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고궁을 찾아서

탑골공원-파고다 공원

까까마까 2013. 11. 29. 19:00

 

 

 

 

 

 

탑골공원-파고다 공원

 

 

 

예전에 종로 근처에서 근무할 때, 자주 들락거리던 곳.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거리.
오랜만에 잠시 볼일이 있어 종로 피아노 거리를 찾았다.
예전엔 바닥에 피아노 건반이 쭈욱~깔려 있어서 피아노거리라 불려졌는데,
새로운 모습을 갖춘 지금은 새로운 이름을 얻었을라나?
아무튼 나에게는 아직까지는
'종로 피아노거리'
라는 지명이 익숙할 따름이고...
많은 사람들도 아직 그렇게 기억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바닥의 건반은 사라지고 길 가운데로 노점들이 줄지어 서있는 모습이다.
지금처럼 변한 이후로 몇번을 찾아 왔지만 아직까지도 조금은 낯설게 느껴진다.
시간이 지나면 강산도 변하고 도시도 변한다. 물론 나도 점점 늙어(?)가고.

암튼 볼일을 마치고 근처에 있는 '탑골공원'에 잠시 가보기로 했다.
어린(?)시절 아련한 추억이 서려 있는 곳. 탑골공원.
예전엔 무심코 종종 드나들던 곳이었는데,

 

탑골공원이 서울에 최초로 만들어진 근대식 공원이라는 사실은 오늘 알았다.
'처음', '최초' 라는 단어는 항상 남다른 의미를 부여해 준다.







 

금강제화 사거리 횡단보도엔 항상 사람들과 자동차들로 정신이 없다.
그나마 흐렸다 맑았다 하는 날씨지만 이제 초복도 지나고

 거리를 이곳저곳 활보하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날씨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인사동길 옆에 위치한 탑골공원.
탑골공원 입구는 별로 변한게 없지만, 낙원상가쪽으로 가는길에

줄지어 있는 여러채의 점집들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예전엔 세 네곳 정도 있었던것 같은데

지금은 십여곳 정도로 부쩍 늘어난 모습이다.

당신의 미래가 궁금하십니까? 탑골공원으로 오세요...







 


탑골공원 입구,
삼일문.

탑골공원서울에 최초로 만들어진 근대식 공원
으로,

 만들어진 시기를 두고 이견이 있으나 1890년대로 알려졌다.
이 공원은 고종 연간 총세무사로 활약한 브라운(John McLeavy Brown)의 건의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탑골공원은
3.1독립운동의 점화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19년 3월 1일, 4~5천명에 이르는 학생들이 이곳에 모여

12시를 알리는 소리와 함께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이곳의 팔각정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여기서 시작된 만세시위는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1979년 3.1 독립운동 60주년을 맞아 공원을 정비해 넓혔고,

탑골공원, 파고다공원 등으로 불리다가

1991년에 이름을 탑골공원으로 정했다고 한다.


 

 


 


탑골공원은 중앙에 팔각정을 중심으로 대원각사비, 3.1독립선언기념탑,

 손병희선생 동상, 만해 한용운선사비 등이 있는 곳으로
공원 규모는 작은 편이다.













 


삼일문을 지나 탑골공원 안으로 들어왔다.
혼자 앉아, 지나가는 이들을 구경하거나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시는 어르신들이 많고,

 

젊은 사람들은 가끔씩 보인다.
그래서인지 조금은 조용한 분위기.

정면에 보이는 것이 손병희선생 동상이고 그 뒤로 팔각정, 원각사지십층석탑이 있다.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3.1독립선언기념탑, 그 뒤로 대원각사비가 위치한다.
중앙에 팔각정을 중심으로 가볍게 한바퀴 돌아보면 된다.








 


왼쪽으로는 관리사무소와 화장실이 있다.
처음 이곳에 왔다면 관리사무소에서 팜플렛 하나 얻으면 좋다.

하늘에 구름이 많다.
해가 구름 사이로 나왔다 들어갔다...흐렸다 맑았다 하는 그런 매력있는 날씨다.










 

먼저 팔각정을 중심으로 둘레를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위 사진은 탑골공원 입구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3.1독립선언기념탑.

이 탑은 3.1 만세운동 때 대한독립선언을 기념하기 위하여 1980년 4월 15일 건립되었다.
3.1독립선언서는 전문 1,762자로 구성되었으며, 그 내용은 조국의 독립을 선언하고,
인도주의에 입각한 비폭력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민족자결에 의한 자주독립의 전개방법을 담고 있어,
오늘날 전해오는 세계 각국의 독립선언과 비교하여도 아무 손색이 없는 명문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한다.








 

이곳 탑골공원은
3.1만세운동 발상지로서 우리 민족의 독립정신이 살아 숨쉬는 유서 깊은 곳이다.
단순히 어르신들이 많이 계신 공원이라고만 생각되기 쉬우나,
탑골공원의 발자취를 알고 이곳에 온다면, 그 느낌은 이전과 같지 않으리라.











 

기념탑과 대원각사비 사이에는 작은 연못이 있다.
인공적이고 작은 크기지만 주변의 꽃들과 어우러져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손병희선생 동상
손병희선생은 1861년(철종12) 출생하여 1922년에 타계한

 천도교 지도자이자 독립운동가이며 교육사업가이다.
3.1만세운동 때 민족대표 33인의 필두(筆頭)로서 조선독립을 선언하였다.












 


이곳은 보물 제3호인 대원각사비가 있는 곳이다.














