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의 초대/시와 음악이 있는 곳

영암 월출산 조각공원

까까마까 2015. 1. 20. 13:18

 

 

 

 

 

영암 월출산 조각공원


 

 

 

 

 

 


 

회사 정기휴무일을 맞아
그동안 가고 싶어도 정패밀리 산악회원들의 반대로 가지 못했던
영암 월출산 산행을 다녀왔다.

광주에서 승용차를 타고 월출산 천황사지구에 도착했는데
입구 안내소에 근무하던 직원이 불쑥 나와서
내 차를 잡더니 주차료로 거금 5천원을 받아갔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월출산 전경..
영암으로 오던 길에 월출산을 바라보니 안개가 잔뜩 끼어서
오늘 좋은 사진 건지기는 글렀다 생각했는데.. 다행이다.

아스팔트 길을 따라서 천천히 걸어가다보니
좌측에 외관이 목재로 만들어진 관리사무소가 보인다.
뒷편 주차장에 차가 많은 걸 보니 직원들도 많은가 보다.

한참을 더 걸어올라가보니 좌측에 천황야영장이 나왔다.
이용료는 성수기가 어른이 2천원, 청소년이 1천5백원,
어린이가 1천원으로 적혀있다.

드디어 첫번째 이정표가 나왔다.
오늘의 목표는 바람폭포를 지나 천황봉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사자봉을 지나 구름다리를 건너서 천황사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드디어 진정한 산행 시작이다.
국립공원이라서 그런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고있다.

길을 가다가 좌측편에 사람들이 드나든 흔적이 보여서
슬그머니 가보니 커다란 바위가 보이는데
거기에는 월출산 바우제 제단이라고 적혀 있다.

등산로 초입의 모습이 고즈넉하다.
작은 대나무 숲도 보이고 길은 돌반 흙반이다.
하지만 여기까지 일뿐.. 다음은 오로지 돌과 바위 뿐이다.

얼마전 지리산 노고단에서 보았던 표지봉이다.
여러가지 정보가 적혀있어서 조단당한 사람들이 슆게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구조를 요청할 때 요긴할 것 같다.

드디어 갈림길이 나왔다.
좌측은 천황사를 거쳐 구름다리로 가는 길이고
우측은 바람폭포 방향이라 우측으로 향했다.

이런 지도표지판이 자주 보여서
길을 찾기가 무척 편리하다.
- 자연, 우리의 미래,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말이다. -

월출산에 몇 없는 다리다.
강천산에서는 수도 셀수 없을 만큼 보았지만..
그래도 계곡물이 조금씩 흐르기는 한다.

이곳에서는 우측 통행이 확실하게 자리잡고 있다.
내려오는 사람들을 배려하기 위한 고무발판이 있어서
하산할때 큰 도움이 된다.

좌측에는 작은 폭포가 있고 우측에는 아름다운 월요 커플이 있다.
올라오면서 본 가장 젊은 분들이다.



내가 보기에 이 곳은 나이 지긋하신분이 많이 찾는 것 같다.

앞으로 이런 철계단을 얼마나 자주 봐야할까..



월출산은 길이 없다. 그냥 바위와 철계단이 전부다..
앞으로도 쭉~~ 정상까지..

또 갈림길이 나왔다. 좌측으로 가면
월출산 명물 구름다리가 나오고 우측으로 가면 바람폭포가 나온다.



나는 당연히 우측 바람폭포 쪽으로 향했다.

등산을 다니면서 처음 본 발받침대이다.
바위에서 미끄러지지 않아 좋기는 하지만..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바위야 미안..

책바위다. 도서관에서 볼 수 있는
오래된 책을 놓은 모양이라고 하여 책바위란다.
그럴 듯 하다.

이것이 바람폭포이다..
폭포라고 하기에는 좀 부족해 보이기는 해도..
옆에 있으니 시원하기는 하다.

이것이 바로 월출산 본연의 길 모습이다.
커다란 봉우리의 옆을 교묘하게 돌아서 가는 것이다.



영치기 영차..

이제 정상까지 1킬로미터 남았다.
이마에서 땀이 후드득 쏟아진다. 거기다 갈증까지 난다..

육형제 바위이다.
장군봉 능선에 위치한 이 바위들은 여섯명의 형제가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닮았다. 정말..

