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정조가 어린아이였던 원손 시절부터 재위 22년까지
큰외숙모 여흥 민씨에게 보낸 편지를 모은 정조어필(正祖御筆)
한글편지첩 전체 16점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사진=국립한글박물관 '정조 한글편지' 제공]
19일 국립한글박물관 측은 정조어필 한글편지첩과 곤전어필(坤殿御筆),
김씨부인한글상언 등 18세기 왕실 관련 한글 필사본 3종을 현대어로 풀어쓴
'소장자료총서'를 오는 21일 발간한다고 밝혔다.
정조 한글편지첩은 지금까지 16점 가운데 3점만 알려졌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모두 공개된다. 조선시대 한글 편지 가운데
어린이의 필체로 쓰인 편지가 드물 뿐 아니라 필자가 정조라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는 문건이다.
연령대에 따른 정조의 한글 필치 변화를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조선 후기 왕실 편지의 특성을 확인할 수 있어
국어사 연구 사료로서도 가치가 크다.
처음 일반에 소개되는 '곤전어필'은 정조의 비 효의왕후 김씨가
한문으로 쓰인 '만석군전''곽자의전'을 조카 김종선에게 우리말로 번역하게 하고
이를 옮겨 쓴 책으로, 조선 후기 왕비가 쓴 한글 필사본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 책의 말미에는 효의왕후가 이 글을 친필로 쓰게 된 동기와 취지를 적은 발문과,
청풍 김씨 가문에 하사한 경위를 적은 김기후, 김기상의 발문이 수록되어 있다.
한편, 국립한글박물관은 총서 발간과 관련,
이달 21일과 28일 오후 2시 박물관 강의실에서
'조선 후기 왕실 관련 한글 필사본의 한글문화사적 해석'을 주제로 학술모임도 개최한다.
정조 한글편지 소식을 접한 누리꾼은 "정조 한글편지, 정조의 어린시절이 상상된다"
"정조 한글편지, 흥미로운 자료다" "정조 한글편지, 직접 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