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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의 숨겨진 마을

까까마까 2013. 12. 27. 19:48

 

 

 

 

 

글이 아주 잼있습니다.한국인으론 처음으로 매이저리그  구단의

프런트 직원으로 일 했다는 대니얼 김의 야그를 들어보는시간.

 

 

 

 

 

추신수의 숨겨진 마을

 

 

 

 

 

추신수의 숨겨진 마을

 

출처 다음스포츠

 

추신수의 숨겨진 마을

 

 

 

 

[퍼스트피치]

 

대니얼 김 = 힐러리 클리턴은 우리에게 익숙한 미국 정치인이다.

 한 때 오바마 정부의 국무장관으로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한 바 있지만,

 아직도 다수의 한국인은 그녀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아내로 기억한다.

 솔직히 국무장관을 기억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지만

 퍼스트레이디는 쉽게 잊

히지 않는 게 사실이다.



퍼스트레이디 시절이었던 1996년 그녀는 "It takes a village"라는 베스트셀러를 출간한다.

 정치인으로서 야망이 있었던 그녀였지만 그가 처음으로 미국인들에게 선보인 책은

딱딱한 정치가 주제가 아닌 '아이들'이었다. 제목이 말해 주듯 그녀는 좋은 아이를 키워내는데

마을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야구선수 추신수가 1억 3천만 달러의 남자가 되기까지 그 또한 '마을'이 필요했다.

본인의 노력과 눈물도 있었지만, 혼자로 이룬 성공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를 키워준 부모님은 물론이고 그가 배고프고 외로운 시절 그의 옆을 지켰던

아내 하원미씨의 역할도 상당히 중요했다. 지난 3년 이라는 시간동안

그와 함께 한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 그의 메이저리그 정복은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뤄진것은 아니었다. 사진/ OSEN >
        


하지만 오늘 칼럼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추신수의 마을'은 이미 널리 알려진 곳이 아니다.


지난 10년 동안 많은 사건과 사고 속에서 오늘의 추신수가 있기까지

결정적인 역할을 한 숨겨진 인물들을 기억하고자 한다.

물론 추신수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이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그저 스쳐 가는 인물들이 대다수이고

대부분 간접적으로 도움을 준 사람들이다.


필자는 그들을 추신수의 '숨겨진 마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추신수에게 항상 '도움'을 준 마을은 아니다.

때론 그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했지만 큰 그림으로 봤을 때 (당시는 몰랐지만)

결국 그에겐 기회를 안겨다 준 사람들이 있는 곳이 마로 그 마을이다.

 

 

"추신수를 버린 남자"
        


시애틀 매리너스는 야구 선수 추신수에게 기쁨과 상처를 안겨준 구단이다.

그를 처음으로 스카우트 했던 구단이고 그를 투수가 아닌 외야수로 키워준 구단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시절 투수로 활약했던 그에게

야수로서 집중할 것을 권유한 매리너스 구단의 판단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다.

하지만 매리너스의 추신수는 상처도 많이 받았다. 이치로 스즈키가 버티고 있었던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는 그의 자리가 없었다. 상당히 힘든 시기였다.

트리플A에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었던 추신수는 결국 갈 곳이 없는 상황이었다.

 

 

 

 

< 추신수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준 빌 바바시 전 시애틀 매리너스 단장

/ 사진=신시내티 레즈 제공 >



그렇게 답답했던 추신수는 극적으로 시애틀 탈출에 성공한다.

그리고 구세주의 역할은 당시 시애틀 매리너스의 단장이었던 빌 바바시이었다.

바바시 단장은 추신수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전격 트레이드하고 벤 브루사드를 영입한다.


미국 시각으로 2006년 7월 26일 단행되었던 당시 트레이드의 배경은 이렇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내일이 급했다. 리빌딩의 일부로 분리되었던 유망주 추신수보다는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선수가 필요했다. 빌 바사시 전 단장은 야토크와 인터뷰에서

"구단주가 곧바로 우승하는 것을 원했고 우리에겐 리빌딩이란 있을 수 없었다.

