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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저 '백은의 꽃'을 상고대라 했는가?

까까마까 2014. 2. 11. 11:57

 

 

 "상고대"란 이름이 생소한 분 들이 많이 있을 것 같아

이 밑에 상세한 설명과 영상을 올리니

잘 읽어 보시고 공부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2014. 1. 23

 

 

 

상고대...

 

 

단어조차도 낯설게 다가오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겨울이면

상고대에 대한 기대와 그리움에 젖는다.

겨울 산에 대한 갈망도 이 상고대에서 기인한다.

저 태백산 능선에 피어 있던, 장엄 하기조차 하던 그 상고대의

기억은 시간이 갈수록 더 강렬해져만 간다.

그러나 그 산은 물리적으로뿐 아니라

심정적으로도 너무 멀리 있다.

 

 

 

 

 

 

 

 

 

 

 

 

 

누가 저 '백은의 꽃'을 상고대라 했는가

 

 

 

 

 

 

 

[박민선의 한국기행]       

도봉산 왕다람쥐와 함께하는 100명산 이야기-(64)-②
'눈꽃산행' 5대 명산
①태백산 ②덕유산 ③계방산 ④선자령
⑤소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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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의 꽃', 선자령에 핀 상고대가 추사에 '세한도'를 연상케 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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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봉 능선숲길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얼음꽃 상고대, 어찌 저리 예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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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의 장쾌함과 눈꽃을 함께 볼 수 있는 겨울산행은 등산의 백미로 손 꼽힌다.

일반적으로 '눈꽃'은 설화, 상고대, 빙화 등 세 종류로 나뉜다.

고산에서는 설화, 상고대, 빙화가 혼합하여 아름다운 설경을 만들기도 한다.

상고대란 안개나 습기가 나무에 얼어 붙어 마치 하얀 산호같은 설화를 말한다.

상고대는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물방울이 나무등의 물체와 만나 생기는 것으로

밤새 내린 서리가 하얗게 얼어붙어 마치 눈꽃처럼 피어있는 것을 말한다.

다른말로는 수상 또는 나무서리 라고도 하는데,

영하의 날씨나 바람과 환경에 따라 피고 지기 때문에 자주 볼수 없는 얼음꽃이다.

상고대는 찬바람이 부는 상태에서 눈이 내리면, 더 멋지게 피어 난다.

상고대를 가까이에서 보면, 선인장의 가시처럼 날카롭게 보인다.

만지면 손가락을 찔릴 것만 같은 기분이다.

하지만 상고대를 만지면, 솜털보다 더 보드라운 감촉을 느끼는 순간

물방울이 돼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그것이 백은의 꽃, '상고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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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저 '백은의 꽃'을 상고대라 했는가 -차라리 그대의 흰 품안에 나를 잠들게 하라
        '겨울눈꽃산행' 시즌 마무리 선자령 상고대 환송, 1박2일 트레킹(3월3일~4일)



지난 해 12월 3일 태백산 첫눈 산행을 처음 시작한 이래 을 3월 1일까지

태백산을 마지막으로 매주 토요일 13차례에 걸쳐

 

 

눈꽃산행 5대명산을 번갈아 가면서 탐방했다.

태백산을 끝으로 '눈꽃산행'을 마무리 할려고 했는데,

선자령에 10년 만에 한 번 볼까말까하는 최고의 상고대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들뜬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해 도저히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다.

탠트, 침낭, MTB 등을 챙겨 1박2일 일정으로 선자령에 캠프를 차렸다.

올해들어 선자령을 3차례나 탐방했었는데, 이처럼 아름다운 상고대는 본적이 없다.

선자령 전 구간에 걸쳐 피어난 상고대는 가히 환상적이었다. 상고대의 아름다운 자태를 만끽하면서,

그 환상의 세계를 트레킹 할수 있었다.

수정병풍'처럼 펼쳐진 아름다운 모습에 매료돼어 갈길조차 잃어버린 채,

그 환상의 세계에 푹 빠졌다. 전혀 다른 세상,

상고대의 나라에서의 트레킹은 말 그대로 꿈을 꾸듯 몽유로웠다.

