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내노라하는 시인,화가 묵객들이 드나들던 곳으로 꼭 한번은 가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찾아내여 여기 올립니다.당대의 두 폐미니스트 김일엽과 나혜석의
전설같은 이야기가 서려있는 이곳 수덕사와 수덕여관에 관련된
세 여자와 세 남자의 이야기를 빼놓고는 이곳 수덕사의 면면을 말하기 어려워
약간만 비치고 넘어가렵니다.
이 둘은 당대의 쌍벽을 이룬 신여성들 입니다.여기에 세남자와 세여자기 있습니다.
세 여자란 감일엽, 나혜석,박귀옥이고 세 남자란 송만공스님,이응로화백,그리고 김테신입니다.
이 김태신은 일당스님으로 김일엽과 일본인 사이에 난 사생아 입니다.
이런 깊은 사연이 있는 수덕사를 오늘은 사찰로서의 면면을 보려고 합니다.
그런대 재목처럼 유일한 백재사찰이란 말에는 약간 이의가 있어
약간만 설명하자면 영암 월출산에 무위사가 있는데 이는 천년고찰로
수덕사보다 백년후의 건축물이기는 하나 백재의 건축을 계승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충남 전남북지방에는 백제당시의 사찰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현존하는 유일한 백재사찰은 아닌듯하나
자료를 쓰신 분의 성의를 봐서 그냥 올려봅니다.
한국에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사찰
충남 예산 '수덕사'
한국에 약 1500년 전의 백제사찰이 지금도 현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충남 예산에 덕숭산에 위치한 수덕사가 바로 그 사찰인데요,
오늘은 수덕사를 구경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수덕사는 백제 위덕왕(554-597) 재위시 창건된 사찰인데,
현존하는 유일의 백제 사찰입니다.
대한민국에 유일하게 1500년 동안 한 곳을 지켜온 수덕사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여길 언제 다녀왔는데, 이제야 시진을 올리네요 ㅎㅎㅎ
여기는 매표소 앞인데 저 문은 일주문이 아닙니다.
일주문(一柱門) 이란 글자 그대로 기둥이 하나라고 해서 일주문이라고 부릅니다.
보통의 건물은 한쪽에 기둥 두개씩 총 4개의 기둥위에 지붕을 올리는데,
사찰의 입구인 일주문은 한쪽에 기둥하나씩 있는 독특한 구조의 문이 있는데요,
이는 일심(一心)을 상징하는 것이랍니다. 신성한 사찰에 들어서기 전에
세속의 번뇌를 말끔히 씻고 일심으로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가르침이 담겨 있습니다
백제 곡선의 아름다움을 가진
유일한 목조건축물
수덕사의 대웅전
수덕사는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의 덕숭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현존하는 백제의 사찰중 하나입니다.
백제 위덕왕 (554~597) 재위시 창건되었다고 하니,
어언1400년이 훌쩍 넘는 연륜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 연륜에 필적하는 넓은 경내와 많은 문화재들로 볼거리가 풍부한 수덕사입니다만
그 가운데서도, 여행자들이 가장 주의깊게 봐야 할 것은 바로
'백제식 곡선을 가진 유일한 목조건축물' 인 '대웅전'입니다.
이 대웅전 앞에 늘 따라다니는 위와 같은 수식어 외에도,
'확실하게 밝혀진' 건립연대만 놓고 본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 이 또한 수덕사의 대웅전입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로 평가받는 것은,
안동에 위치한 봉정사의 극락전입니다.
그 다음은 영주의 부석사 무량수전 이구요......
그러나 두 절은 실제의 건립연도를 확실히 알아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평가를 받기 보다는,
절의 해체, 수리과정에서 발견된 '묵서명' 에 명시된 '중창(重創)' 연도에 의해서
건립시기를 짐작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절을 건립한 후 100~150 여년의 시기가 지나면 중창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옛 사찰은 중창연도보다 100~150년 이전에 지어졌음으로 추측을 하곤 합니다)
그에 반해 수덕사의 대웅전은 고려 충렬왕 시절인 1308년에
건립되었음이 이미 확실하게 밝혀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확실하게 밝혀진' 건립연대만 놓고 보자면
수덕사의 대웅전이 '최고(最古)의 목조건축물' 이라는 표현을 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 '옛 향기 가득한' 대웅전을 만나기 위해 수덕사를 방문하기로 합니다.
지금부터 충남 예산으로 출발~!!!
수덕사, 예산
서울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해미IC로 나와,
온천이 유명한 덕산방향으로 차를 운전해 도착한 이곳은
충남의 명사찰 '수덕사(修德寺)' 입니다.
'덕을 닦는 절'...참 좋은 의미를 가진 이름이다...라고 생각하며
경내를 향하여 발걸음을 옮깁니다.