분명히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줄 알았지만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바바시 단장이 선택했던 브루사드는 시애틀, 아니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트레이드 다음 해이었던 2007년 시즌 텍사스 레인저스로 다시 트레이드 되었으나

결국 2008년 시즌 이후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추신수 트레이드는 상당히 다르게 기억되고 있다.

클리블랜드에서는 구단 역사상 최고의 트레이드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지만,

시애틀에서는 아직도 상처로 남아있다.


바바시 전 단장은 2008년 시즌 중 해고된다.


공교롭게도 현재 바바시 전 단장은 신시내티 레즈의 부단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2013년 시즌 신시내티에서 추신수와 재회를 앞두고 그는 이렇게 말했다.


"특별한 느낌은 없다. 프로라면 때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곤 하는 게 당연하다!"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에게 기회의 땅이었다.

그리고 그를 그곳으로 보내준 사람은 바로 빌 바바시 전 단장이었다.

 

"양키스의 결정적인 어시스트"



모든 FA (자유계약 선수)의 꿈은 바로 뉴욕 양키스이다.

물론 꼭 양키스와 계약을 맺는다는 뜻은 아니다. 자금력이 탄탄한 뉴욕 양키스는

항상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 선수의 몸값을 올리는 데 꼭 필요한 조건은

바로 뉴욕 양키스의 참여이다. 양키스가 움직이면

자연스럽게 선수의 몸값은 상승한다. 물론 추신수도 마찬가지였다.
        


윈터미팅 직전까지 1억 달러 선에서 머물고 있던 텍사스 레인저스였지만

양키스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달라진다. 브라이언 케시먼 양키스 단장은

과감하게 1억 4천만 달러를 제시한다. 상당히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물론 추신수와 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양키스의 제안 뿌리쳤지만,

양키스의 갑작스러운 등장은 이번 텍사스와의 계약에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 브라이언 케시먼 단장의 등장은 추신수에게 꼭 필요했던 협상 카드였다. 사진/ 대니얼김 >
        


추신수는 1억 3천만 달러에 도장을 찍는다. 물론 상대는 뉴욕 양키스가 아닌 텍사스 레인저스였다.

잠시 스쳐 지나갔던 양키스의 오퍼였지만 추신수와 보라스에게는 꼭 필요했던 부분이었다.


2011년 시즌 야토크가 만났던 케시먼 단장은 "한국 선수를 꼭 영입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당시에는 립서비스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2년 후 그는 정말 한국 선수인 추신수를

영입할 기회 앞에서 아주 파격적인 계약 조건을 제시한다.


물론 추신수와 케시먼 단장의 인연은 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스쳐 지나는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돌이켜보면 너무나도 중요한 짧은 인연이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프런트"
        


추신수의 2012년 시즌 시작은 좋지 못했다. 항상 '슬로우 스타터'였던 그였기에

다행히 매니 악타 감독은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추신수의 슬럼프가 5월 중순까지 이어지자

당시 소속구단이었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프런트에는 비상이 걸렸다.

긴 회의 끝에 야구 운영부의 어느 한 직원은 크리스 안토네티 단장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항상 출루율이 높은 추신수를

그냥 1번 타자로 기용해 보는 거 어떨까요?"

 

 

 

 

 

 

 

 

         < 1번 타자 추신수는 크리스 안토네티 단장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프런트의 작품이었다. 사진/ 인디언스 제공 >
        


잠시 고민에 빠져있던 안토네티 단장은 전화를 건다.

당시 미네소타 원정 중이었던 매니 액타 감독에게

그는 추신수 선수의 1번 타자기용을 강력히 추천한다.

솔직히 당시 안토네티 단장의 통화 내용은 '추천'이 아닌 '명령'에 가까웠다고 한다.


