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의 완봉승을 못 보신 분을 위해 올립니다.
그리고 각 일간지의 평들을 뫃았습니다.
글이 길다고 느끼시면 1편 만 보세요.
류현진의 75마일 체인지업에
'깜놀'한 장원삼
류현진(26·LA 다저스)의 진화는 한국에 있는 투수들마저 놀라게 했다.
류현진은 지난 29일
에인전스전에서 시즌 11번째 선발등판해
메이저리그 데뷔 첫 완봉승이라는 장면을 연출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사상 가장 빠른 페이스로 달성한 완봉승으로
새로운
전설의 시작을 알리는 9이닝 무사사구 무실점 역투였다.
특히 이날 류현진의 구속폭이 인상적이었다.
95마일(153㎞)를 뿌려대다 75마일(121㎞) 체인지업을 섞으면서
에인절스 핵타선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
강력한 직구와 함께 더욱 구속을 낮춘 체인지업과 커브로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려 커쇼마저 놀라게 한 완봉승을 이뤄냈다.
돈 매팅리감독도 구속폭을 언급하면서 박수를 보냈다.
그렇다면 한국리그의 선수들은 어떻게 봤을까.
같은 좌완으로 부드러운 투구폼으로는 류현진 못지 않은 장원삼(삼성)에게 물어보니
그는 대뜸 "감탄만 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장원삼은
"포수는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만 있더라.
공이 진공청소기처럼 빨려들어가는데 정말 놀랐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올 시즌 들어 제구난조로 애를 먹고 있는 장원삼의 눈에는 류현진의 공은 마구 같았다.
특히 체인지업의 구속을 더욱 낮춘 점에 대해서는 놀라움마저 표현했다.
장원삼은 "현진이가 체인지업을 던질 때는 팔꿈치가 조금 낮아졌더라.
의식적으로 한다는 것을 딱 보고 알았다"며 "분명 한국에서와는 다르더라.
메이저리그에 가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좀처럼 놀라움을 거두지 못했다.
장원삼은 "다저스에서 그렇게 하라고 누가 가르쳐줬겠느냐,
현진이 혼자 깨닫고 해낸 것이 분명하다"고 친한 후배의 진화한 역투에 큰 박수를 보냈다
이것이 류현진이다!
LA 에인절스의 강타선을 상대로 9회까지 홀로 마운드를 지키며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완봉승.
LA 다저스의 3-0 승리를 이끌며 시즌 6승 사냥에 성공했다.
에인절스는 이전 9경기에서 매 경기 5점 이상을 얻어내며 경기당 평균 7.3점을 기록 중이던 팀.
타선이 최근 들어 타선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일각에서는 걱정의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그런 팀을 상대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며,
데뷔 첫 완봉승을 따냈다.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 경기에서 류현진이란 이름 석자를
확실히 각인시킨 최고의 피칭이었다.
류현진은 9회까지 29명의 타자를 상대로 113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볼 비율이 79-34로 매우 좋았고, 땅볼-플라이볼 비율도 15-3으로 아주 훌륭했다.
외야로 날아간 타구가 안타 2개를 포함해 5개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구위를 느낄 수 있다.
스피드와 완급조절이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경기였다.
8회 들어 올 시즌 자신의 최고 스피드인 95마일(153km)짜리 강속구를 던졌고,
9회에도 패스트볼 스피드가 계속해서 150km를 상회했다.
위기 관리 능력은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별 다른 위기 상황조차 맞지 않았다.
다저스의 빈약한 공격력과 류현진의 압도적인 피칭이 어우러진 이 경기는
시작 후 2시간 20분이 채 되지 않아 종료됐다.
[앵커]
2회 1사 후 하위 켄트릭에게 안타를 맞은 후
8회 크리스 아이아네타에게 두 번째 안타(2루타)를 맞기 전까진
19타자를 연속해서 범타로 처리하는 압도적인 피칭.
특히 2번 마이크 트라웃, 3번 알버트 푸홀스, 4번 마크 트럼보가 타석에 들어선 7회 초
수비를 삼진 하나 곁들여 공 7개로 마무리한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지난해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메이저리그에 돌풍을 일으켰던 마이크 트라웃은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시즌 타율이 2할대로 떨어졌고,
그 유명한 알버트 푸홀스도 3번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3번 푸홀스와 4번 마크 트럼보에게 4번째 타석은 아예 주어지지도 않았다.