수덕사의 부도, 예산
수덕사의 부도, 예산
수덕사의 정문인 '일주문'에 도착하기 전에 만나는
'부도'를 사진으로 먼저 담아봅니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재를 위한 여행을 하다보면
'가지고 있는 종교와 믿음' 과는 상관없이,
사찰을 수도 없이 다녀야만 합니다.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여행하는 가운데 항상 '절'을 만나다보니,
부도에 관해서는 '어느정도의 예(禮)'를 취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 예를 지금 취해봅니다...사진으로 말입니다~
수덕여관, 예산
일주문앞의 매표소에서 매표를 한 후에는
'고암 이응로' 화백의 숨결이 배어있는 '수덕여관'으로 발길을 향해 봅니다.
초가지붕 형태를 한 '수덕여관'은 고암화백이 1944년 구입하여 6.25 전쟁 당시에는 피난처로,
또 유명한 '동백림사건'으로 귀국하였을 때는 자신의 거처로 사용하던 곳입니다.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견뎌내며 살다간 '천재 동양화가'가 바위에 남긴 흔적을 찾아
'수덕여관'의 뒤편으로 가 보겠습니다.
수덕여관, 예산
수덕여관, 예산
이 바위에 '암각화'를 새기면서 자신을 누르던 그의 마음은 당시 어떠했을까...
라는 생각에 잠시 숙연해진 마음을 추스리고
걸음은 다시 수덕사 경내로 향합니다.
수덕사, 예산
수덕사, 예산
'사천왕문' 으로 들어서서 '한 인상 하시는'
사천왕 할아버지들께 인사를 해 봅니다~
'찰칵...찰칵'...
'할아버지들..인상 좀 펴시고, 자~김치...찰칵, 찰칵...'
수덕사, 예산
'한 인상'은 사천왕 할아버지들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역시 '꽤 쎈 인상'의 조각들이 '김치~'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그...그래...찰칵,찰칵'
'사천왕할아버지들'보다 숫자가 더 많은 관계로 내키지는 않지만
'주눅든 마음'으로 사진을 찍어줍니다.
그런데...머리카락 없는 아이들의 표정...다시 봐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수덕사, 예산
성보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 '황하정루'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면
드디어 '오늘 여행의 목적' 인 대웅전이 눈앞에 들어옵니다.
700여년의 세월을 품고 묵묵히 여러 사람과 일들을 지켜보았을
수덕사의 대웅전 말입니다.
수덕사, 예산
수덕사, 예산
수덕사, 예산
고려시대에 만들어졌지만 백제양식을 보여주는 '수덕사의 대웅전'입니다.
'앞면 3칸, 옆면 4칸'의 이 오래된 목조건물의 '배흘림 기둥'을 손으로 만져봅니다.
시간을 거슬러 그 먼 옛날 장인들의 손길이 전해져 오는 것 같아 심장이 '쿵,쿵' 뜁니다.
나무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느낌입니다.
과거의 그 시간으로 '미래의 어느 때 (그들의 후손인) 여행자가
느끼는 이 감동'을 보내 봅니다.
'쿵,쿵,쿵,쿵...'
수덕사, 예산
수덕사, 예산
옆면에서 보는 대웅전은 '사람 人'의 모습을 하고 있는 맞배지붕 형식입니다.
과거 학창시절 줄기차게 암기해야만 했던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무조건 암기'만 했던 주입식교육이 아주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지금 이렇게 맞배지붕이니,
배흘림양식(엔타시스)이니...하는 것을 기억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수덕사, 예산
수덕사, 예산
국보 49호인 '수덕사 대웅전' 과 3층석탑을 사진으로 담은 후,
충남일대 60여개의 말사(末寺)를 거느린 이 유서깊고 거대한 천년고찰
수덕사의 경내를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어봅니다.
수덕사, 예산
수덕사, 예산
수덕사, 예산
수덕사, 예산
수덕사, 예산
수덕사, 예산
수덕사의 자랑이자 오늘 여행의 목적인 '대웅전'의 나무기둥을
다시 한번 손으로 어루만져 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700여년간을 잘 버티고 서 왔듯이,
앞으로도 우리곁에서, 또 뒤로 이어질 우리의 후손들 곁에서도
지금처럼 은은한 세월의 향기를 발해 달라고 부탁해 봅니다.
'백제의 곡선을 품고있는 유일한 목조건물'의 위치를
계속 지켜달라는 당부와 함께 말입니다......
수덕사, 예산
수덕사, 예산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기 시작합니다...
마지막으로 수덕사의 전경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여행자 친구...영원히 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테니, 다음에 또 만나세'
대웅전의 화답에 허공에다 손가락을 걸고 '곧 오겠다'는 약속을 한 후에,
여행자는 발걸음을 돌립니다.
수덕사, 예산
일주문 보다 더 화려한 매표소 문~ㅎㅎㅎ
드디어 일주문이다. 헥헥 오늘 날이 덥네요. ㅠㅠ
매표소부터 일주문까지 300미터 정도 밖에 안되는데
벌써 체력이 방전될라고 합니다.
일주문 왼쪽에 있는 해탈교를 건너면
고암 이응로 선생의 사적지인 수덕사 禪 미술관이 있습니다.
안에는 화려한 색채의 동양화와 글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미술관 내부에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네요.