"백은의 령에 핀 상고대여, 그대에게 도봉산왕 다람쥐의 명을 받들어 '백은의 꽃'이라 명명하고,

종3품의 품계를 하사하노라, 아울러 '상고대 그대에게'를 헌시로 봉정하노라.

부디 그 아름다운 자태, 그 모습 그대로 상생하여

나의 메마른 영혼에 끊임없이 떠오르는 참신한 이마쥬로 부유하라.

그리고, 언제든 내 고단한 삶에 카타르시스로 부침할 수 있기를 소망하노라"

 



내 생에 처음 경험한 우리시대 최고의 얼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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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대'라고 해서 다 같은 얼음꽃이 아니다. 꽃에도 품격이 있드시,

그 빼어난 아름다움에 혼이 빠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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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도 지상에도 온통 상고대 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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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대에게


백은의 꽃
너 고고한 향기

너의 자태가 그러하드시
나에게서 혼을 빼앗는구나.


상고대여
너 환상에 빠지게하는 영혼아


미의 여신이
너를 섬긴다고 할지라도

너는 분명
더 높고
더 맑고
더 고결한
빛깔로
아름다움을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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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대의 진수를 보는 것 같다, 내평생 이처럼 아름다운 '상고대'는 본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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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대가 만져보기가 겁이 날 정도로 날카롭게 솟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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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의 령'에 그림같은 탠트를 치고, 아름다운 상고대의 품에 안겨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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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에도 미련과 여운이 남아 자꾸 뒤돌아보게 된다, 아쉬움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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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산따라 물따라 만경계를 따라가건만 가는곳 실로 나도 알지못하네
가노라 그 성품을 얻어내보니 기쁨도 괴로움도 모두없어라"

 

 


 

 

 

 

 

 

 

 

 

수도권 상고대는

 

 소양강, 여주 신륵사로 알고 있지만

 

 그렇게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가까이에 이렇게 멋진 상고대를 담을 수 있는 곳이 있다.

 

 

 

 파주시 탄현면 오금리 169-3 오금교다

 

 

 

 

오늘은 좀 늦게 도착을 해서 멋진 상고대를 담지 못했지만....

 

 손 없는 날 또 도전......

 

 

 

 

저 태백산 능선에 피어 있던, 장엄 하기조차 하던 그 상고대의

기억은 시간이 갈수록 더 강렬해져만 간다.

그러나 그 산은 물리적으로뿐 아니라 심정적으로도 너무 멀리 있다.

 

 

 

 

 

 

 

 

 

 태양이 짙은 안개에 갇히어 있을 때는 눈을 뜨자마자 밖으로 달려 나가보고는 했다.

하지만 상고대가 피어 날 모든 조건이 딱 갖추어 지기가

그리 만만치 않은 듯 좀체 다시 만나기 어려웠다.

처음 상고대를 만나고는 내 관심이 약해서 내 눈에 띄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다시 말해 관심을 가진 이상 이제 많은 날을 상고대와 함께할 수 있으리라는 뿌듯함에 젖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파주로 이사를 오고는 아예 잊고 살았다.

분명 여러 가지 여건상 이 도시에 상고대가 필 확률이

더 높다 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을 붙이지 못한 때문인지

집안에 상주(!)하며 도무지 밖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랬는데... 

 

 

 

 

 

 

 

 

 

 

 

저번주에 영화를 보러 아침 일찍 집을 나서다가 그만 길가에 피어난 상고대와 딱 마주치고 말았다.

그 반가움이야 이루 말할 수 없었으나,

어찌하랴...난 영화를 보러 가는 길이었으니 눈물을 머금고 이 풍경을 지나쳐 갈 밖에....

아무튼 그 우연한 만남으로 난 다시금 희망의 불씨를 피우기 시작했다고나 할까...

창 밖 세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기다림은 그리 길지 않았다. 오늘 태양의 모양새가 영 시원찮다 싶더니

기어이 상고대를 피워 올리고야 말았다.

아....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아홉 시가 넘어서야 일어났는데도

밖은 여전히 상고대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급한 마음에 카메라 챙겨 들고 달려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야 했다.