에인절스의 30홈런 타자 4인방 가운데 조쉬 해밀턴이 경기 직전
갑작스런 허리 통증으로 결장한 것은 류현진에게 행운.
물론, 좌타자인 해밀턴이 이날 경기에 출장했다 하더라도 과연 경기 내용이 달라졌을 지는 의문이다.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호투하는 동안 동료 수비수들도 안정된 수비를 연달아 보여주며 힘을 보탰다.
15번의 땅볼 아웃은 내야수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
특히, 류현진의 '절친'으로 알려진 유격수 루이스 크루즈는
안정된 수비와 더불어 5회 말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자신의 올 시즌 1호 홈런을
투런포로 장식하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 경기를 통해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3.30에서 2.89로 끌어내렸다.
시즌 6승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5승 3패)를 제친 팀 내 1위이자,
내셔널리그 5위권. 투구이닝(71.2이닝-10위)과 탈삼진(67개-8위)도 각각 탑-10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2011시즌 이후 다저스에서 완봉승을 기록한 투수는 커쇼가 유일하다.
커쇼는 2011년과 2012년 각각 2번씩의 완봉승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에이스다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올해도 시즌 개막전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둔바 있다.
다저스에서 커쇼 외의 다른 투수가 완봉승을 거둔 건
2010년 8월 19일 테드 릴리 이후 무려 33개월만의 일이다.
올 시즌 다저스에서 커쇼와 더불어 막강 원투펀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됐던 선수는
6년간 1억4,700만 달러라는 초대형 FA 계약을 체결한 잭 그레인키였다.
하지만 그레인키는 몸 싸움을 벌이다 부상을 당했고, 복귀 후에도 제대로 된 피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커쇼와 함께 팀 선발진을 든든히 지키며 실질적인 원투펀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류현진이다.
다저스는 커쇼와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22경기에서 13승 9패로 선전하고 있지만,
나머지 28경기에서는 9승 19패로 3할이 간신히 넘는 승률을 기록 중이다.
그만큼 두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 게다가 커쇼가 등판했을 때(6승 5패)보다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에서의 팀 성적(7승 4패)이 더 좋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이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와
미국의 유명한 스포츠 전문 사이트인 ESPN은 모두 류현진의 얼굴을 메인 화면에 내걸었다.
그만큼 압도적인 피칭을 보여줬기 때문.
전국으로 생방송된 경기에서 완봉승을 보여준 만큼,
이미 팀 내 입지를 굳힌 류현진은 앞으로 전국적으로도 인정받는 투수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 죽음의 20연전, 류현진의 또 다른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
다저스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25일부터 중간에 휴식일이 전혀 없는
'죽음의 20연전'에 돌입한 상태. 이번 류현진의 등판 경기는 바로 그 원정 20연전의 5번째 경기였다.
이 말은 류현진이 앞으로 있을 3번의 등판은 모두 5일 간격으로 마운드에 올라가야 한다는 뜻이다.
류현진은 6월 3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한 쿠어스필드 원정경기에 선발등판이 예정되어 있고,
8일에는 홈에서 애틀란타를 만난다.
그리고 13일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20연전의 마지막을 장식할 계획이다.
세 팀 모두 이미 한 번씩 상대해본 경험이 있는 팀들이다.
류현진은 이번 등판에서 113구를 던졌고,
이는 지난 12일 마이애미 전에서 기록한 114구 다음으로 많은 투구수였다.
마이애미 전 이후 애틀란타와의 경기에 등판하기 까지는 5일의 휴식이 주어졌지만,
이번에는 4일밖에 쉬지 못한다. 게다가 다음 등판은 악명 높은 쿠어스필드 원정이다.
또한, 류현진은 이번 경기에서 4회 초 수비 때 마크 트럼보의 타구에 발목을 맞았다.
당장의 통증은 경기에 대한 집중력으로 이겨냈지만,
다음 등판 때는 어떤 영향을 끼칠 지 알 수 없는 일. 최고의 피칭으로 완봉승을 거뒀지만,
또 다른 도전이 류현진의 앞날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류현진의 팀 내 위상은 날로 높아지고 있고, 피칭 내용도 안정되어 가고 있다.