자연보호를 위해서 장군봉은 들어갈 수 없게 막아놨다.
군데 군데 소나무들의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또, 갈림길이다.
좌측으로 가면 사자봉 구름다리 방향이고
우측은 천황봉 방향이다. 3백미터 남았다.

통천문이다.
천황봉을 오르기 위한 마지막 관문의 바위이다.



바위의 기운이 서늘하고 곳곳에 얼음이 얼어 있다.

월출산 천황봉 정상에 있는 황동으로 만들어진 지도이다.
도갑사와 경포대 그리고 내가 올라온 천황사까지 해서
세방향에서 정상까지 올라올수 있는 모양이다.


드디어 해발 809미터 월출산 천황봉 정상 표지석이다.
사방이 뻥 뚫어져 있어서 좋다.
바람도 시원하고, 공기도 맑다. 따라서 기분도 최고..


갑자기 하늘을 날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렇게 두팔을 넓게 펴고 뛰어내리면 날수 있지 않을까?

정상까지 올라오면서 가장 힘든게 바로 배고픔이었다.
김치김밥과 컵라면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식사를 마치고 주변을 바라보았다.
설악산에서 보았던 울산바위가 수없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것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거대 바위 숲이다.

신이 빚은 예술인가?
아니면 시간과 물과 바람의 힘인가.. 놀라운 광경이다.

드넓게 펼쳐진 영암평야..
영암시내와 논밭이 무척 조화롭다.

황홀한 광경을 접어두고 하산길이다.
아니 고난의 가시밭길이다.
하산길은 왔던 길과는 달리 구름다리를 거쳐 천황사로 간다.


혼자와서 이것이 불편하다. 셀프촬영도 한계가 있다.
지나가는 분께 한장 부탁했다.
잘 있거라 월출산 천황봉.. 나는 간다..

무릎은 아파도 카메라는 쉬지않는다.
그만큼 볼거리가 풍부하다.

정말 길이 웃긴다.
분명 내리막길인데.. 오르막길이 더 많다.
그래도 풍경은 좋다.

드디어 돌고 돌아 월출산 구름다리이다.
마치 엊그제 만들어놓은 것처럼 색깔이 참 좋다.
관리가 잘된 모양이다.

구름다리 밑에 철계단이다.
이건 진정 사람이 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다리를 지나서 쉬시는 분께 사진한장 부탁드렸다.
시원한 맥주를 먹는 모습이 무척 좋아보인다.

멋진 바위무더기를 뒤로 하고 내려간다.
오늘 참 눈이 호강하는 날이다.

땀을 식히고 가라고 사각정자도 있다.
앉아서 어떻게 편하게 내려갈까 궁리를 해본다. 답이 없다.

구름다리에서 내려가는데.. 1.9킬로미터 남았다.
수많은 바위무더기, 철계단이 내 앞에 있다.
그래도 나는 꿋꿋이 갈길을 간다.

그나마 스틱이 있어서 무릎을 살려서 내려왔다.
땅을 보니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이것이 천황사인가?
아닌것도 같고 맞는것도 같고 알수가 없다.

올라갈 때는 있는지 몰랐는데..
등산로 초입에 거북이를 닮은 거북바위가 있다..

내려오다 보니 조각공원이 있다.
여러가지 조작의 모습이 참 이채롭다. 멋지다.

악산으로 소문난 영암 월출산..
가고는 싶지만 무섭고, 후유증이 두려워 포기하게되는 월출산
하지만 그렇게 힘들기만한 산은 아니다.
설악산을 능가하는 천연 바위 봉우리에 억새숲까지..
산을 찾는 이에게 많은 볼거리와 조망이 있다.
단픙이 피는 계절에 또 찾고싶다.

 

 

 

 

 

 

 

 

 

 

 

 

 

 

 

 

 

 

 

 

 

 

 

 

 

 

 

[몸 짱]


 


▲... 흘러내린 가슴, 불룩한 배, 튀어나온 배꼽. 이경구씨의 <소년>이란 조각상이다.

이 몸에 가슴 근육을 만들려면 얼마나 많은 것들을 밀어내야 할까?

또 뱃살을 빼려면 다른 이들을 앞질러 얼마나 내달려야 할까?

그저 이 모습대로 푸근한 미소를 잃지 않고 어른이 되었음 좋겠다.

소년에게 말해주고 싶다. “님 좀 짱인 듯….”


45

 


편집과음악=씨밀래

출처=이정우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