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위로하던 유리베가 더 안타까운 이유
# 01.
부상에 대처하는 류현진의 자세
시즌 14승을 기대했던 날,
류현진은 마운드 위에서 큰 고통을 느껴야만 했습니다.
한국시각으로 지난 14일 애틀란타 원정에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갑작스레 큰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호주 원정 개막전에서 발톱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을때 조차
이같은 고통을 호소하지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2-3으로 팀이 뒤지고 있던 6회 말 2사에서 타석에 오른 B.J 업튼과
9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줬고,
마지막 공을 던진 직후 오른 엉덩이 부위에 통증을 느낀 것입니다.
순간의 통증이 얼마나 강했는지는 류현진의 표정에서 고스란히 엿볼 수 있었습니다.
오른 엉덩이에 통증을 느낀 류현진은 곧바로 마운드를 내려왔습니다.
구단 트레이너로부터 임시 치료를 받은 류현진은 애틀란타 원정 4연전을 마치고
LA로 돌아와 16일 오전 구단 주치의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나 MRI 검진을 받았습니다.
류현진의
정확한 부상 명은 오른쪽 엉덩이 근육 좌상(right gluteus muscle
strain).
MRI 검진을 받은 류현진은 밀워키와의 홈 경기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발을 디디면서 중심 이동을 할 때 통증이 왔다."고 말하며,
"그 통증은 지금도 남아 있다. 당시 통증의 강도가 10이라면 현재는 7 정도 되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아직도 통증이 상당히 남아 있다는 의미입니다. 걸을 때 약간의
불편함이 보일 정도입니다.
사진을 통해 보더라도 투구 직후까진 표정의 변화가 없습니다.
통증을 느끼는 표정이 아니었죠.
그런데 올라간 왼발을 내려 발을 디딜 때
중심을 이동하자마자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표정입니다.
오른 엉덩이에 통증을 느낀 류현진은 잠시동안 다리를 움직이지 못한 채
구단 트레이너를 부르는
제스처를 취했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 선수도 감독도 이를 지켜보는 팬들조차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류현진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타자 공 4개를 던질 때부터 약간의 통증을 느꼈다.
큰 아픔이 아니라 계속 던졌는데, 차라리 그때 말했더라면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류현진이 말한 시점에 오른 다리를 들었다 놨다 하며 마운드에서 약간의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류현진이 마운드 위에서 팔 스트레칭과 다리 스트레칭을 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던 터라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류현진은 지난 7월 28일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도 왼 다리와 엉덩이 쪽에 통증을 느꼈었습니다.
지금은 오른 엉덩이 쪽 통증이지만 당시에는 왼 엉덩이에 통증을 느꼈었죠.
마운드를 내려오며 다리 통증을 체크했던 류현진은
결국 더그아웃에서 트레이너를
따로 불러 상태를 점검했습니다.
큰 부상이 아니었고, 최대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3연전을 모두 이긴 다저스였기에
당시 류현진의 왼 엉덩이 통증은 화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류현진은 왼 다리를 수시로 마사지 받는 등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경미한 통증이
지속했었던 거죠.
류현진은 보통 경기가 진행되는 2~6이닝 동안 더그아웃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왜일까. 이유는 쉽게 풀리지 않는 근육으로 인해 반신욕을 하거나 부항을 뜨고
마사지를 받는 등 클럽하우스에서 나름의 몸 관리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노출된 곳에서 마사지를 받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런 류현진이 더그아웃에서 클럽하우스로 이동하는 복도에 마련된 임시 침대에서
마사지를 받은 이유는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도중 경미한 통증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류현진은 이번 부상으로 인해 15일자 부상자 명단에 오르게 됐지만,
더 중요한
한 가지를 알게 됐습니다. "조금 아프더라도 통증 왔을 때 말했더라면…"
류현진은
"마지막 공 4개를 던질 때부터 통증을 느꼈는데 차라리 그 때
말했더라면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또, "아프면 안 던지겠다."는 말로 작은 부상에도
조심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쳤습니다.
# 02. 류현진 위로하던 유리베가 더 안타까운 이유
류현진의 부상은 한국 언론뿐만 아니라 현지 언론에도 큰 관심거리였습니다.
반드시 취재를 해야 하고,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대상이었던 거죠.
이에 MLB.com 기자는 마틴 김을 통해 류현진에게 인터뷰를 공식 요청했습니다.
많이 팬과 언론이 궁금해하는 만큼 선수가 직접 상태를 이야기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보통은 클럽하우스에서 간단한 인터뷰로 대신하는데,
이례적으로 류현진이 더그아웃에 나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인터뷰를 요청했던 기자는
더그아웃을 떠나 류현진의 인터뷰를 듣지 못하는 웃지 못할 헤프닝이 벌어졌습니다.
류현진을 비롯한 다른 언론들도 수 분을 기다리다가 결국 그 기자 없이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류현진의 부상 소식에 제일 안타까워하고 걱정했던 '절친' 유리베였습니다.
그런데 유리베는 근심 걱정을 표현하기 보다는 심적인 안정감을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방송카메라와 기자들이 류현진에게 집중하고 있을 때,
느닷없이 나타나 잠시나마 웃음을 선사한
유리베. 유리베식의 위로였습니다.
이것을 보시려면 밑의 삼각형 클릭하시고 확대헤서 보세요!!
▼
류현진 역시 시즌 초반 발톱을 다쳤을 때와 왼 어깨 염증으로 DL에 올랐을 때와는 다르게
여유를 갖고 부상에 대처하는 모습이 돋보였습니다.
류현진은 장난치는 여유를 보여줬습니다.
카메라를 보자마자 고개를 푹 숙인 채 "헤헤헤" 하며 더그아웃으로 나오는가 하면,
여느 때처럼 유리베와 장난을 치기도 했습니다.
유리베는 류현진이 왼 어깨 염증으로 DL에 올랐을 때도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강제 댄스'를 권하는가 하면 특유의 익살로 류현진을 위로했습니다.
이번에도 변함없이 류현진을 위로했던 유리베입니다.
이랬던 유리베가 같은 날 경기를 치르는 도중 햄스트링 통증을 얻게 되었고,
다음날인 오늘 구단은 공식 발표를 했습니다.
부상자 류현진을 위로했던 유리베는 조금 더 심각한 '햄스트링 통증'.
더구나 부상당했던 부위라 더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유리베는 같은 부위를 시즌 초에 다쳐 5주간이나 결장했었던 이력이 있습니다.
매팅리 감독 역시 "이전에 다친 부위와 같기 때문에 신중하게 치료하기로 했다."며
유리베의 DL행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류현진은 부상 직후 점차 나아지는 걸 느낀다고 했지만,
유리베는 하루가 지난 지금도 통증이 전혀 가시지 않았음을 알렸습니다.
공교롭게도 류현진과 유리베가 DL에 오르게 됐습니다.
두 선수 모두 완치된 모습으로 가을 야구 전에 돌아오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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