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꽃의 향연

장미 (Rose) 이야기

까까마까 2013. 8. 15. 03:07

 

 

 

 

장미 (Rose) 이야기

 

 
 
 

장미 (Rose)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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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그러운 초록의 계절 5월을 더욱 더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장미다.

 

영원한 아름다움의 상징인 그리스로마 신화의



아프로디테(비너스)는 최고의 신 제우스와

 

바다의 신 디오네(Dione)의 결합으로

 

장미와 함께 바다의 물거품 속에서 태어났다.

 

아프로디테는 “나도 신들처럼 아름다움을 창조할 힘이 있다”고 자랑하면서

 

이 땅에 아름다운 장미를 꽃피우게 했다.

 

장미의 아름다움을 본 신들은 감탄하며 그들만이 마시는 술

 

넥타(nectar)를 손수 따라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꽃 중의 꽃 장미는 지상에서 이렇게 꽃을 피워 우리 인간에게

 

신들만이 누리던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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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5월의 여왕 장미에게 항상 따라다니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

 

지나친 아름다움 때문에 감내해야만 할 장미의 업보인지도 모른다.

 

장미가시에 찔려 죽은 릴케? 실은 백혈병 자신의 작품에

 

‘장미’라는 단어를 250번이나 쓸 정도로 장미의 아름다움에 빠진

 

‘장미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하루는 그의 열렬한 애독자이자 사랑하던 이집트 여인 니메트가 찾아왔다.

 

릴케는 자신이 가꾼 장미를 꺾어 주려다가 그만 가시에 손가락을 찔리고 말았다.

 

시인의 비극이었다.

 

 


상처를 통해 세균에 감염된 릴케는 결국 51세가 되던 1926년에 생을 마감했다.

 

물론 직접적인 사인은 가시에 의한 파상풍이나 패혈증이 아닌

 

급성 백혈병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장미를 질투하는 사람들은 이 사건을 두고

 

장미를 표독한 질투의 꽃으로 몰아세우기도 했다.

 

체코 프라하에서 칠삭둥이로 태어나 여자이름인 마리아라는

 

세례명을 가진 그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열정적으로 노래한 서정시인이다.

 

 


장미,

 

 

오 순수한 모순이

  그리도 많은 눈꺼풀 아래

  누구의 것도 아닌 잠이고 싶은 마음이여.

 

 

 


릴케는 죽기 1년 전, 유언과 함께 이 같은 자신의 묘비명을 남겼다.

 

또 1900년에 쓴 일기에는

 

“감은 눈 위에 살포시 얹은 장미의 느낌은 일출 전의 잠과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장미를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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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진짜 장미의 불편한 진실은 릴케의 죽음이 아니다.

 

 

 

유명한 장미전쟁(Wars of the Roses)이 그것이다.



1455년부터 1485년까지 무려 30년 동안

 

왕권을 탈취하기 위해 벌어진 피비린내 나는 내란(內亂)이다.

 

장미는 어떻게 이러한 살육의 전쟁에 휘말리게 된 것일까?

 

 


장미전쟁의 희생자는 장미, 모든 나라가 그렇듯이

 

당시 잉글랜드에는 막강한 가문(家門)들이

 

서로 대립하고 있었다. 물론 왕권을 둘러싸고

 

권력을 거머쥐기 위한 권력투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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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튜더왕가가 탄생하기 앞서

 

왕권을 둘러싸고 벌어진 치열한 내전이다.

 

전쟁 개요를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왕위를 두고 에드워드 3세의 손자 랭커스터와

 

요크를 각각 지지하는 귀족들 간에

 

내전이 시작됐다. 요크가의 문장(紋章)은 흰 장미,

 

랭커스터가의 문장은 빨간 장미였기 때문에 장미전쟁이라 불렸던 것이다.

