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겨울을 아쉬워 하며..
마치 물러나지 않으려는 늦겨울처럼,
봄과 최후의 다툼을 하는 것 같습니다.
가리사
어느덧 짧은 겨울 햇살은 그 각도를 기울이기 시작하는 모양입니다.
커다란 나무들에 붉음이 감도는 색을 칠하고 있더군요.
그래도 눈길을 걸어가는 것은 좋은 추억으로 자리하게 됩니다.
이어지는 길....
남이섬을 삥둘러 나있는 길을 따라 가노라니 겨울정취는 무르익을대로 무르익는 느낌이 듭니다.
겨울연가로 유명해진 이곳에서 겨울산책은 특별함이 있는것 같습니다.
천천히 걷는 걸음에 반겨주는 주변의 모습들은 낯설기도 하고, 한편으론 편안하기도 합니다.
낮은 둔덕으로 햇살이 비스듬히 누워 따라옵니다.
우거진 나무가 있는 곳엔 햇살이 점점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이 오르막 오솔길로 가볼까...?
아니야... 당초 생각했던 대로 섬을 그냥 한바퀴 돌기로 하고 계속 걸음을 옮겨갑니다.
햇살이 머무는 모습에 마음은 왠지모르게 설레입니다.
이내 또 다른 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열한 듯한 나무가 어서 오라 인사를 건네고 있습니다.
7080라이브를 해주는 곳도 있었습니다.
노래박물관이라 하더군요.
하지만 오늘은 눈과 강바람이 전하는 이야기를 벗삼아 걷는 날입니다.
뽀도독... 뽀도독... 쏴~ 하는 합창에 귀 귀울여 보려합니다.
오가는 길...
그곳에는 어느방향으로 가던간에 한바퀴를 돌아 다시 처음의 자리로
돌아옵니다.
서로 같은 방향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기도 하고...
때론 이렇게 거리를 좁혀가며 서로 스치우듯 지나가기도 합니다.
북한강쪽으로 쌓인 눈을 한번 바라봅니다.
도심의 그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포근하기까지 한, 그런 느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림자 드리워지는 길을 다시 천천히 걸어갑니다.
비록 많지는 않지만 자작나무도 눈길과 조화를 이루고 있더군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부분입니다.
아름다운 자작나무 숲을 이루는것 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그래도 조금은 더 풍부하고 외롭지 않은 모습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합니다.
강건너 리조트나 펜션을 찾아온 사람들이 꽁꽁 얼어붙은 강으로 나왔습니다.
위험하진 않겠지만... 왠지 멀리서 보는 사람의 심정은 조마조마 하게 만들더군요.
돌무덤 같은곳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거진 한바퀴를 다 돌아간다는 의미인듯 합니다.
마침 짚와이어를 타고 강을 건너오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보지 못했던 시설물입니다.
남이섬 짚와이어가 명물로 자리잡은듯 합니다.
이 엄동설한에 고공에서 강바람 고스란히 맞아가면서 강을 건너는 기분은
과연 어떠할런지,
배를타고 건너도 밖으로 나와서 바라보면 살을 에이는 듯한 강바람에 입이 얼 지경인데...
저 강 너머에서 영화에서나 봄직한 모습으로 하강을 하는 느낌이라...?
여름이라면 시원한 맛에 해볼만 하겠지만... 아마 체감온도가 영하 20도는 되지 않을까 합니다.
역시 젊음은 무한도전의 정신을 지니고 있는 듯합니다.
이제 처음에 출발한곳을 향해 발길을 천천히 옮겨가고 있습니다.
출처=나이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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