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퓨터 상식/동식물의 세계

퍼스에서 야생캥거루 만나기 캥거루 3마리/Morialta Conservation Park

까까마까 2013. 7. 26. 03:31

 

 

 

 

그림이 자꾸 없어져 다시 올립니다.

 

 

 

 

호주와 미국에서 각각 겪은 캥거루 이야기.

아주 잼있습니다.

 

 

 

 

캥거루 3마리

Morialta Conservation Park

 

 

 

 

 

 

 

퍼스에서 야생캥거루 만나기 

 

 

 

 

호주에서 흔하디흔한 캥거루를 볼 수 있는 곳은 많다.

도시에서는 동물원을 가면 되고, 시골 내륙지역이라면 이른 새벽에 뛰어 노는 캥거루를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 시골 아저씨들이 캥거루를 총으로 사냥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왜냐하면 호주에서 캥거루는 개체수도 워낙 많은 동물이고, 식용이기 때문이다.

캥거루가 흔하다고 했지만 대부분 멀리서 캥거루를 관찰하는 수준인데

이런 캥거루를 가까이에서 보고, 직접 먹이도 줄 수 있는 쿠란다 코알라가든이 있다.


 

쿠란다는 호주 퀸즐랜드 북쪽에 있는데 케언즈에서 버스, 기차, 케이블카를 타고 갈 수 있다.

 

작은 마을이라고 소개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관광객을 위한 시설물과 쇼핑센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런 쿠란다의 여러 테마공원 중 하나가 바로 코알라가든이다.

 

이름이 코알라가든이라 코알라만 있을 것 같지만 캥거루,

 

악어, 뱀 등이 있는 전형적인 동물원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규모도 매우 작아 마음만 먹으면 10분 만에 돌아볼 수 있다.

 

 

코알라가든에서 호주의 또 다른 대표 동물인 코알라를 안고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돈을 내야 해서 굳이 하고 싶지 않았고, 대신 캥거루와 몇 시간 동안 놀았다.

 

멜번에서 동물원을 갔을 때는 멀리 떨어져서 캥거루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고,

 

추워서 그런지 죄다 잠만 자고 있어 실망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이곳은 캥거루가 있는 울타리 안으로 사람이 들어갈 수 있으며,

 

직접 먹이도 줄 수 있다. 게다가 먹이를 따로 사지 않아도 되니

 

작은 동물원이었음에도 비용대비 만족도는 최고였다.


* 당시 코알라가든의 입장료는 14달러정도 했던 것 같다.

 

입장할 당시 찍어주는 도장만 있으면 하루에 몇 차례라도 재입장이 가능하다. 


 

 

 

 

 

 

 

 

 

 

 

 

 

 

 

 

 

 

 

 

 

 

 

 

 

 

 

 

 

웜뱃과 왈라비(캥거루보다 작은 종류로 주머니가 없다)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

 

 

 

짧으니 클릭해서 이 동영상 구경 먼저 하시고

밑으로 내려가시면서 읽어보세요.


 


   

 

 

 

 

 

 야생 캥거루 3마리

Morialta Conservation Park

 

 

   

 

 

 

 

조그맣게 보이는 사람, 제게 손가락 3개 보여주네요. 캥거루 세마리 있다는 싸인입니다.

조금전에 만난 사람에게 이미 들어 알고 있었지요.

 

 

 

 

 

 

 

눈 깜짝할 사이에 유난히 멋진 캥거루 두마리가 나타났습니다.

사람을 피해 이 길로 뛰어오는 중이지요.

 

 

 

 

 

 

 

그런데 그만 그 길 한가운데 서있는 저를 발견, 즉시 멈춥니다. 조금 미안했어요.

하지만, 저도 이미 쟤들 볼 기대에 가득차 있었는데 돌아서서 길 비켜줄 수 없었지요..

저는 카메라 눈에 대고 그냥 서 있었습니다.

 

 

 

 

 

 

 

뒤에 엉거주춤 서있는 작은 캥거루, 옆에 길로 갈까.. 

두리번 거리며 살핍니다.

 

 

 

 

 

 

 

이번엔 두녀석 모두 뒤돌아보며, 갈등 중이군요. 뒤에도 사람이 있는데 그리 갈 수도 없었겠죠.

자세히 보니 앞에 있는 큰 캥거루 주머니가 이만저만 불뚝하지가 않습니다.

새끼 한마리 뱃속에 있음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3마리라고 했겠지요.

 

 

 

 

 

 

 

사진 확대해봤습니다

귀여운 아기캥거루 얼굴이 보이네요..ㅎ

 

 

 

 

 

 

 

드디어 결정, 두녀석 모두 용감하게 제 앞쪽으로 뛰어오고 있습니다.

 정말 빠르게 달리네요. 시속 150킬로 넘을 듯합니다.

 

저는 뒤로 몇발자국 물러서서 길을 비켜주는 시늉을 했어요.

그래야 좀 덜 미안할듯도 했고, 나는 너희를 해칠 사람이 아님을 알아라, 뭐 그런 마음이었죠.

 

 

 

 

 

 

 

 

 

이제 정말 제 눈앞까지 왔네요.

수없이 많은 캥거루를 봐왔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멋지게 뛰는 야생 캥거루는 처음입니다.

 

 

 

 

 

 

 

쏜살처럼,

바람처럼,

 

 

 

 

 

 

아, 뒤에 또 사람들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날렵하게, 발도 땅에 닿지 않고 나는듯이 달아나 버립니다.

 

 

 

 

 

 

 

 

한마리는 어디로 갔는지 이미 보이지 않네요.

뒤에 따라가던 작은 녀석도, 눈 깜짝하는 사이에 시야에서 모두 사라졌습니다.

 

두분 흥분되어 곧장 제게 다가옵니다.

 수년간 매일 이길을 산책했는데, 이렇게 가까이서 캥거루 뛰어가는 모습은 처음 본답니다.

저도 질세라 좀 유난스럽게 맞장구를...ㅎ

   

 

 

 

 

 

 

 

 

 

바로 요기, 가는 중이었지요.

모두 3개의 폭포가 있는데 가장 가깝고 편하게 갈 수 있는 첫번째 폭포입니다.

 

저도 이곳에 가끔 한번씩 왔었고, 마지막으로 작년 초에 다녀갔었지요.

어쩌다 들러봤는데 코앞에서 뛰는, 뱃속에 새끼까지 들어있는 야생 캥거루 만난 것, 

저는 운이 아주 좋은셈이었어요.

 

 

 

 

 

 

나무위에 뭔가 콩만한 것 하나, 코알라입니다.

비 많이 쏱아진 뒤에 풍성하게 불어난 폭포수와 자이언트 동굴, 다섯마리 코알라,

곧 또 보여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편집과 음악=씨밀래

출처=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