그리고 미술관 바로 위에는 '수덕여관'이 있습니다.
이 수덕여관은 고암 이응로 화백의 작품활동을 하던
사택이였다고 하네요.
고암 이응로 화백이 머물던 수덕여관.
고암은 1944년 수덕여관을 구입해 6.25동란 시 피난처로 사용하였으며
수덕사일대의 아름다운 풍경을 화폭에 옮기기도 하였습니다.
고암은 1969년 동백림사건 1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수덕여관에서도 하룻밤 머물고 싶은데요?
최근 고택에 관심이 많아 경주와 안동,
전주 등지에서 고택에 자주 머물렀습니다.
고암 이응로 화백이 남긴 암각화.
1969년 동백림사건 때,
한국으로 돌아와서 사물의 성함과 쇠퇴함을
추상적으로 그린 작품입니다.
암각화 옆에 있던 동자상.
금강문을 지나서 조금 들어오면 왼편에 '환희대'가 보입니다.
환희대는 비구니들이 기거하며 수도하는 암자인데
1926년에 만들어 졌습니다.
비구니들이 기거해서 그런지 멀리서 봐도 이쁘게 조경이 되어 있습니다.
궁궐을 보더라도 중전이나 대비가 기거하는 곳은
조경이 아주 이쁘게 되어 있지요.
스님들이 기거하시는 사찰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안으로 들어가 볼가요?
원통보전(圓通寶殿)은 현세의 부처님인
관세음보살을 모신 전각을 말합니다.
지금 쯤은 꽃들이 만발하고 녹림이 우거졌을 텐데 아쉽습니다.
원통보전의 단청은 정말로 화려하네요.
많은 사찰을 다녀봤지만 이렇게 단청이 화려한 경우는 흔치 않아요.
역시 종교계에서도 여성들의 힘은 대단합니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대웅전 격인 보전을
이렇게 아름답게 만들어 놨네요.
경북 청도에 '운문사'란 비구니들이 수도를 하는 사찰이 있는데요,
그곳도 참 아름다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보전의 문에는 서로 다른 이런 꽃문양이 세겨져 있습니다.
이 문은 여승들의 전용 출입구입니다. 참 이쁘지요?
원통보전 마당의 큰 나무 아래는
원두막 두채가 이쁘게 자리잡고 있네요.
와이프랑 둘이서 드러 누워서
저질체력을 보충하고 다시 올라갑니다.
드디어 사천왕문입니다.
이제 수덕사 대웅전에 가까워졌습니다. 헥헥
수덕사 7층석탑. 1931년
여기는 황하정루(성보박물관)입니다.
안타깝게도 황하정루 지하에 박물관이 있는데
저는 그걸 모르고 그냥 지나쳤습니다.
지하 박물관에는 옛 스님들이 사용하던 물건/옷들과
대웅전의 건축대장도 전시하고 있으니 꼭 들러보세요.
대웅전으로 가는 마지막 계단입니다. 여기 정말 높은 사찰이에요.
입구부터 여기까지 그리 먼 거리는 아닌데,
계속 오르막이라 오늘 따라 무릎까지 아파요 ㅠㅠ
대웅전 앞에 있는 수덕사 금강보탑. 2000년.
이 탑은 성역화 도중 탑터가 발견되어
2000년 복원했다고 합니다.
이 곳이 바로 국사책에서 보던 국보 49호로 지정된 수덕사 대웅전입니다.
고려 충렬왕 34년(1308)에 세워졌으며
연대가 확실하고 조형미가 매우 뛰어납니다.
이 수덕사 대웅전은 현존하는 건물 중
백제적 곡선을 보여주는 유일한 목조건축물이랍니다.
이 곳은 대웅전 서쪽 백련당 뒤에 있는 큰 바위인데 '관음바위'라고 부릅니다.
이 바위는 관세음보살이 현신하신 성역으로
이 곳에서 기도를 드리면 모든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부처님 저도 기도드렸으니 소원 좀 이뤄주세요.
바위 곳곳에는 동전을 박혀있네요. ㅎㅎㅎ
바위 꼭대기에는 스님들이 방석을 널어 말리고 있군요. ㅎㅎㅎ
스님들이 묵언수행 중인가 봅니다.
묵언수행 중인 곳에는 모두들 조용히 지나가주세요.
대웅전에서 내려다 본 수덕사 풍경입니다.
여기서부터 약 한시간가량 더 걸어 올라가면
자연암벽을 깍아 조성한 '관음보살입상'을 볼 수가 있지만,
무릎이 아파서 이번엔 여기까지만 해야겠어요.
살이 10키로 이상 찌더니 이제 무릎이 아프네요 ㅠㅠ
예산을 지나가시면 꼭 수덕사를 들러서,
모든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관음바위'에 소원을 빌어보세요.
꼭이요~~
<충남 예산 수덕사 찾아가는길>
바닷물로 술을 빚어 취하도록 마시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더덩실 춤을추니
내 긴 옷소매가 곤륜산에 걸릴라.
편집과음악=씨밀래
출처=안다의 벌볼일.날고 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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