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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향교

까까마까 2014. 2. 12. 08:58

ㄴㅂㄷ

 

    보령향교의 고요함

 

 

 

 

 

 

 

나는 낯선 곳을 찾아다니면서

그곳에서 만나게 되는 문화재를 통해

그 오래전 고요함을 느끼게 되는

선조의 숨소리를 듣는 것 같아

특별한 여행이 되곤 한다

 

 

 

충남 보령은 백제의 혼과 넋이 깃든 작은 도시이기도 하다

보령시는 지방 도시답게 아담하고 작은 도시지만

언제나 찾아가면 따뜻함이 묻어나서 좋았다

 

 

 

 

 

 

 

 

이번에도 보령에 갔다가

그냥 이정표를 보고 찾아가본 곳인데

아쉽게도 문이 잠겨있어서

담 너머로 담아온 향교 모습이어서

씁쓸한 기분이 들었지만

나름 주변 한가로운 풍경이 있어서

고요한 가운데 마음의 평온을 찾아서 좋은 여행이었다.

 

 

 

 

 

나는 여러 지방을 다니면서

그곳에서 자주 만나고 접하게 되는 곳 중 한곳이 향교이지 싶다

여러 번 여러 지방 향교를 소개하기도 하였지만

여기 보령 향교도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으로 생각되어 담아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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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교는 공자와 여러 성현께 제사를 지내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나라에서 세운 교육기관이다.

보령향교는 조선 경종 3년(1723) 처음 지었다.

지금 남아 있는 건물로는 대성전, 명륜당, 동재, 서재, 내삼문, 외삼문 등이다.

대성전은 제사지내는 공간으로 앞면 5칸·옆면 3칸의 규모이다.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이다.

명륜당은 학생들이 모여 공부하는 강당이다.

규모는 앞면 3칸·옆면 2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으로 꾸몄다.

동재와 서재는 학생들의 기숙사이다.

동재는 앞면 5칸·옆면 2칸 규모에 팔작지붕이고,

서재는 앞면 4칸·옆면 2칸 규모에 팔작지붕이다.

조선 시대에는 나라에서 토지와 노비·책 등을 지원받아 학생들을 가르쳤으나,

지금은 교육 기능은 없어지고 제사 기능만 남아 있다.

-문화재청 발췌-

 

 

 

 

 

 


 

 

 

 

 

 

 

 

 

 

 

 

 

 

향교 앞에 모판이 자라고 있어서

이색적인 농촌 풍경 같아 정겨움이 있었다

나를 보고 좋아라 뛰어다니던 저 강아지를 만나고...

모판 밟지 말라고 아무리 말을 해도 듣지 않고

나를 빤히 바라본다...ㅎㅎ

일부러 달려가 모판 밟지 말고 집으로 가라고 쫓았던 기억..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난다 ...

그렇게 강아지와 잠시 노닐다가

닫힌 향교 문을 밀어보니

잠겨있다.... 들어가 볼 수가 없었다...

아쉬워서

까치발을 하고

담 너머로 담아본 풍경들이다..

 

 

 

 

 

 

 

 

 

 

 

 

 

 

 

 

 이번 역사기행에는 백제의 혼과 넋이 깃든 충남 보령을 다녀오게 되었다.

삼국시대에는 백제의 결기군 신촌현으로 불리우다 신라시대에는

웅진도독부에 속한 13현중 산곤현이었다가 통일신라시대 웅주도독부 치하에

결성군 신읍현으로 명명되어온 보령시는

비록 고즈넉한 지방 도시에 불과했지만 문화재 탐방을 통해

그 고요한 이면에 숨겨져 있는 문화재의 숨소리를 느끼고 난 후

보령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 내게는 특별한 도시로 기억될 것 같았다.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으면

천천히 걸어보며 자세하게 보고 왔을 텐데...

아쉬웠다..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문을 잠가 놓은 것인지도 모르지만

나 같은 여행자는 서운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저 쪽문도 지나가 보았으면 좋았을걸.... 사진에만 담아온 쪽문은 예쁘다...

 

 

 

 

 

 

 

 

향교 뒤뜰에는 머위가 잘 자라고 있었다 ㅎㅎ

 

 

 

 

 

 

 

 

 

 

 

 

 

 

 

 

 

 

 

향교 앞쪽에 새로 지은 것으로 보이는 유림회관이 있었다.

주민이 아무도 보이지 않아..

텅 빈 느낌이 들었다

주민이 계셨으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

 

 

 

 

 

 

 

 

 

향교 겉을 뱅뱅 돌아가며

사진만 담고.....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하고 안내문만 읽었을 뿐......

 

 

 

 

 

 

 

 

 

 

 

 

 

 

 

 

 

 

텅 빈 듯 하여 동네 주민을 한 분도 만나지 못하고..

이리저리 돌아보기만 하였다.

 

 

 

 

 

 

 

 

 

향교 옆에 작은 저수지가 있었다..

푸른 은행나무 사이로 잔잔한 바람이 불어 좋은....

저수지를 한동안 바라보고....

주변을 걸어보고.....

 

 

 

 

 

 

 

가끔은 여행을 하다 보면

이렇게 아무도 만나지 못할 때가 있다.

낯선 곳에 뚝 떨어진 이방인이 되어

길을 잃어버린듯한..... 그런 마음이 생길 때가 있다...

그런 날이 보령향교에서 일어나고.....

 

 

 

 

 

 

 

 

 

잔잔하게 일렁이는 저수지 물만 하염없이 바라보다...

보령향교를 뒤로한 체 돌아오고 말았다..

나는 가끔 강가에 홀로 앉아 낚시하는 분들을 보면서

그들은 무슨 생각 하면서 낚싯대를 드리울까?

낚싯대를 바라보며 고기가 잡히길 기다리는 동안

생각을 가장 많이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였던 때처럼

나도 그곳 보령향교에서

 

무작정 기다림과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그런 고마운 날이었다...

 

 

 

 

 

 

 

 

 

 

 

 

 

 

 

 

 

 

 

 

 

 

 

 

 

 

 

 

 

 

 

 

 

 

 

 

 

 

 

 

 

 

 

 

 

 

 

 

 

 

편집과음악=씨밀래

일부출처=내 영혼이 아름다운날에,닥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