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감이 너무 현란해서 올립니다.
해당화
당신은 해당화가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워합니다.
철 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하기로 듣고도 못 들은 체하였더니
야속한 봄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대 위에 놓입니다그려.
시름없이 꽃을 주워서 입술에 대고 "너는 언제 피었니" 하고 물었습니다.
꽃은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 비쳐서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
** 한용운(1879 ~ 1944, 충남 홍성출생)
해당화..해 맞이 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우리의 꽃, 해.당.화..
어린 시절 울산 복산초등학교에서 단체관람했던 영화 "섬마을선생님"
그 영화의 주제가를 이미자의 음성으로 들으며 자라 귀에 익어 아른거린다..
"해~당화 피고지는 섬마을에
철새따라 찾아온 총각 선생님~"
그때 나는 어떻게 생긴지도 모르는 해당화란 소박한 꽃이 있음을 처음으로 알았다.
서울로 떠나가는 총각선생님을 사랑하고 만 시골 아가씨의 마음이
머언 섬 어귀에서 떠나가는 배를 바라보던 애닲아 하던 영화의 장면이
그저 수수하고 소박하기만 한 이 해당화 꽃 향기속에서 살포시 피어난다.
이런 신파적인 생각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이젠 나도 나이가 꽤 들어가는구나~" 하는 자조적인 생각이 든다.
우연히 만난 해당화와의 반가운 조우로
잠시 잊고 살아왔던 빛바랜 시절 흑백의 추억을 다시금 떠 올려 보게 된다.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 원산지는 우리나라다.
학명은 Rosa rugosa THUNB. 이다. 높이는 1.5m에 달하고,
줄기에 가시·자모(刺毛) 및 융모(絨毛)가 있으며 가시에도 융모가 있다.
잎은 어긋나며 기수우상복엽(奇數羽狀複葉)으로 5∼7개의 소엽이 있다.
소엽은 두껍고 타원형 또는 타원상 도란형이며,
길이 2∼5㎝로서 표면은 주름살이 많고 윤채가 있으며 털이 없고,
이면은 맥이 튀어나오고 잔털이 밀생하며 선점(腺點)이 있고 톱니가 있다.
지름 6∼9㎝의 꽃이 5∼7월에 홍자색으로 피며, 향기가 강하고 꽃자루에는 자모가 있다.
과실은 가장과(假漿果)로 구형이며 8월에 황적색으로 익는다.
해변의 모래밭이나 산기슭에서 자라며 우리나라의 전 해안 사지에서 볼 수 있었으나
현재는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 드물다.
해당화는 꽃이 아름답고 특유의 향기를 지니고 있으며 열매도 아름다워 관상식물로 좋다.
특히, 고속도로변의 미화용으로 일품이다. 꽃은 향수원료로 이용되고 약재로도 쓰인다.
약성은 온(溫)하고 감미고(甘微苦)하며, 행혈(行血)·이기(理氣)·
구어혈(驅瘀血)·진통·소종(消腫)의 효능이 있다고 한다.
5∼7월 꽃이 필 때 채취하여 건조시켰다가 간위기통(肝胃氣痛)·
협통(脇痛)·풍습비(風濕痺)·월경부조·대하·질타손상(跌打損傷)·
유종 등의 증상에 화경(花梗)과 꽃받침을 제거하고 사용한다.
근피(根皮)는 명반을 매염제로 하면 적갈색, 철장액을 매염제로 하면 흑색을 얻을 수 있다.
과실은 약용 또는 식용한다
해당화
-한용운-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워 합니다.
철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하기로 듣고도 못 들은 체하였더니
야속한 봄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대 위에 놓입니다그려.
시름없이 꽃을 주워서 입술에 대이고,
'너는 언제 피었니' 하고 물었습니다.
꽃은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 비쳐서,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
편지=씨밀래 출처=blueg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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