥집의 마당을 거닐며
금방이라도 고운 한복을 입은 아씨가 문을 열고 내다 볼것 만 같은 미닫이 문이 눈에 들어온다.
어슬렁 어슬렁 미리 예약을 하고 왔지만 서지초가뜰의 뜰안을 구경하고 감상하느라
실내로 들어갈 생각이 안나네요~
1박2일 엄태웅이 강릉바우길을 거닐다 만난 서지초가뜰 그곳에서 강릉 못밥을 먹으면서
또 한번 인기몰이를 했던 곳이기도 하죠^
엄마가 아빠를 위해 구수한 숭늉한그릇을 담아주십니다.
천상여자이시고 천상여장부이신 우리 친정엄마예요^
요즘 아빠가 못하시는 일을 엄마가 80%이상하시고 나머지 20% 내가 하고 있답니다.
이제 거동이 조금 편해지셔서 아빠도 많이 도와주시고 계시지만
와우...요즘 농사철 완전 황금시간이라 얼마나 바쁜지 몰라요~
이런 시간에 짬을 내어 먹어보는 달콤한 시골밥상~ 강릉 못밥입니다.
우리 아빠가 가장 좋아했던 씨종지떡입니다.
씨종지떡
씨종자떡 ( 봄철 남은 볍씨를 가지고 호박.쑥.대추.밤등을 넣어 만들었다.)
씨를 뿌리고 곡간에 남겨두었던 씨종자(볍씨)를 꺼내 가루로 빻아 호박고지,
팥, 강낭콩, 대추, 햇쑥 등을 듬뿍 넣고 찐 시루떡으로 강원도의 향토 음식이다.
'씨종지떡'이라고도 하는데, '씨종지'는 '씨종자(種子)'의 강릉 방언이다.
강원도의 농촌에서는 모심기가 끝나고 나면 집집마다 남겨놓았던 볍씨를 탈탈 털어내어
한곳에 모으고 방아를 찧어 가루를 내고 여기에 호박고지, 대추, 밤, 콩, 팥, 곶감,
햇쑥 등을 섞어 시루떡을 찌고 식혜나 농주를 곁들여
풍년을 기원하며 ‘질 먹는날’에 먹었다고 한다.
여기서 '질'은 강원도 지역의 두레를 칭하는 말로,
이 지역 사람들은 모심기 전에 질(두레)을 짰다가 모심기가 끝나면 질을 헤쳤다고 한다.
그리고 질을 헤칠 때는 모두 모여 그 동안의 경과를 살피고 청산하면서
일을 도와준 마을 사람들을 위해 '질상'이라는 잔치상을 차려 대접했는데,
이때 씨종자떡을 올렸다고 한다.
고추부각이랑 다시마 부각 정말 바삭거리고 맛있었어요~
이곳에서 먹는 저녁시간은 웬지 이곳 강릉 서지초가뜰의 스토리 한상을 먹는듯합니다.
주인어르신이 오셔서 음식에 대해 일일이 설명해주시는데
모두 기억하지 못함이 아쉽긴 하지만
그 의미 만큼은 마음속에 이해되어 남아 있답니다.
매실? 개복숭아? 여튼 알싸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어우러진 야채 샐러드
상큼했네요~
슴슴하게 무쳐내고 볶아낸 나물들이 내 입맛에 맞았답니다.
아빠도 조미료 많이 들어간 음식을 안좋아 하셔서
강릉 못밥의 참맛이 잘 맞는다고 해요~
이곳 서지초가뜰의 음식은 인공조미료 사용을 안해서
뒷맛이 개운한게 특징이라고 할수있죠~
메밀부침개 짱^^
새콤한 묵은지랑 환상적인 조합
비도 술술 내리는데 메밀부침개 한장 부쳐먹어야 겠네요~ㅎ
호박잎을 살짝 쪄셔 내주었는데 함께 했던 일행분이 정말 맛있게드시더라구요~
우리는 집에 애호박이 워낙 많아서 ㅎㅎ
올해는 호박잎한번 편안히 쪄먹을 수가 없을정도로 바빴답니다.
먹을게 있어도 시간이 부족해 먹을수 없는 심정 ㅎㅎㅎ
부드러운 호박잎을 쪄서 밥한숟가락에 강된장 콕 찍어 먹음 아주 맛있죠^
자연스러움과 꾸미지 않은듯하면서도 정갈한 음식들이이곳의 매력입니다.
찰기있는 찰밥에 팥을 올려 내어준 밥~
부족하면 두말없이 더 내어주는 인심이있는 밥상입니다.
어려워하지 말고 양것 드세요^
화전은 조씨 집안 장모의 사위 사랑
가운데 밤이 중심을 잡고 있다.
밤은 작게 잘린 빨간 대추로 싸여 있다. “태양 빛을 만든 겁니다.
‘사위 자네는 내 딸과 함께 태양처럼 살아라’ 하는 뜻이지요.
” 진달래 잎이 밤과 대추를 둥글게 감싸고 있다.
“꽃의 색은 즐겁다는 뜻입니다. 생일 선물이니 즐거움을 담고 있습니다.
