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전주 덕진 연못 연꽃 구경 외
행운을 가져다 주는 가시 연꽃
일시 : 2012. 7. 11.
일부러 시간 내어 덕진 연못으로 연꽃 구경을 다녀왔다.
연꽃 활짝 핀 작지 않은 연못 한 바퀴 주마간산 격으로 둘러보고 멋들어지게 지은 수중가옥(水中家屋)의 3층 전망대에
앉아 조용히 연꽃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온갖 시름 다 살아져 버려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온갖 생각 놓아버리고 무념(無念)의 상태에서 바라보는 연꽃이 제일이라 하지만
우리 같은 범인(凡人)들이 감히 엄두라도 낼 수 있는 일이던가?
흉내라도 내 보려 하는데 온갖 상념(想念)들이 머리를 스친다.
몇 년 전 열반(涅槃)하시어 수많은 중생(衆生)들의 마음을 허전하게 했던 법정 스님의 생각에 머문다.
스님께서는
유난히도 덕진 연못을 좋아 하셨다는 이야기가 스님께서 남기신 여러 글들에 나온다.
우리나라 연꽃 중 전주 덕진 연꽃을 제일로 친다는 이야기도 책에 적어 놓으신 걸 보면
덕진 연꽃을 얼마나 사랑 하셨는지 짐작이 되기도 한다.
특히 덕진 연꽃 한창 만개하는 7월 초순에서 중순에 비 내리는 날이면 덕진 연못을 자주 찾으셨다는 말씀도
적어 놓기도 했었다.
행여 라도 스님께 누가 되는 이야기가 될지 몰라 자세한 이야기는 언급할 수 없지만
이 사람에게도 스님과 인연이 닿아
비오는 날 스님을 모시고 덕진 연꽃을 구경할 기회가 있었으니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얼마나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운 일 인지 모른다.
연꽃 이야기와 함께 스님께서는 ‘비우라’는 말씀을 수 없이 많이 하셨다.
스님께서 말씀하신 ‘비움’에 관해서 덕(德)높은 분들부터 우리 같은 범인(凡人)들까지 많은 이야기들을 하지만
조금은 스님의 말씀이 왜곡(歪曲)된 부분도 있는 것 같아 가슴 아픈 일이 한 두 번이 아님은 나만의 생각이 아니리라.
‘비움’이라는 걸 스님께서는
비오는 날 덕진 연못의 연잎에 비유하시기도 하셨다.
비오는 날엔 넓은 연잎의 오목한 가운데 부분으로 빗물이 고인다.
자기가 담을 수 있는 양보다 넘치는 순간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은구슬로 만들어 자기 몸 밖으로 내 보내 버린다.
이게 진정으로 비우는 것이다.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이 다 비우라는 뜻이 아니다.
자기가 가질 수 있을 만큼 만 가지고 그 이상 넘치는 걸 비우라는 뜻이다.
은구슬 비워낸 연잎을 바라보라.
어떤 흔적이라도 하나 남아 있던가?
연잎 위에는 한 방울의 오물도 머무르지 않는다.
빗물이 연잎에 닿아 넘치면 그대로 굴러 떨어질 뿐이다.
물방울이 지나간 자리에 그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고 말이다.
이런 걸 ‘불여악구(不與(惡俱)’라 하는데 연꽃의 진정한 의미라고 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악이 있는 환경에서도 결코 악에 물들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을 연꽃 같은 사람이라 부르지 않던가?
모름지기 연꽃 같은 사람이 될 일이다.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 사람
악이 있는 환경에서도 결코 악에 물들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연꽃 같은 세상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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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하고 존경하는 법정 스님!
오늘 덕진 연못엔 연꽃 활짝 피었더군요.
극락엔 더 아름다운 연꽃 세상일 테지만 이승도 굽어 살피시고
이승에 계시던 예전처럼 청냉(淸冷)한 바람도 가끔 보내 주시기 간곡히 비옵니다
<어느 공원이나 마찬가지 이지만 덕진 공원도 할 일 없으신 분들 한 담 나누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 오더라고요.
할 일 있어 바쁜 사람들하고 할 일 없어 갈 곳 궁리하는 사람들 하고 다른 점 이야기도 언젠간 심층적으로 써보고 싶어요>
<이 근처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에서 현장학습 왔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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