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하시면서 한라산 한 번 다녀오시죠?
이걸 보고있노라면 실제로 내가 그 길을 가는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불펌을 원하시므로...
-사진은 모두 스마트 폰으로 촬영한것입니다.-
제주도에 온지 이튿날
성게알 미역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는
한라산에 오르기로 하고 출발
밤새 한라산쪽에는 눈이 많이 내려 길이 미끄러운 상태
그래서 렌트한 차는 호텔주차장에 세워 놓고
택시를 불러 어리목안내소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어리목 안내소까지 가기로 한 택시가 체인을 안 감은데다 앞에서 주행중인 차가 언덕을 못 올라가
낑낑대며 차선을 잡아먹어 중간에 저희를 내려 놓았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걸어서 어리목 탐방소까지 가게 되었는데
곳곳에 눈때문에 운전자가 내려서 체인을 감고 있거나
못 올라가서 빙그르 돌아앉아 있거나..하는
정차중인 차량들이 즐비합니다.
갑자기 수풀들이 눈을 맞아 하얀세상에 버려진 저는 마냥 입이 벌어지고 좋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미끄러운 길을 약 1킬로정도 걷다보니 슬슬 힘이 들던차
운좋게 마침 지나가는 사륜구동차 (아마 코란도 였을 겁니다.)를 세워
얻어탈수 있었구요.
이렇게 어리목 탐방 안내소에 도착
준비해온 아이젠을 등산화에 덧 씌우고
등산용 스틱도 높이 조절하고
털모자도 고쳐 쓰고 장갑도 끼고..완전 무장을 했습니다.
저의 등산 경력이라곤
십여년전 여름 세아이들과 영실에서 윗새오름까지 한번 갔었고
5년전쯤엔 관음사코스로 갔었는데 중간에 제한시간까지 도착 못해서 정상도전은 못하고
그만 되돌아 내려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고작 두번정도..
그리고는 우면산 산책 한 두번 한 정도니까..완전 왕 초보 수준이지요.ㅜ
까마귀떼들이 이렇게 나무에 집합.
이무지치 합주단의 연주로 들어보겠습니다.
이 영상조회수가 2천 2백만이 넘어있네요.
역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곡인것 같습니다.
동영상을 피해서 오른쪽으로 SCROLLIN 하시면서 사진을 계속 보세요.
아름다운 한라산 설경에 정신을 잃고는
힘든 줄도 모르고 열심이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엔 한참을 올라갔는데
겨우 40분정도 경과 했다니..ㅜ
아아..정말 이 눈세계가 너무 아름다워서
여기서 죽으면 정말 행복하게 죽을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시간 정도 분량의 음악을 엠피쓰리에 담아 이어폰을 귀에 꽂고
눈위에 벌렁 누어서 스르르 잠이 든다면...
그것마저 행복이겠다..이런 해괴망측한 생각이 너무 자연스레 드는 겁니다.ㅎㅎ
눈을 업고 있는 돌틈 사이에 나오는 청량한 물..
한모금 마시구요.
이렇게 높은 곳까지 마중나와 주지 않으면
허락하지 않는 도도하고 고결한 눈꽃들...
한참을 올라가니..
아마 사재비 동산께쯤인듯.
눈보라가 휘몰아치는데
눈이 위에서 오는게 아니라
눈이 제 눈으로 들어오는 각도로 오는 겁니다.
그래서 남편이 그만 하산을 해야 겠다고..
그래서 온길을 되돌아 가기로 했습니다.
아마 지금가지 두시간 정도 산행을 했는데
겨우 출발지점에서 2.4킬로 정도 산행을 한 거였어요.ㅜㅜ
초콜렛을 찾고 있는 남편.
돌틈사이로 맑은 물이 흐르고 있고요.
중간에 어떤 분이 부상을 당하셨는지
이렇게 구루마 같은 것이 올라가고 있었구요,
하이얀 눈세상에 정신을 빼앗기고
힘이 들지만 힘이 얼마나 든지도 모르게
무사히 하산을 했습니다.
정상에서 먹으려 했던 컵라면을
어리목 안내소에 내려와서 먹었습니다.
이 시간이 아마 4시가 거의 다 되어서 인것 같아요.
한바탕 눈이 쏟아져 내려 더 많은 눈이 쌓인 어리목 탐방 안내소 광장 모습입니다.
움직이는 것을 무지 싫어해서 이렇게 평소 산행을 하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겨울산행이 주는 상쾌한 매력은 육체의 단련뿐만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충만함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부실한 저의 체력을 보강해서
내년에는 다시한번 한라산 겨울 산행을 제대로 해 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왜 많은 분들이 산을 사랑하고
산을 아끼는지..저도 진심으로 체득하게된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자료출처=저녁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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