이제 남은 숙제는 계속되는 5일 로테이션에 대한 적응 여부다.
이 숙제만 풀어낸다면, 류현진이란 투수를 향한 의혹 어린 시선을 완벽히 떨쳐낼 수 있을 것이다.
코리언 몬스터의 거침 없는 행보가 계속해서 국내의 야구팬들을 웃음짓게 만들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그 전망이 밝아 보인다.
// 김홍석(http://mlbspecial.net/)
[사진제공=Osen.mt.co.kr]
2편
류현진이 어느덧 MLB에서 선발로 10경기를 소화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훨씬 이상을 보여주는 류현진이 참 대견하네요.
특히 2선발에서 3선발을 오가면서 선발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해주고
선발투수 최소 승리조건인 5회 이전의 단 한번의 조기강판도 없음이 가장 가치높은 기록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국내에서 류현진이 가진 최고의 기록은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탈삼진 능력보다
연속 퀄리티 피칭 신기록을 세울만큼 꾸준하고 안정적인 이닝이팅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능력을 MLB에서도 변함없이 첫시즌부터 보여주니 대단한 거 같네요.
그러나 일부 팬들은 현재 류현진의 모습이 실망스러운가 봅니다.
제 생각엔 어떤 기준점이 없어서 오는 혼란이 아닌가 싶네요.
그래서 제가 그동안 날고 긴다 했던 동양인 선발 에이스들의 MLB 도전
10경기 성적을 가져와서 류현진과 비교해보려고 합니다.
이걸 보면 류현진이 지금 꽤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어중간한 잠시 떴다 사라지는 투수들은 언급도 하지 않겠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릴 것은 "스탯은 선수의 모든 가치를 보여주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런 한계가 있기에 더 많은 종류의 스탯을 제시하게 되고
비교군을 넓히고 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선수를 파악하기 좋게 노력합니다.
스탯이 선수의 모든 가치를 보여주지 못하지만 대충 대략적인 윤곽은 잡아줄 수 있습니다.
이 게시글은
레전드급 투수들이나 요즘 잘나가는 투수들과 비교하면서 줄을 세우려는 목적이 아니라,
그들이 했던 기록들을 보면서 현재 류현진의 페이스가 어느 정도인지
대략적으로 파악하기엔 충분한 자료가 될 거라 믿습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비교군
노모 히데오 - 노모 히데오는 동양인 MLB 진출의 선구자격인 투수입니다.
데뷔시즌 노모는 특유의 토네이도 투구폼과 포크볼이라는 낯설은 구종을 앞세워서
삼진을 마구 잡아내면서 신인왕까지 받았습니다.
박찬호 - 현재 동양인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레전드 투수입니다.
박찬호는 그대로 비교하기에 좀 무리인 부분이 있어서 처음으로 안정적으로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었던 1998년 시즌의 개막후 10경기로 비교하겠습니다.
15승9패 220.2이닝소화 3.71의 시즌기록을 세운 해입니다.
마쓰자카 다이스케 - 노모 이후 NPB를 평정한 괴물투수입니다.
혹사이후 다소 전성기에서 내리막길 시점에 MLB진출한 감은 있지만
그래도 일본에서 전설적인 투수입니다.
쿠로다 히로키 - 이 선수 저는 솔직히 잘 모르는데,
최근 양키스에서 던지는 거보니까 정말 구위가 좋더군요.
첸 웨인
- 류현진 메이저리그 가기 전에 가장 비교도 많이되고,
또 류현진을 낮게 보는 사람들에게 감히
첸 웨인하고 비교도 하지말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던 투수입니다.
다르빗슈 유 - 따로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NPB를 쌈싸먹고 작년 MLB에 진출했습니다.
작년 적응기를 마치고 올해 본격적으로 실력발휘를 시작했습니다.
이와쿠마 히사시 - WBC을 통해서 야구팬이라면 다들 아실 겁니다.
다르빗슈와 대조적인 구위보다는 제구력과 구질로 승부를 보는 타입이라
류현진과 비교하기 더 좋다고 봅니다. 이 선수도 NPB에서 엄청나게 잘했었는데,
작년 데뷔해서 스프링캠프에서 선발경쟁에 밀려서 시즌중반까지 계투로 뛰었습니다...