그리고 5월 14일 트윈스와 원정경기에 추신수는 1번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다.


추신수에게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1번 타자 자리는

마치 그를 위해서 만들어진 자리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대성공을 거둔다.

 


많은 이들은 당시의 결정이 매니 액타의 결정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최종 결정은 어느 한 야구 운영부서의 직원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인

안토네티 단장이었다고 한다.

        
새로운 '마을'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추신수의 야구인생은 이제 전성기에 들어섰다.

그야말로 내일이 어제보다 더 기대가 된다는 뜻이다.

그의 노력과 눈물은 헛되지 않았다.
        


이제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할 때이다.

그리고 그 그림 속에는 어떤 새로운 마을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지 상당히 궁금하다.

 

 

      [대니얼 김] 당신은 추신수의 비밀을 아는가?

 

출처 다음스포츠 | 입력 2013.11.27 07:34 | 수정 2013.11.27 09:51      

      기사 내용

 

2012년 시즌 개막전 경기에 선발로 나선 추신수 선수는

분명히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3번 타자였다.         

이미 2009년과 2010년 시즌 타율 3할을 기록했고 20-20 클럽에 두 차례 이름을 올렸던

그에게 3번 타자 자리는 아주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하자 추신수는 3번 타자가 아닌 9번 타자에게 어울리는 기록을 남기며

그를 믿고 있던 구단 관계자들을 고민에 빠트린다.
        


2012년 4월 추신수 선수는 홈런 단 1개도 없이 타율 2할3푼7리를 기록했다.

그리고 한 달 넘게 슬럼프에 빠진 그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구단은

아주 흥미로운 결정을 내린다. 5월 14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당시 매니 액타 감독은 그를 3번 타자가 아닌 1번 타자 자리에 배치한다.

슬럼프에 빠진 선수를 하위 타선이 아닌 선두타자 자리에 이동시키는 것은

결코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다.


"솔직히 그 당시 그 결정은 액타 감독이 내린 결정이 아니었지."


두 달 전쯤 한국을 방문했던 존 미라벨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단장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우리 야구 운영부에서 일하고 있는 젊은 친구 한 명이 출루율이 항상 높았던 추를

그냥 1번 타자에 한 번 배치해보자고 하더라고…….

그래서 안토네티 단장이 액타 감독에게 지시를 내렸던 거야."


마치 영화 '머니볼'에서 볼 수 있던 광경이 현실에서 그대로 연출되고 만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1번 타자로 새롭게 출발한 추신수!

그의 화려한 변신(?)은 대성공이었고

 2013년 시즌 내셔널리그 최고의 1번 타자는 분명히 추신수였다.
      




< 1억 달러 초대형 계약 또한 눈앞에 두고 있는 추신수. 사진/ OSEN >
   

     
그렇다면 1번 타자 추신수는

어떤 선수인가?
        


2000년대 초반 오클랜드 어슬래틱스의 데이터야구,

즉 '머니볼'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가장 주목받은 스탯은 바로 출루율이었다.

그리고 2013년 시즌 추신수는 그야말로 '출루머신'이었다.

메이저리그 전체 출루율부분 4위에 이름을 올린 그의 올 시즌 출루율은 4할2푼3리였다.

그렇다고 추신수가 출루율만 높은 선수는 아니다. 올 시즌 출루율 4할 대,

홈런 20개 이상 그리고 도루 20개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메이저리그에 단 3명밖에 없다.

바로 마이크 트라우트, 앤듀루 맥커친 그리고 추신수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앤듀루 맥커친은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고

마이크 트라우트는 2년 연속 MVP투표에서 2위를 기록했다.

양대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만이 갖고 있는 기록을

추신수는 조용히 해내고 만 것이다.


그런데 추신수의 출루 본능 이번 시즌에서 반짝 나타난 결과는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만 총 9시즌 활약한 그의 통산 출루율은 3할8푼9리이다.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은퇴선수 포함/ 3,000 타석 미니멈) 106위

 그리고 현역선수 중 9위에 해당하는 엄청난 기록이다.


