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각
이름에 맑을 청이 세 개나 있을 정도로 삼청각은 도심 안에서 가장 맑은 기운을 지닌 곳이다.
북악산의 정기가 한 곳에 흘러드는 요새 같은 포인트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훌륭한 이름을 지니게 됐다고.
산행 중 들러 잠시 땀을 식히기만 해도 기를 팍팍 받는 셈!
와룡공원에서 말바위 전망대까지는 최근 서울성곽길 일주를 하면서 돌아본 적이 있어 익숙합니다.
말바위 전망대에서 북악산을 바라보니 북악팔각정 오른쪽으로
북악산 능선이 성북동 방향으로 흘러내리는데 아마 저 능선 위까지 올랐다가
성북동 쪽으로 하산하는 길인듯 합니다.
인터넷에서 찾은 북악산책로 지도를 꺼내 들고
말바위 전망대에서 계단을 다시 내려옵니다.
41년동안 통제되어 왔던 북악산 김신조루트가
북악산 제2산책로로 개방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가봐야겠다고 마음만 먹고 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섭니다. 안국역 2번출구에서 02번 마을버스 타고
성균관대 후문에서 내려 와룡공원에서부터 성북구민회관 위쪽 하늘한마당까지
짧은 산행을 할
계획을 세워봅니다.
전망대 아래쪽에 붙어 있는 이정표(팔각정,숙정문)를 따라 계단옆의 작은 사잇길로 들어서니
이내 성곽외측으로 길이 이어집니다. 최근 개방된 구간이라
군데군데 나무데크도 새로 설치한 듯 하고 산허리를 따라 길이 이어지는데
북악산 성곽을 외부에서 보니 더 높게만 보입니다.
10분쯤 길 따라 가면 숙정문 안내소에 도착합니다.
이른 시간이라 아직 안내소 문은 굳게 잠겨 있는데
길 건너편으로는 삼청각 지붕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다모정 정자에서 오르는 길로 걷널수 있는 아름다운 구름 다리.
밑으로 물이 없는 시내를
건너는 작은 다리도 예쁘고....
숙정문 안내소 앞에서 팔각정 방향으로 오르는 길은 처음부터 가파른 계단길입니다.
조금 올라서면 삼청각 전망대가 있어 잠시 쉬어 갑니다.
이후, 길은 조금 완만해지고 얼마 안가 성북천 발원지에 도착합니다.
안내판 뒤로 작은 계곡물이 흘러내리는데 이곳이 성북천 발원지인듯 합니다.
아래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계곡은 상당히 깊고 나무가 울창해서
심산유곡을 바라보는 것만 같습니다.
성북천 발원지에서는 길이 두갈래로 갈라지는데
왼쪽은 1산책로로 북악산 팔각정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김신조 루트라 불리는 호경암거쳐 하늘교까지의 2산책로 입니다.
호경암 방향 오른쪽으로 들어서니 다시 상당히 가파른 오르막계단이 이어집니다만
중간중간 쉼터가 있어 쉬어가기 좋게 되어 있습니다.
오르막 계단을 한참 올라가다 보면 저만치 전망대가 보이고 서마루에 도착합니다.
하늘 다리를 건너기전
이제 다 올라 왔구나 하는 생각에 시원함은 배가 되고
서마루에 서면 조망이 상당히 좋습니다.
북악산 성곽 너머 남산과 관악산 등이 한눈에 보이고,
조망명소 안내판이 있어 벤치에 앉아 천천히 조망을 즐기며 쉬어갑니다.
서마루를 지나면 길은 계곡방향 가파른 내리막 계단이 되고
금방 솔바람교를 건너 계곡마루에 도착합니다.
계곡마루는 계곡 옆에 만들어 놓은 쉼터로 솔바람교 옆쪽으로는 약수터가 있어
물을 한모금 마셔보니 시원합니다. 계곡마루를 지나면 다시 오르막계단이 이어집니다.
북악산 2산책로에는 계단길이 유난히 많네요. 만든지 오래되어 보이는 계단길은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되는 동안 주변 순찰을 위해 만들어 놓은 순찰로 역할을 했던 듯 합니다.
계단을 힘들게 올라가면 남마루에 도착합니다.
남마루는 서마루보다 조망이 더 좋은듯 합니다.
조망명소 안내판이 있고 조망이 좋아 서울시내 경치를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남마루를 지나면 비교적 완만한 길로 바뀌고 길가에는 여러가지 내용의 안내판이 있어
쉬엄쉬엄 읽어보며 지나갑니다.