이 선수도 비교하기 좋게 본격적으로 선발합류하고 난 후의 10경기를 자료로 넣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류현진에게 유리하게 보이게 하려고
숫자 장난질을 하려고한 의도가 없습니다.
앞에도 말했지만 대충 이 위대했거나 위대할 가능성이 있는 투수들의 성적을 보고
류현진과 우열을 따지려는 게 아니라, 이런 선수들의 초반 리그 적응 페이스가 어느 정도인지 보고
류현진이 지금 뽑아낸 10경기 결과를 좀더 명확한 기준을 세우고 나서 평가하길 바랄 뿐입니다.
류현진이 KBO에서 그렇게 잘했는데 MLB가서 압도를 못해서 실망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솔직히 여기 언급된 투수들은 KBO보다 수준 높다는 NPB에서
류현진 이상으로 리그 압도하던 투수들이 많습니다.
노모나 마쓰자카 다르빗슈는 아예 NPB를 말그대로 쌈싸먹은 수준입니다.
그런 투수들과 지금 류현진을 비교해 보십시오.
(이하 경어체 생략하겠습니다. 너무 길어지네요)
기본스탯
류현진 5승2패
3.30
노모 4승1패
2.62
박찬호 4승2패
5.33
마쓰자카 7승2패
4.43
쿠로다 2승3패
3.48
첸 웨인 4승2패
3.75
다르빗슈 7승2패
3.25
이와쿠마 4승2패
2.72
승패와 평균자책점. 다들 아는 이야기니 따로 설명은 하지 않는다.
역시 신인왕 노모가 특출나고,
마쓰자카나 다르빗슈는 보스턴과 텍사스 막강한 타선에 힘입어 승수를 많이 챙겼다.
류현진 무난히 잘했다.
앞으로도 쭉 보면서
노모를 중심으로 보자. 노모의 스탯은 신인왕 페이스다.
이닝소화
류현진 62.2
노모
65.1
박찬호 52.1
마쓰자카 67
쿠로다 62
첸 웨인
60
다르빗슈 61
이와쿠마 59.2
상당히 말이 많은 부분이다. 이것도 뭐 따로 설명할 것도
없다.
류현진이 과연 선발투수로서 이닝소화가 딸리는 반쪽짜리 투수인가?
오히려 류현진은 안정적으로 선발로테이션을 지켜주면서
꾸준히 활약하는 이닝이터로서 장점을 보이고 있다.
사사구-삼진
류현진 사사구 22개 삼진
60개
노모 40 83
박찬호 29 44
마쓰자카 25
64
쿠로다 21 34
첸 웨인 23 47
다르빗슈 39
66
이와쿠마 26 50
이 역시 말 많은 부분이다. 류현진이 도망피칭한다면서 말이다.
그러나
보시다시피 비율이 상당히 훌륭하다.
볼넷은 적으면서 삼진은 또 많이 잡고 있다.
총 투구수
스트라이크비율
류현진 1004투구 64%
노모 973
59
박찬호 864 59
마쓰자카 1057 65
쿠로다
942 64
첸 웨인 996 63
다르빗슈 1061 60
이와쿠마
919 63
여기에 덧붙여서 류현진의 소극적피칭이나 체력문제를 더 확실히 짚고 넘어가자.
류현진은 앞서 보았다시피 이닝소화도 결코 떨어지지도 않았지만,
투구수도 많이 소화해오고 있고, 스트라이크 비율도 64%를 찍고 있다.
뭐가 도망 피칭이란 말인가..
류현진의 볼넷은 지금 단순히 멘탈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건 성급하다.
류현진이 너무나 매끄럽게 리그를 적응하고 있으니까 간과하고 넘어가는데
류현진은 지금 리그를 적응하는 특히 아직 MLB공인구에 적응하는 투수다.
NPB시절부터 공인구 적응을 준비해왔다는 다르빗슈도 작년 내내 공에 적응하느라 애먹었다.
류현진이 얼마나 적응이 빠른지 미처 공인구 적응문제는 팬들이 생각하지도 못하는 거다.
류현진 본인부터 대인배자질이라 공적응 운운하는 건 변명이라 생각해서 말을 안하는데,
암만 그래도 공인구적응이 그리 바로 되는 거 아니다.