‘사위 자네는 내 딸과 축하받을 일만 많게나. 다른 사람에게도 축하 많이 해주게’란 뜻이에요.
축하와 축하 속에 사는 삶은 즐거운 삶이지요.”
마지막으로
3가지 색이 배합된 태극 모양의 손바닥 반만한 크기의 화전 여러 장이 병풍처럼 싸고 있다.
“3태극은 우리 할머니들의 지혜가 담겨 있어요.
하늘, 땅, 사람을 뜻하는데 3가지 모두 중요하지요.
‘사위 자네는 세상에서 아주 필요한 사람이 되게. 소중한 사람이 되게’ 그런 뜻입니다.
그런 소중한 사람이 있는 직장은 또 얼마나 소중한 곳이겠어요.”
이 오묘한 화전에 재료로 쓰인 밤과 대추, 꽃은 태몽과도 관계가 있다.
“예부터 태몽이 없으면 아이도 없다고 했어요. 태몽 꼭 꾸지요.
밤이 나오면 생명잉태 확실하고, 대추는 아들, 꽃은 딸을 상징합니다.”
결혼한 딸 부부가 아들, 딸 많이 낳고 행복하게 살라는
소박하지만 어려운 기원이 음식에 담겨 있다.
최씨는 정작 자신의 사위들에게는 생일상 화전을 부쳐주지 못했다.
봄에 태어난 사위가 없다.
상견례 자리로 서지초가뜰을 찾는 이들에게 이 화전을 선물하고 있다.
딱 알맞은 정도의 밥상~
그리고 푸근함이 느껴지는 강릉못밥
아빠랑엄마도 참 맘에 들어 하셨다~
아빠도 간만에 집밥처럼 부담스럽지 않은 밥을 맛있게 드셨다고 흐뭇해 하신다.
낯선사람들과의 낯선 식당에서의 처음 동석하는 식사 자리였는데도 이곳의 분위기 덕분인지
화기애애하면서도 편안함이 묻어났던 저녁식사~ 나도 뿌듯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인지..ㅎㅎ
폭익은 묵은지와 고등어~
우리 엄마 솜씨랑 비슷비슷~
그러고 보니 강릉못밥은 마치 어머니의 밥상처럼 친숙하다
낯선곳에 왔지만 낯설지 않은 익숙한 밥상
서지초가뜰의 품안에서 맛볼수 있는 푸근함과 편안함.
끝^^
재미있지 않나요?
강릉시 농촌지도소~ ㅎㅎ
지금은 농촌지도소라 하지 않고 농업기술센타라고 하죠^
그만큼 이곳 역사와 전통이 함께 내려오는 곳이라고 할수 있을것 같아요^
아주 작은 길을 달려 꼬불꼬불~
엄마가 전에 횡성에 메밀촌 갔을때처럼 이런곳에 식당이 있을까? 하셨는데
처음 갈때는 시골 막다른 길을 들어가는 기분이였는데 이번엔 웬지 논두렁 밭두렁 지나면서
시골향기 물씬 풍기는 농촌길을 가다 만난 서지초가뜰 갈때마다 느낌이 더 친숙해집니다.
저쪽 큰 돌위에 앉아 엄태웅씨가 강릉 못밥을 먹었더랬죠^
엄마랑 아빠랑 집으로 돌아오면서 수많은 수다를 떨수 있어서 좋았던 강릉.양양 여행이였습니다.
강릉 서지초가뜰~ 음식에서 옛스러움을 느껴보세요~
화려하면서도 소소한 소박함이 있는 강릉못밥 이곳만의 스토리를 이해하면서 맛보세요~
서지초가뜰 / 강릉못밥.농가맛집
강릉시 난곡동 264
033-646-4430
미리 예약하시고 가시는게 좋습니다.
마당한켠엔 무말랭이를 만들고 계십니다...
무시래기도 널어놓으시고~~
창녕조씨 종가댁의 전통음식을 계승 전수하기 위해
강릉시와 강릉농업기술센터에서 지정한 전통한식 1호점이다.
머 이책은 읽은적이 없기에~~^^
요책 보고 오는손님들도 꽤~있더라구요~
가지말려 볶았습니다...
쌈
문어
더덕
화전~
생각만큼 화려하진 않네요~~ㅡ.ㅡ;;
그러나 맛은 아주 좋아요~~~
리필안됩니다...ㅜ.ㅜ
다른반찬류는 다~~리필되는데 요건 안되더라구요~~
이김치 정말 시원한게 좋아요~~
너와집
좌측엔 너와집도 있고 중앙엔 기와집~우측엔 초가집~~~
세가질 한번에 구경할수있는곳입니다~
45
45
'나의 이야기 > 맛집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 50개국의 아침 메뉴 (0) | 2013.12.01 |
---|---|
해비치 6성급 특급호텔 나들이 (0) | 2013.09.04 |
해비치 6성급 특급호텔 나들이-입질의 추억. (0) | 2013.09.01 |
[고들빼기 김치] 막담가도 곰삭아도 맛있는 고들빼기 김치 담그는법 (0) | 2013.01.18 |
집에서 참치회 맛있게 해먹는 방법 (0) | 2012.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