 

대원각사비
탑골공원은 원각사라는 사찰의 터였다고 한다.
원각사는 조선 세조 11년(1465)에 흥복사터에 중건한 사찰로서
이 석비는 원각사의 중건 내력을 기록한 것이다.
비문의 앞면은 김수온이 글을 짓고 성임이 글씨를 썼으며,

 뒷면은 서거정과 정난종이 짓고 썼다 한다.
공원 중심에 있는 팔각정 뒤로는 원각사지십층석탑이 자리한다.









 


우물처럼 보이는데, 상태로 보아 예전 그대로의 모습은 아닌것 같고...

이 우물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탑골공원재정비사업 일환으로

 시행한 시굴조사시(2001.3~5)발견된 것으로서 상부 일부를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이 우물의 조성시기는 조선시대 연산군10년(1504년) 원각사가 폐사되고,

 중종7년(1512년)이후 현 지역에 민가가 들어서면서
음용수를 얻기 위해 조성한 것으로 보이나,

내부에서 출토된 유물로 볼 때 일제시대까지 사용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한다.
서울 4대문 내에서의 민수용 우물 발견 예가 드물어 본 우물의 규모나 조성방법은

조선시대 후기 생활사 연구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계단 모양을 한 이 대석은 조선시대 초기 해시계인 앙부일구(해시계) 받침돌이라고 한다.
조선시대 운종가(지금의종로)를 오가는 사람들이 시각을 알수있게 높은 대석위에 앙부일구를 설치한 것으로
순조(1801~1835)때까지 종묘앞 지표면에 위치하고 있었으나,

 대한제국 광무 2년(1899년) 전차궤도 시설 공사중 발견되어
현 탑골공원으로 옯겨진 것이다.











 


조용하고 조금은 권태롭게 느껴지던 공원 분위기 속에 한 무리의 일본 학생들이 들어왔다. 수학여행을 온듯.
빤쮸가 보일듯 말듯한 일본 특유의 교복을 입고 있는 학생들을 보니 갑자기 정신이 바짝 든다...T.T
저들은 3.1독립운동의 점화지라는 이곳에 와서 어떠한 설명을 듣고 있는 걸까?
서...설마??... 아니겠지...!
암튼 우리나라 학생들도 부담없이 일본으로 수학여행 가는

 그런날이 빨리 오길 바래본다.









 

 

 


공원 좀 더 안쪽으로 들어서니
3.1운동 기념부조 새겨져 있는 길이 나온다.
1919년 3월 1일 탑골공원에서 시작된 독립만세운동은 전국적으로 일어나

 일제에 치열한 항쟁을 감행하였고
그 당시 각처에서 일어났던 만세운동의 모습이 동판에 새겨져 있다.












 

 

 

 


수학여행 온 일본 학생들은 이를 보고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














 

이래저래 평소에 멀리하던 공부아닌 공부(?)를 하다보니 머리가 아프군~^.^
고개를 들어 왼편을 본다.
팔강정과 원각사지십층석탑이 보인다.
석탑은 예전엔 그냥 노출되어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유리관속에 고이 보전되고 있다.











 

 

 


3.1정신 찬양비
1967년에 세워진 이 비는 3.1정신을 찬양하고, 후세의 청년학생들에게  

 그 정신을 길이 간직하도록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만해 한용운선사비
한용운선생은 1879년(고종16)출생하여 1944년에 타계한 승려이자 시인이며 독립운동가이다.
3.1만세운동 때는 불교계를 대표하여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서 독립선언서를 발표하였다.












 

공원 중심에 있는
팔각정
두터운 구름 사이로 해가 잠깐 모습을 드러낸다.
팔각정은 1897년에 원각사 옛터를 공원으로 만들면서 이룩된 8각형의 정자로,

 대한제국 황실의 음악연주소로 사용되었다.
1919년 3월 1일 오후 2시 이곳 팔각정에서 독립선언서가 낭독되고,

 만세운동이 시작되었다.

이곳 팔각정 주변 공터에서는 가끔씩 젊은이들의 작은 공연이 있기도 한다던데

오늘은 너무 조용하다.









 

 

 

 


팔각정, 그리고 원각사지십층석탑














 

원각사지십층석탑은 조선 세조 13년(1467) 4월에 조성된 것으로
탑 높이는 12m이며 3층 기단위에 10층 탑신을 건립하고, 각층에 불회도상,

 인왕상, 불좌상과 화초, 동물 등 모양을 양각하였으며
탑 안에는 부처님의 사리와 원각경을 봉안하고 있다.







 

 

 

 


탑 높이 만큼이나 거창한 유리관.






 

 

탑골공원은 서울에 사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둘러보았을 만한 곳이다.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는 공원이라는 이미지 때문일까? 실제로도 젊은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공원 내에서 카메라를 손에 들고 이곳저곳 찍으며 돌아다니다 보면 어르신들의 시선이 많이 느껴지기도 한다.
뭐...나쁜 시선은 아니고, 새로운 사람, 새로운 행동, 움직임에 대한 자연스러운 시선이랄까?
조용하고 조금은 권태롭게 느껴지는 공원 분위기...
역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는 곳이지만 젊은이들을 불러모으기엔 매력이 부족한걸까?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 보다 활기 넘치는 공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쩝.








 

우울한 하늘, 조용한 공원,
곳곳에 피어있는 화려한 꽃들이 유난히 눈에 잘 들어오는 공원이다.

...

참고로 탑골공원은 종로구 종로2가 38-1 에 위치하며
지하철 1,3,5선 종로3가역(1번출구)에서 도보 7분.
또는 1호선 종각역(3번출구)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고
입장료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