그런 와중에도 이정도의 안정감있는 제구력을 각종 스탯들이 증명하고 있다.
대 타자 성적(피안타율 피OPS율)
류현진 0.245 0.668
노모 0.173
0.575
박찬호 0.292 0.809
마쓰자카 0.244
0.693
쿠로다 0.248 0.656
첸웨인 0.250
0.729
다르빗슈 0.235 0.700
이와쿠마 0.231
0.674
보시다시피 역시 처진다고 하기 힘들다.
특히 피안타율보다 볼넷이나 장타로 인한 출루까지 포함되는 지표인 OPS가
더 실질적인 비교지표이니 관심을 두자.
다들 알겠지만
낮을수록 좋다.
주자견제능력(도루허용 도루저지 픽오프)
류현진 1개 1개
1개
노모 12 2 0
박찬호
3 0 1
마쓰자카 1 1
0
쿠로다 4 0 1
첸 웨인 4
2 2
다르빗슈 4 0 0
이와쿠마
4 4 0
도루 저지는 단순히 포수 어깨에 달렸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지만,
사실
도루저지에서 더 큰 역할은 투수에게 있다.
도루성공여부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투수의 퀵피치 능력과 주자의 빠른 스타트와 구종선택에
있다.
류현진이 좌완이란 강점이 여실히 나온다.
픽오프는 견제로 주자를 잡은 수치이다.
딴소리지만 역시 박찬호는 완전 오른손 정통파 투수로 투구폼의 교과서로
주자견제능력에서도 그게 느껴지는 듯.
또 노모는 특유의 투구폼으로인해 주자견제에 엄청나게 취약했다.
그러나 노모는 뛸라면 뛰어라 니가 가야 3루지
나는 그냥 타자들 삼진 잡을란다 배짱 피칭이 참 대단했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멘탈갑은 노모하고 류현진이 아닌가 싶다.
WPA
류현진 0.656
노모
1.300
박찬호 -0.967
마쓰자카 0.520
쿠로다 -0.179
첸 웨인
-0.261
다르빗슈 0.757
이와쿠마 0.613
이걸 올릴까 망설이다가 올린다.
이건 쉽게 말하면
카스포인트 같은 거다.
팀에 공헌하면 플레이에는 +점수가 쌓이고
팀에 승리를 깎아먹으면 -를 줘서
총점이 나온다.
예를들어 투수가 삼진을 잡거나 하면 올라가고
투수가 볼넷을
준다거나 홈런을 맞거나 하면 내려간다
이 역시 정확한 스탯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투수가 팀에 어느 정도 공헌을 했는지 대충
파악하기엔
상당히 유용하고 좋은 자료이다.
(다소 공식에 차이가 있는데 이 자료는 베이스볼 레퍼런스 사이트를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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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현재에 실망하신 분들은 어느 정도 감이 잡히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류현진이 KBO에서 한 게 있는데, MLB에선 실망이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위에 비교로 언급된 일본투수들은 류현진 이상으로 NPB지배하고 MLB진출했었습니다.
전 류현진 메이져 진출 전 일찍부터 논란이 생겼을 때
소위 말하는 메빠들이 첸웨인하고 류현진 따위를 비교도 하지말란 말을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류현진 속구 구위가 떨어진다고 메이저 실패한다고 하니,
그에 대한 반박으로 첸웨인을 보면 구속이 전부가 아니지 않느냐라고 했었죠.
그러자 첸웨인은 차원이 다르다 뭐다 했는데 막상 가서 던진 류현진 기록 보니 어떻습니까?
올해 다르빗슈와 이와쿠마는 정말 잘합니다.
그러나 이와쿠마는 작년엔 아예 선발경쟁에서도 밀려서 중간계투로 나오다가
리그 적응 좀 더 충분히 하고 선발데뷔한 성적이 저겁니다.
다르빗슈도 작년에 리그 중반 이후까지 공인구 적응에 애먹었습니다.
내년에 류현진이 올해 다르빗슈나 이와쿠마 쿠로다 만큼 한다고 장담은 절대 못합니다.
그러나 확실한 건 그렇게 잘하는 투수들의 리그 데뷔 성적만큼은
현재 류현진이 얼추 비슷하게 뽑아냈다는 겁니다.
이건 확실한 결과물입니다.