서두르다가 메모리 카드를 빼먹고 나왔던 것이다

 

 

 

 

 

 

 

 

 

 

 

 

 

다시 올라가는 그 짧은 순간에도 조바심이 인다.

저 태양이 불쑥 얼굴을 내미는 순간 이 모든 상황은 비극적인 종말을

맞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도심의 상고대는 그 허망함이 크다.

저 깊고 높은 산 속에서 나날이 몸집을 불리고 있는

강인한 그 상고대와는 차원이 다른, 누가 도시 상고대 아니랄까 봐

허약하기 이를 데 없어 한줄기 태양 빛으로도 그대로

스러지고 마는 존재이다. 서둘러야 했다.

 

 

 

 

 

 

 

 

 

 

 

그러고 보니 상고대와의 만남도 오랜만이지만 카메라와의 만남도 오랜만이다.

 

 

 

 

 

 

 

 

 

 

 

 

 

그 악랄한 황량함에 치가 떨려 밖으로 나올 엄두도 못 냈었는데

가득 피어난 상고대로 화사한 벌판이 되어 있다.

아파트 내에도 온통 상고대가 피어 있다. 파주 벌판의 한을 머금은

찬 바람이 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드는데 일조를

했으리라. 그뿐이 아니다. 날씨가 풀려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간간이 뺨을 얼얼하게 하는 찬바람을 날려 상고대가

그 형태를 유지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그렇게 정오가 넘어서까지 상고대가 피어 있었다.

놀랍고 고마운 일이다.

 

 

 

 

 

 

 

 

 

 

 정오가 다 되어가는 시각에도 여전히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상고대를 두고

돌아와야 했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기약없는 기다림이지만

설레임이 있는 아침을 다시 맞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모처럼 기나긴 산책을 했다.

 

 

 

 

 

 

 

 

 

 

 

 

 

 

 

 

 

 

 

 

 

 

 

 

 

 

 

 

 

 

 

 

 

 

 

 

 

 

 

 

 

 

 

 

 

 

 

 

 

 

 

 

 

 

 

 

 

 

 

 

 

 

 

 

 

 

 

 

 

 

 

 

 

 

 

 

 

 

 

 

 

 

 

 

 

 

 

 

 

 

 

 

 

 

 

 

 

 

 

 

 

 

 

 

 

 

 

 

 

 

 

 

 

 

 

 

 

 

 

 

 

 

 

 

 

 

 

파주 상고대

 

 

 

이보다 더 이쁠수가 있을까?

『파주시 탄현면 오금리 169-3 오금교』

 

 

 

 

 

 

 

 

 

 

일산에 살 때 호수공원에서 두어 번 이 상고대를 만난 적이 있다.

지금도 그 첫 만남의 감격을 잊지 못한다.

전혀 기대치 않았던 만남이었기에 그 감격이 더했으리라.

저 먼 산이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 상고대라니...그때를 잘 기억해 두었었다.

 

 

 

 

 

 

 

 

 

 

 

 

 

 

 

 

 

 

 

 

 

 

 

 

 

 

 

 

 

 

 

 

 

 

 

 

 

 

 

 

 

 

 

 

 

 

 

 

 

 

 

 

 

 

 

 

 

 

 

 

 

 

 

 

 

 

 

 

 

 

 

 

 

 

 

 

 

 

 

 

 

 

 

 

 

 

 

 

 

 

 

 

 

 

 

 

 

 

 

 

 

 

 

 

 

 

 

 

 

 

 

 

 

 

 

 

 

 

 

 

 

 

 

 

 

 

 

 

 

 

 

 

 

 

 

 

 

 

 

 

 

 

 

 

 

 

 

 

 

 

 

 

 

 

 

 

 

 

 

 

 

 

 

 

 

 

 

 

 

 

 

 

 

 

 

 

 

 

 

 

 

 

 

 

 

 

 

 

 

 

 

 

 

상고대 향기에 취하다

 

 

 

상고대

 

 

 

 

 

 

 

 

 

 

 

 

 

 

 

 

 

 

 

 

 

 

 

 

 

 

 

 

 

 

 

 

 

 

 

 

 

 

 

2014.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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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과음악=씨밀래

일부출처=가을향기,박민선 기자(조인스 블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