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선의 한국기행]
도봉산 왕다람쥐와 함께하는 100명산 이야기-(64)-②
'눈꽃산행' 5대 명산 ①태백산 ②덕유산 ③계방산 ④선자령 ⑤소백산
새봉 능선숲길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얼음꽃 상고대, 어찌 저리 예쁠까요.
설원의 장쾌함과 눈꽃을 함께 볼 수 있는 겨울산행은 등산의 백미로 손 꼽힌다.
일반적으로 '눈꽃'은 설화, 상고대, 빙화 등 세 종류로 나뉜다.
고산에서는 설화, 상고대, 빙화가 혼합하여 아름다운 설경을 만들기도 한다.
상고대란 안개나 습기가 나무에 얼어 붙어 마치 하얀 산호같은 설화를 말한다.
상고대는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물방울이 나무등의 물체와 만나 생기는 것으로
밤새 내린 서리가 하얗게 얼어붙어 마치 눈꽃처럼 피어있는 것을 말한다.
다른말로는 수상 또는 나무서리 라고도 하는데,
영하의 날씨나 바람과 환경에 따라 피고 지기 때문에 자주 볼수 없는 얼음꽃이다.
상고대는 찬바람이 부는 상태에서 눈이 내리면, 더 멋지게 피어 난다.
상고대를 가까이에서 보면, 선인장의 가시처럼 날카롭게 보인다.
만지면 손가락을 찔릴 것만 같은 기분이다.
하지만 상고대를 만지면, 솜털보다 더 보드라운 감촉을 느끼는 순간
물방울이 돼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그것이 백은의 꽃, '상고대'이다.
누가 저 '백은의 꽃'을 상고대라 했는가 -차라리 그대의 흰 품안에 나를 잠들게 하라
'겨울눈꽃산행' 시즌 마무리 선자령 상고대 환송, 1박2일 트레킹(3월3일~4일)
지난 해 12월 3일 태백산 첫눈 산행을 처음 시작한 이래 을 3월 1일까지
태백산을 마지막으로 매주 토요일 13차례에 걸쳐
눈꽃산행 5대명산을 번갈아 가면서 탐방했다.
태백산을 끝으로 '눈꽃산행'을 마무리 할려고 했는데,
선자령에 10년 만에 한 번 볼까말까하는 최고의 상고대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들뜬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해 도저히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다.
탠트, 침낭, MTB 등을 챙겨 1박2일 일정으로 선자령에 캠프를 차렸다.
올해들어 선자령을 3차례나 탐방했었는데, 이처럼 아름다운 상고대는 본적이 없다.
선자령 전 구간에 걸쳐 피어난 상고대는 가히 환상적이었다. 상고대의 아름다운 자태를 만끽하면서,
그 환상의 세계를 트레킹 할수 있었다.
수정병풍'처럼 펼쳐진 아름다운 모습에 매료돼어 갈길조차 잃어버린 채,
그 환상의 세계에 푹 빠졌다. 전혀 다른 세상,
상고대의 나라에서의 트레킹은 말 그대로 꿈을 꾸듯 몽유로웠다.
"백은의 령에 핀 상고대여, 그대에게 도봉산왕 다람쥐의 명을 받들어 '백은의 꽃'이라 명명하고,
종3품의 품계를 하사하노라, 아울러 '상고대 그대에게'를 헌시로 봉정하노라.
부디 그 아름다운 자태, 그 모습 그대로 상생하여
나의 메마른 영혼에 끊임없이 떠오르는 참신한 이마쥬로 부유하라.
그리고, 언제든 내 고단한 삶에 카타르시스로 부침할 수 있기를 소망하노라"
내 생에 처음 경험한 우리시대 최고의 얼음꽃,
'상고대'라고 해서 다 같은 얼음꽃이 아니다. 꽃에도 품격이 있드시,
그 빼어난 아름다움에 혼이 빠질 정도다
하늘에도 지상에도 온통 상고대 천지다.
상고대에게
백은의 꽃
너 고고한 향기
너의 자태가 그러하드시
나에게서 혼을 빼앗는구나.
상고대여
너 환상에 빠지게하는 영혼아
미의 여신이
너를 섬긴다고 할지라도
너는 분명
더 높고
더 맑고
더 고결한
빛깔로
아름다움을 말하리라.
상고대의 진수를 보는 것 같다, 내평생 이처럼 아름다운 '상고대'는 본적이 없다.
상고대가 만져보기가 겁이 날 정도로 날카롭게 솟아있다.
'백은의 령'에 그림같은 탠트를 치고, 아름다운 상고대의 품에 안겨 잠들다.
하산길에도 미련과 여운이 남아 자꾸 뒤돌아보게 된다, 아쉬움 때문에...
"마음은 산따라 물따라 만경계를 따라가건만 가는곳 실로 나도 알지못하네
가노라 그 성품을 얻어내보니 기쁨도 괴로움도 모두없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