 

결국 요크가의 승리로 에드워드 4세가 왕위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에드워드 4세는 단명하고 그의 아들 에드워드 5세가

 

어리다는 점을 이용해

 

리차드가 에드워드 5세를 가두고 왕위에 오르나,

 

그 역시 튜더가의 헨리에게 패하고 튜더 왕조시대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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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리튜더는 화합을 위해 요크 가문의 딸 엘리자베스를

 

왕후로 맞아들였으며

 

붉은 장미와 흰 장미를 합쳐 왕가의 표시로 삼았다.

 

이후 장미는 영국의 국화가 됐으며 지금도

 

붉은 장미와 흰 장미를 합친 표시는 화합을 의미한다.

 

 


흰 장미와 붉은 장미가 함께하면 화합의 상징,

 

이렇게 해서 붉은 장미와 흰 장미를 합한

 

새로운 문장이 만들어졌다.



이를 튜더 로즈라 하는데 현재도 영국 왕가의 문장으로 쓰이고 있다.

 

장미전쟁이라는 말은 한참 후에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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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장미 재배 역사는 매우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고대 이집트,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중국 등 여러 지역에서

여러 가지 종류의 장미가 재배되었다는 사실은

 

벽화의 그림이나 기록이 말해주고 있다.

 

장미는 기원 전 야생의 장미가 향료나 약용으로 채취되다가

 

차츰 실용적인 측면과 함께

 

관상용으로도 재배되기 시작했다.

 

그리스 시대에는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드’에 장미에 관한 형용사가 등장하기도 한다.

 

 


장미가 본격적으로 사랑 받기 시작한 것은 로마 시대라고 전해져 온다.

 

상류 계급들이 실내 장식과 테이블 장식에 장미를 이용했다.

 

장미로 관을 만들어 쓰기도 했으며,

 

와인과 요리 장식은 물론 묘 앞에 헌화용으로도 사용됐다.
 


또 술잔에 장미 꽃잎을 띄워 마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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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기독교에서는 ‘성스러운 꽃’중세 유럽에서는

 

그리스도교를 상징하는 꽃으로 신성시됐다.

 

그리스도교의 상징이 된 것은 원종(原種)의 장미가 꽃잎이 다섯인 홑꽃으로

 

그리스도교의 ‘성스러운 5’라는 신앙과 연결됐기 때문이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혔을 때, 다섯 곳에 상처가 났다는 이유다.

 

 


중세 유럽에서는 그리스도교를 상징하는 꽃으로 신성시됐다.

 

그리스도교의 상징이 된 것은 원종(原種)의 장미가 꽃잎이 다섯인 홑꽃으로

 

그리스도교의 ‘성스러운 5’라는 신앙과 연결됐기 때문이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혔을 때, 다섯 곳에 상처가 났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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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이 많고 값비싼 향수를 가진 인색한 향수 장수가 있었다.

 

그에게는 로사라는 마음 착한 딸이 있었다.



그녀는 자기 집 꽃밭에서 일하는 비틀레이를 사랑했다.

 

그는 꽃밭에서 향수를 따면서 가장 좋은 향수를 한 방울씩 로사에게 주었다.

 

몇 해가 지나자 로사의 항아리가 가득 찼다.

 

 

전쟁이 발발했다.

 

바틀레이도 병정으로 불려갔다. 로사는 일을 대신하면서

 

다시 새 항아리에다 향수를 한 방울씩 모았다.

 

항아리에 향수가 다 차기 전에 싸움이 끝나기를 기원하면서….

 

싸움이 끝나고 병사들이 하나둘씩 돌아왔다. 그러나 비틀레이는 돌아오지 않고 유골만이 왔다.

 

로사는 비틀레이 유해 위에 모아 두었던 향수를 뿌리며

 

서럽게 울었다 인색한 아버지는

 

향수에 불을 질렀다.

 

가엾은 로사는 향수와 함께 타서 죽었다. 죽은 자리에서 장미가 피었다”

 

장미는 옛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역사와 더불어 피고 졌다.

 

        인간의 기쁨은 물론 탐욕, 질투와도 함께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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