김광섭 시인의 '성북동비둘기' 시를 적어 놓은 곳에서는
잠시 쉬면서 읽어봅니다. 최근 설치한 나무데크를 지나면 화장실이 나오고
조금만 더 가면 호경암에 도착합니다. 호경암은 1.21사태 당시 도주하던 공비들과
총격전을 벌었던 곳으로 거대한 바위에 40여발의 총탄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그 앞에는 철망에 신문기사를 크게 달아 놓았네요.
뒤로 돌아가면 바위 위에 호경암이라는 비석을 새겨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호경암을 지나면 평탄한 능선길로 바뀌고 곧 하늘전망대에 도착합니다.
하늘전망대는 북한산과 북악산을 연결하는 능선상에 있지만
서울시내쪽은 조망이 어렵고 북한산을 중심으로 좌우로 조망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너른 공간에 벤치도 여럿 있어 쉬어가기에도 좋습니다.
한쪽에 북악산산책로 안내팜플렛이 있어 지도를 한장 챙겨 이제껏 걸어온 길을 확인하고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을 다시 살펴봅니다.
하늘전망대 왼쪽으로 나 있는 길로 가면 금방 북카페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숲속에 벤치가 여럿 있고 한쪽에는 시집이랑 소설 등이 있는 책장도 있어
야외도서관으로써 손색이 없네요. 안에 들어있는 책들이 오래된 것들이 많다는게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이곳은 숲속다리까지 이어지는 북악산 3산책로가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일단 오늘은 하늘마루까지 가보기로 하고 다시 걸음을 옮기면 곧 하늘교에 도착합니다.
하늘교는 북악스카이웨이의 도로 위를 연결하는 다리이며,
하늘교를 건너면 곧 하늘마루 정자와 쉼터에 닿게 됩니다.
하늘 마루 쉼터을 만나면 시원한 바람이 극치에 이르고
정말 꼭데기에 올라 이름도
하늘 전망대라는 곳을 바라 보고....
하늘 전망대에서 건나더 본 비봉 능선은 너무도 아름다워 내려 가기가 싫어지고
길 가엔 아름다운 싯귀를 적어 놓아 운치를 더해주고 잠시 읽느라 휴식도 되고....
하늘마루는 다른 전망대와는 달리 나무숲속에 있어 조망은 없지만
시원한 그늘에서 힘들었던 다리를 쉬어가기에는 좋습니다.
앞에는 운동기구도 여럿 있으며 산책나온 주민들이 분주히 왔다갔다 합니다.
한쪽에는 형제봉 오름길이라는 안내현수막도 걸려 있네요.
김신조 루트 1.21 사태 격전지로 바위에 총탄 구멍이 또렸하게 보이는데
북악산과 북한산을 연결하는 능선길은 다음 기회에 둘러보기로 하고. 다
시 하늘교를 건너 북카페를 향합니다. 북카페에서 3산책로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로 접어들면
왼쪽으로 동마루가 보입니다. 동마루에서는 국민대학교 너머 북한산과
정릉 일대의 조망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동
마루 이후부터 3산책로 종점인 숲속다리까지 가는 길은 순찰로로 쓰였음직한
좁은 시멘트 계단을 따라 내리막과 오르막이 반복됩니다.
이제 올라온 만큼 한없이 나무 데크 계단 길로 내려서길 반복 하고....
길 왼쪽으로 북악스카이웨이 도로와도 가까와졌다 멀어졌다 합니다.
10여분 내려오면 호경암 갈림길을 지나고 다시 5분 정도 내려오면
북악스카이웨이 도로 위를 연결하는 숲속다리를 건넌후 다모정에 도착합니다.
그래도 앞이 트여 전망은 하늘길이라는 찬사를 보낼 만큼 아름답고, 성벽길도 멋지게
다모정에는 팔각정과 화장실, 너른 공터와 운동시설이 있으며,
이곳부터 북악스카이웨이를 따라 하늘마루까지 이어지는 길도 나한쪽으로 나 있습니다.
다모정 지나 하늘한마당 방향으로 가는 길은 완만하고 도로 옆을 따라 나 있습니다.
중간중간 정릉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지나면 길 왼쪽으로 북악골프연습장이 보이고
계속 가다가 508스카이단지 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길이 이어집니다.
성가정 입양원과 고급레스토랑인 곰의 집을 지나면 북악스카이웨이 산책로라고 쓰인
작은 문이 나오는데 여기가 북악산책로 시작지점인듯 합니다.
이곳에서 100여미터 더 가면 하늘한마당에 도착합니다.
하늘한마당 앞에서 어디로 갈까 잠시 망설이니 바로 앞 정류장에 1162번 버스가 들어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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