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자의 짐은 무거웠고, 남은 자의 손은 가벼웠습니다.
2014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치르기 위해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선수들은 총 30명.
부상으로 인해 시즌 준비가 덜 된 잭 그레인키는 이곳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 남아
마이너리그 경기를 통해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고,
류현진은 호주에서 열리는 개막전 이틀째에 선발이 확정되어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스프링 트레이닝을 취재하면서 자주 보던 선수들의 출근 모습이지만,
개막전을 위해 호주로 떠나는 17일의 출근 모습은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남아 있는 선수들과 떠나는 선수들의 모습은 확연히 차이가 났는데,
호주에서 약 일주일간 머무를 예정이기에 개인 짐을 담은 캐리어 하나쯤은 필수였죠.
하지만, 캐멀백 랜치에 남아서 훈련을 하게 될 선수들의 양손에는
당장 훈련에 사용할 신발이나 모닝 커피 한 잔이면 충분했습니다.
호주에서는 개막전은 이틀간 열리지만 친선경기와 훈련까지 포함해
약 일주일간 호주에 머무르게 됩니다. 이에 다저스 관계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선수들의 개인 짐과 장비 그리고 공용으로 사용할 용품들을 챙기느라 분주했습니다.
짐의 규모를 보니 아침부터 분주해야만 했던 이유를 알겠더군요.
30명의 선수와 스텝들을 포함한 이들이 1주일간 원정을 떠나는데 필요한 짐은 어느 정도 일까.
빈틈없이 차곡차곡 쌓아 올린 짐이 대형 트레일러 3대에 한가득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엄청난 짐의 양에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습니다.
개개인의 짐은 물론 선수와 스텝이 사용하는 작은 소품까지 모두 챙겨가기 때문입니다.
클럽하우스를 출입한 취재기자의 말에 의하면 장시간 비행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겠지만,
선수들 대부분은 MT를 가는 듯한 느낌으로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이미 선수들의 SNS에 올라온 사진을 보니 호주행을 즐기는 듯 보입니다.
그렇다면 호주행 전용기에 몸을 실기 전 출근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어땠는지
몇 장의 사진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선수들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자가용을 2-3대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협찬받은 차량도 있고, 자동차 마니아는
자동차 여러 대를 구입해서 상황에 맞게 운전을 하곤 합니다.
파란색의 작은 차가 선수 주차장에 들어왔는데,
누구의 차인지 단번에 알아차릴 정도였습니다.
앞 번호판 자리에 숫자 13이 보이시나요? 푸이그는 자동차 휠에
본인의 등번호 '66'을 새겼지만, 라미레즈는 차 번호판 자리 자신의 등번호를 새긴 것입니다.
정규리그를 치르는 홈구장의 선수 전용 주차장은 벽으로 둘러싸여 차단이 되어 있지만,
스프링 캠프장은 팬들이 선수들의 출퇴근 모습도 지켜볼 수 있도록 오픈되어 있습니다.
물론 철망 넘어에서 봐야 한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이마저도 팬들에게는 기쁨입니다.
출근길에 취재진을 발견한 라미레즈가 재미있는 포즈를 취하며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짐이 많았던 유리베는 트레일러 바로 옆에 차를 세우고, 서너 명의 스텝이
유리베의 짐을 옮겨 주었습니다.
평소 액세서리를 포함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트로 갖춰 입는
유리베의 사복 패션을 보면 짐이 많은 게 이해는 갑니다.
이 검은색 캐리어는 구단에서 선수들에게 모두 제공한 캐리어이며,
원정을 갈 때 모두 이 캐리어를 이용합니다.
페데로위츠도 짐이 많습니다. 구단 캐리어 하나로 부족하여 커다란 박스에 짐을 실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추가 장비를 따로 준비한 것입니다.
이동 중에 입을 슈트까지 챙긴 호세 도밍게스입니다. 선수들은 원정을 떠날 때
슈트를 입어야 하는 규정이 있습니다.
알렉스 게레로 역시 짐이 많습니다. 게레로는 아직 구단 캐리어를 제공받지 못해
개인 캐리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폴 마홀름는 짐을 스텝에게 맡긴 뒤, 아내와 작별의 키스를 하기도 했습니다.
호주행 명단에 올랐지만 가볍게 출근하는 선수들도 있었습니다.
브라이언 윌슨은 단 하나의 짐도 없이 모닝커피 한 잔만 손에 들려있었습니다.
참 간편하죠? 물론 짐 없이 원정을 떠나는 것은 아니며, 차후 와이프가 가져다주었습니다.
짐이 간단하기는 류현진 선수도 마찬가지. 평상시 출퇴근할 때도
면 티에 면바지를 즐겨 입는 류현진은 원정을 갈 때도 캐리어 하나면 충분했습니다.
스텝에게 곧바로 짐을 맡기고 클럽하우스로 들어가는 류현진의 모습입니다.
등판하는 날이지만 전혀 긴장한 기색 없이 컨디션 좋아 보였습니다.
오후에 펼쳐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범경기에서
5 1/3이닝 2실점(1자책)으로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맷 켐프는 캐리어가 아닌 귀여운 꼬마 아기를 안고 차에서 내렸습니다.
부상 회복 훈련을 받고 있는 맷 켐프는 이곳에 남아 재활 훈련이 이어갑니다.
조카로 알려진 이 둘을 챙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호주행 비행기에 탑승한 다저스 선수들은 14시간의 긴 비행을 마친 후,
쉼 없이 곧바로 훈련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또한 커쇼는 22일,
류현진은 오는 23일 오전 11시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14 메이저리그 호주 개막 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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