근데 뭐가 류현진이 그렇게 실망스러울까요?
내보긴 그건
MLB를 너무 낮게 보거나 아님 MLB를 너무 추켜 세우거나 하나라고 봅니다.
KBO 쌈싸먹었다고 MLB에서 곧바로 그런 모습 보일 거라는 것은 커다란 착각입니다.
MLB는 그렇게 간단한 곳이 아닙니다...
이건 팬으로서 기대니까 근데 큰 문제는 아니죠.
제가 보기엔 진짜 문제는 일부 메빠들이 류현진을 까기 위해 무리한 기대치를 가공생산한다는 겁니다.
의도 자체가 매우 불순합니다.
올해 류현진은 분명 리그적응기고 까놓고 선발로테이션 소화만 해도
성공적이라는 것이 처음 류현진 메이저 진출했을 때 팬들의 소망이자 류현진의 목표 아니었습니까?
그런 사람들은 기대이상의 순탄한 빅리그 적응과 활약에 박수를 치는데,
류현진은 선발에서 밀려나고 계투나 하다가 2군 왔다갔다 할 거라는 사람들이,
(상황에 따른 운도 작용했지만 여튼)
2선발까지 나름 훌륭하게 소화하는 중인 류현진을
갑자기 기대치를 제멋대로 초상승시켜서
메이저 특급들과 비교하면서 까대고 있습니다...
류현진이란 괴물투수가 KBO에 등장하고
MLB진출 이슈가 꾸준히 제기되자
야구사대주의자 메빠들
첨엔 자기들이 보기에 야구 뭣도 모르는 야구초보들이
변방 한국프로야구에서 골목대장 놀이하는 류뚱을
메이저 가면 10승 한다느니 하니 눈꼴시었겠죠.
그래서 류현진 급이 아니다라고 몇년간 말하다보니
습관이 되고 타성에 젖은 겁니다.
주객이 전도되어서 류현진 까는데 혈안이 된 거죠.
막상 메이저 왔는데 생각보다 잘하고
어떻게든 까야겠고 근거는 딸리고
류현진 열등하다는 말은 꼭 해야겠고
결국
난데없이 커쇼하고 속구구위 비교하는 상황이 발생한
겁니다...
자신들이 그동안 1년간 해왔던 말과 행위나 돌아봤으면 합니다.
MLB가 어떤 곳인데 KBO 우물안 개구리가 가당키나 하냐고 했었죠.
근데 그 MLB에서 류현진은 훌륭하게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전 그 말 그대로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말씀대로 MLB가 어떤 곳인데
속구 밋밋하고 변화구는 그저그렇고 제구는 쫌 불안하고 도망피칭해서
선발이 10경기 동안 한번도 조기강판 없이 5승이나 쌓겠나요?
그저 공이 생소해서?
말이 되나요?
류현진이 기본이 안된다면, 단 한경기로 개털리는 곳이
야구로서 최고의 무대 MLB입니다.
류현진을 까려다보니
그렇게 대단하다고 추켜세우는 MLB를 삼류 배팅볼 투수가
운이 통해서 10승도 막 딸 수 있는 곳이란 자기모순이 생기는
것이죠.
박찬호도 첨 마이너 없이 바로 메이저 데뷔했다가 완전 박살났었고
이라부니 이가와 게이니 날고 긴다 하는 애들도 제대로 한번 해보지도 못하고 밀려난 곳이에요.
이제 그만 류현진 인정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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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수정분>
반응 중에 종종
아메리칸과 내셔널 리그의 차이, 시대가 다르다
등등의 이야기가 나와서 씁니다.
이런 류의 이야기가 나올 게 예상되었기에 본문에
<이글은 투수들의 스탯을 비교하면서 우열이나 순서를 세울 목적이 절대 아니다>
<스탯은 선수의 모든 걸 보여주진 못한다>
라고 여러번 강조했었습니다.
그저 동양인 특급투수들이 선발 데뷔10경기를 어느 정도 했는지
대충 가이드라인 파악해보자는 거죠.
류현진이 지금 잘하는지 못하는지
MLB를 잘모르는 분들은 기준 불분명할 겁니다.
