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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밤이면 여인네 울음소리 슬피 들려오던 곳 `삼별초 궁녀 둠벙`

까까마까 2013. 4. 11. 13:50

 

 

 

 

 

 

 

 

 

비가 오는 밤이면 여인네 울음소리 슬피 들려오던 곳

 `삼별초 궁녀 둠벙`

 

 

 


 

 

 

 

 

 

 

 

 

 

 

 

 

 

 

 

 

 

 

                                                                                                       정철훈 사진

 

 

 

 

 

 

 

 

 

 

슬픈 이야기가 전해지는 삼별초 궁녀 둠벙을 소개합니다

둠벙은 전라도의 사투리로 연못을 말합니다

진도 의신면 농로 가에 자리하고 있는 작은 연못에 얽힌 사연이

마음으로 전해지던 곳

삼별초 궁녀 둠벙을 가 보았습니다

둠벙 주변에는 봄이 화사하더군요

슬픈 이야기는 말이 없고.... 애잔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던 곳이었습니다

사진에 담아온 풍경으로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궁녀 둠벙(삼별초의 恨)

진도 향토문화유산 제4호

평화롭게 선량한 섬 주민이 살아가는 넓은 들판에

어느 날 느닷없이 삼별초군이 나타나더니 뒤따라 몽골군이 들이닥쳤고

삼별초와 들이닥친 몽골군 간의 피비린내 싸움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겼던 곳입니다

치열했던 전투는 차마 쳐다볼 수 없는 참혹한 형상으로 남았고

수천의 우리(삼별초) 군사들이 이 들판에 쓰러졌답니다

그들은 무엇을 위해 이곳에 온 것이었을까

정통성이라고 말하는 이 민족의 자존심 때문에 고려의 젊은 대장부들이

머나먼 남쪽의 섬까지 내려와 이름도 모르는 들판에서 피를 뿌렸던 삼별초 항쟁,

부녀자들은 눈앞에 전개되는 믿기 어려운 광경을 보고

자신을 보호해 주던 낭군과 군사들이 처참하게 죽는 것을 보게 되면서

궁녀와 삼별초의 부인들은 이곳에서 고개를 넘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죠

자신을 지켜주던 군사들이 한순간에 모두 이 들판에서 쓰러지고

이제 믿을 곳도 갈 곳도 없는 상황이었고

겨우 살아남은 몇몇 군사들은 금갑진을 향해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실제로 몽골군은 진도에서 만여 명을 죽이고 만명을 인질로 끌고 갔다고 하더군요

곧 몽골의 인질이 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자

궁녀와 부인들은 죽음을 택하게 된 거죠

고개를 넘기 전 깊고 깊었던 이 둠벙으로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들었던 둠벙..

궁녀둠벙은 당시에 크고 깊었으나 농지 정리를 하면서 차츰 메꾸어 작은 터로 남았다고 하더군요

작은 둠벙을 바라보니 마음이 애잔해지더군요

비운에 죽어간 여인들의 한이 이곳에 서려 비 오는 날 밤이 깊으면

한 맺힌 여인들의 울음소리가 들렸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둠벙 가까이에 민가가 들어선 것을 보니

이제 구천을 떠돌던 여인네들의 한도 세월이 깊어진 만큼 좋은 안식처를 찾은 것인지

지금은 그런 일이 없다고 합니다

둠벙을 내려다보면서

세월의 무상함을 보게 되더군요

여기서 잠깐 삼별초란?

고려 무신정권 때의 특수군대를 말합니다

1219년(고종 6) 최충헌의 정권을 계승한 최우가 방도 등

치안유지를 위해 설치한 야별초에서 비롯된 것으로,

별초란 ‘용사들로 조직된 선발군’이라는 뜻이랍니다

야별초에 소속한 군대가 증가하자 이를 좌별초 ·우별초로 나누고,

몽골 병사와 싸우다 포로가 되었다가 탈출한 병사들로 신의군을 조직,

이를 좌 ·우별초와 합하여 삼별초의 조직을 만들었답니다

삼별초는 무신정권의 전위로서 다분히 사병적인 요소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항몽전에서는 그 선두에서 유격전술로 몽골병을 괴롭혔으며,

무신정권이 무너지고 몽골과 강화가 성립되고 고려정부가 개경으로 환도하자

개경정부 및 몽골과 대항하여 항쟁한것이 삼별초 항쟁이랍니다.

한적한 시골 길을 걸었습니다

궁녀 둠벙이 있다고 해서 찾아간 곳

둠벙을 만나기 전에 무척 궁금하고

부여의 삼천궁녀의 전설이 깃든 낙화암을 상상하며 찾았는데

정말 작은 둠벙이더군요

둠벙을 소개하는 안내와 작은 정자 하나...

그리고 푸른 물이 가득 고인 둠벙...

이곳이 삼별초 궁녀 둠벙이라는데

처음 바라봤을 때는 어머나...

이곳에 그 많은 사람이 빠져 죽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둠벙은 작아진 것이라고 하니

그 오래전엔 이곳 둠벙이 제법 컸다는 사실입니다.

안내문을 읽어보면 대충 이해가 되던 둠벙이었습니다

사진으로 안내문을 담았습니다

한번 읽어보시면 이해 되실 거라 믿습니다.

둠벙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수심이 깊어서인지 정말 물빛이 푸르더군요

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당시 이 곳 둠벙의 수심은 매우 깊어서 절구 대를 넣으면

금갑 앞바다로 나온다는 전설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슬픈 전설이 깃든... 둠벙가에

외롭게 동백나무가 한그루 서 있더군요

 

 

 

 

 

 

 

 

 

 

 

한참을 둠벙가에 앉아 풀꽃들을 바라보고

멍하니 둠벙만 쳐다보게 되던 ...

슬픈 여인들의 울음소리가 슬피 들려오는 밤,,,

밤에는 이곳을 지나는 사람이 없었다는 이야기는

왠지 오싹해지기도 하였습니다

 

 

 

 

 

 

 

 

 

 

 

 

 

 

 

 

삶을 다한 고목이 아직도 그 자리에 있고

오래전에 이곳을 지키던 나무였을 텐데...

다른 이에게 자신을 내어주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더군요

 

 

 

 

 

 

 

 

 

 

둠벙 주위에는 예쁜 봄꽃이 많이 피었더군요

하도 예뻐서 담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에 뛰어든 궁녀들을 달래고자 이렇게 예쁜 꽃이 피어난 것은 아닐까 하는.....

 

 

 

둠벙 바로 위에는 흉가처럼 비어있는 집이 한 채 있더군요

왠지 바라보는데... 이곳 둠벙과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궁금함도 생기더군요

둠벙을 뒤로하고 돌아,나오는데 그 마을 개 한 마리

졸졸 따라오더니...한참을 바라보고 서 있어서

마음이 저도 서운해짐을 느끼게 되더군요

잘 있으라고 손을 흔들어 주고... 어서 집에 가라고...말했더니

말을 알아 듣는 모양으로 뒤돌아 가더군요.

궁녀둠벙이 있는 돈지리는 의신면 면 소재지며

특히 돌아온 백구로 유명한 마을이더군요

그것을 기념한 진돗개(백구)의 동상과 공원이 마을에 있고

의신면은 진도의 어느 면보다 볼거리가 풍성한 곳이랍니다

진도도 돌아보고 싶은 곳이 많더군요

가보고 싶은 곳이 있어서 또 달려가 보기로 하였습니다

다음 편으로 이어가는 남도석성,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가 쌀쌀합니다

저도 요즘 감기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이웃님 모두 건강 유의하시고 기분 좋은 하루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출처=아름다운 시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