하지만 4할 대 출루율은 추신수의 일부이지 전부는 아니다.

추신수의 가장 큰 장점은 분명히 숨겨져 있다.


추신수 vs 엘스버리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추신수는 많은 구단의 구애를 받고 있다고 한다.

 당연한 결과이다. 하지만 경쟁상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올 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활약했던 자코비 엘스버리 또한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으며 시장에 나온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추신수와 함께 스캇 보라스의 고객인 그 또한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기대하고 있다.


오랫동안 보스턴이라는 빅마켓에서 뛰었던 엘스버리는 상대적으로

스몰마켓에서만 활약했던 추신수에 비해서 높게 평가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판단했을 때 필자는 추신수가 더 안전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공수에서 엘스버리의 가장 큰 무기는 스피드이다. 2013년 시즌 52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도루부분 1위를 차지한 엘스버리의 스피드는

수비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고 있다. 하지만 만으로 30살인 엘스버리의 스피드게임이

과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메이저리그 선수가 7년, 8년 차가 되면서 찾아오는 가장 큰 변화는 스피드와 부상이다.

물론 30대에 들어서면서 스피드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은

메이저리그에서 상당히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그리고 바로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LA 다저스의 매트 켐프이다.

2011년 시즌 홈런 39개와 도루 40개를 기록했던 켐프는

한 때 공개적으로 50-50 클럽에 도전장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2012년 시즌부터 찾아오기 시작한 크고 작은 부상들은

켐프의 스피드를 감소시켰고 더 이상 그에게서 스피드야구는 볼 수 없게 되었다.

특히, 햄스트링 부상과 발목부상은 치명적이었다.


메이저리그 6년차 되던 2004년 시즌 42개의 도루를 기록했던

칼로스 벨트란 또한 비슷한 과정을 밟아야 했다.

올 시즌 2개의 도루밖에 기록하지 못했던 벨트란에게서

더 이상 스피드 야구는 볼 수 없다.





 

< 출루율이 추신수의 전부가 아니다.

그만의 성공 비결은 분명히 존재한다. 사진/ OSEN >


        
그렇다면 추신수의 비밀은 무엇인가?


1번 타자 추신수의 가장 큰 장점은 그는 매 타석에서 스트라이크존을 지배한다는 점이다.

한 마디로 추신수의 배트는 나쁜 공 즉, 유인구에 쉽게 배트가 나가지 않는다.

그는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에서 빠진 공 스윙 확률이 20.1%밖에 되지 않았다.

반면 엘스버리는 29.1% 그리고 LA 다저스의 1번 타자인 칼 크로포드는

무려 32.2%를 기록했다. 그리고 추신수는 매 타석에서 상대투수에게

평균 4.23개의 (내셔널리그 2위) 공을 던지게 하며 투수들을 괴롭혔다.


스트라이크존을 지배한다는 뜻은

장타력이나 높은 타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바로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이해도를 의미한다. 유인구에 속지 않으면서

상대팀 투수들에게 많은 공을 던지게 하는 과정이 있었기에

바로 오늘의 '출루머신' 추신수가 있을 수 있었다.         

엘스버리의 가장 큰 무기가 스피드라면 추신수의 가장 무기는

선구안이 아닐까 생각된다.


높은 출루율 속에 가려져 있는 1번 타자 추신수의 성공 비율은 바로 그의 눈이다.


엘스버리의 스피드야구가 있다면 추신수에게는 눈으로 보는 야구가 있다.

물론 추신수의 보고 느끼는 야구는 나이와 크게 상관없다.

많은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FA 시장에서 추신수하면

다들 먼저 그의 출루율을 이야기한다. 당연한 과정이다.


메이저리그의 스토브리그는 지금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상당히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다.

선수 보는 '눈'이 좋은 단장이라면 분명히 추신수를 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