(예를 들어 최근 일본프로야구에서 방어율 2점대의 선발투수는 괴물수준은 결코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3점대 선발 방어율이면 아주 훌륭하고 4점대도
그래도 선발진 정도로는 괜찮은 수준인 게 야구상식이지만,
최근 일본에선 선발이 4점대로 던지면 완전 폭망 수준이었습니다.
이렇듯 상황에 따라서 기록을 보는 기준점이 달라집니다.)
이해하기 좋은 게 과거 NPB에서 MLB진출했던 투수들이 어느 정도 했는가
쭉 둘러보는 거죠. 그럼 대충 기준은 설 겁니다.
그걸 굳이 수치 하나 하나를 해부해서
누구는 아메리칸 리그고 텍사스는 날이 덥고 파크팩터가 얼마고 이렇게까지 따질 필요가 있을까요?
내보긴 그것은 순서를 세우고 싶어하는 심리가 바탕에 깔려 있다고 봅니다.
글이 원체 길어서 이런 류의 피드백이 일정부분 나올 건 생각했음에도
그냥 생략했는데
첨언 하죠.
특정 투수의 사정을 이야기하면 끝도 없습니다.
노모는 개척자이기도 했지만 MLB타자들에게 완전 생소한 포크볼 효과를 제대로 누렸습니다.
쿠로다는 지금은 양키스지만 다저스에서 데뷔했습니다.
이와쿠마는 아메리칸 리그 성적이라해도 류현진보다 유리하게 중간계투로 뛰면서
류현진보다 적응기를 충분히 더 거친 후의 선발데뷔 10경기 성적입니다
박찬호는 아예 몇년 MLB에서 뛰고 풀타임 선발투수로
15승과 3점대 방어율로 성적을 확실히 뽑은 시즌을 넣었습니다.
다르빗슈도 아메리칸 리그지만 텍사스가 박찬호실패 이후
거액연봉자를 연착륙 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4~5선발급으로
매우 조심스럽게 리그 적응 시켰습니다. 여름에 들어서면 텍사스의 기후가 불리하게 되겠지만
리그 초반엔 그런 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올해 이상기후로 류현진은
추위에 떨면서 던졌습니다.
또 당시 마쓰자카의 보스턴이나 텍사스는 성적도 좋고
공격력이 막강해서 류현진보다 편하게 투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류현진에게 유리한 점만 말했다고 할 겁니다.
그 말그대로 맞습니다.
전 지금 류현진이 더 평가받을 만한 유리한 부분 위주로 언급했습니다.
반대로 약물 시대의 차이, 지명타자제 유무에 따른 리그의 차이, 팀 전력의 차이(첸웨인) 등등
류현진과 비교군에 속한 투수들도 저마다 사정과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자기 투구의 가치를 더 높게 어필할 부분은 분명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런 거 따지기 시작하면 끝도 없어요.
애초에 그렇게까지 변수를 철저하게 따지면서
데뷔 1등의 성적은 노모 2위는 누구 3위는 누구하는 글도 아니구요.
스탯이란 지표자체는 지극히 객관적이지만
그걸 분석하고 해석하는 데에서 주관성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 부분은 객관적인 숫자를 보는 각자가 스스로 가름하길 바랍니다.
이 글은
어차피 스탯보고 등수 매기려는 목적이 아닙니다.
대략 그동안 잘난 투수들은 어느 정도 했구나 윤곽만 잡으면 됩니다.
대충 데뷔하자마자 10경기 선발 등판해서
60이닝 정도 소화에 3점대 방어율이라면
일봉에서도 역대급으로 날렸던 애들 정도나 가능한 결과구나
그 정도 파악이 된다면 제가 이 글을 쓴 목적 200% 달성입니다
류현진이 미국가서 직접 보여줘서 다행이지
만약 올해도 류현진이 그냥 국내에서 잘던지고 있었다면
허구연이 류현진은 미국에서도 두자릿수 승수 보장되는 투수다라고 했을때
NPB에서 날라댕긴 괴짜투수 이가와 게이가 탈탈 털린 곳이 MLB인데
뭐 KBO에서 좀 한다고 허구라 구라치네 ㅎㅎㅎ
할 사람들 수두룩하겠죠.
실제 마이너리그 코치까지 경험했던 허구연보다 야구 뭣도 모르는
TV로 메이저리그 배운 사람들이 전문가를 비웃는 거 보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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